이 시대의 진정한 ‘우먼파워’... 김은자 교수가 던지는 쓴 소리!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7.09.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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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은 여자는 모두 유죄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여성성 혐오, 성적 비하, 성폭력, 성추행 등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사는 삶은 녹록치 않다. 유리천장, 경력단절 등 한국 여성들의 삶을 그린 조남주 작가의 소설인 <82년생 김지영>이 크게 화자 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은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40년 넘게 여성과 아동의 심리를 연구하고 상담 활동을 해온 여성성 전문가 김은자 교수를 만나 여성의 행복에 대한 우문현답을 들어보았다.

 

교수님이 걸어오신 길을 보니 모두 여성과 관련돼 있어요.

맞아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 공부해 오셨던 것들이 모두 여성과 관련돼 있어요. 대학생 때 의상학을 공부하면서 프랑스에서 생활했어요. 그리고 24살에 결혼하면서 한국에서 미용산업대학원을 다녔지요. 기회가 돼 경원대학교 미용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48살에 미국으로 가서 미국 파래스 뷰티컬리지 교수로 일했습니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에서 60세 이후에 유치원 원장이나 노인 복지 쪽으로 사회봉사를 하기 위해 칠드런 칼리지를 공부했습니다. 미국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60세 이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 공부를 했는데 현재 명덕문화원에서 아이 교육과 부모 교육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60세 이후의 삶을 준비하신 모습이 정말 멋지세요. 명덕문화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신가요?

명덕문화원은 문화예절원이예요. 현재 명덕문화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인의예지를 바탕으로 인성교육을 하고, 부모들을 상대로 부모교육을 해요. 한국 아이들뿐 아니라 다문화 아이들도 따로 수업해요. 영어교육, 인성(인의예지) 교육, 요리교육을 하고 있어요. 부모교육에서는 특히 여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아이들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다문화 아이의 어머니들 중에는 스스로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아이들의 자존감도 낮아지지요. 저는 이런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해요. “아이들은 생각만 다르지, 사람이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요. 다름이 우리를 발전시키는 것 아닌가요? 다름을 인정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질투하지 말 것”

요즘 여성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여성은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방법은 간단해요.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자기가 자기를 잊기 때문이에요. 밥을 못 먹어서, 돈이 없어서 불행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반대의 경우에도 불행할 수 있으니까요. 자기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당당해야 해요. 요즘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질투할 것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질투는 나를 갉아 먹는 일이에요. 질투보다는 ‘나도 그렇게 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는 ‘자기 컨트롤’이 중요하죠. ‘여성은 죽어서 누워있어도 예뻐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외모를 가꾸라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자기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여성은 당당해지고 아름다워 질 수 밖에 없어요.

또, 여성의 깊이가 달라지면 남성은 저절로 달라져요. 아이도 마찬가지죠. 우먼파워는 여성성에서 나와요. 여성성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어야 진짜 우먼파워 아닐까요. 파워풀하고 잘난 척하는 것은 파워가 아니에요. 정말 잘난 사람이 되어야지, 잘난 척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되요. 여자가 멋있어지고 아름다워 지는 것은 여성성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에 달렸어요.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우먼파워’를 갖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한국 여성들의 삶에는 철학이 부족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잃게 되는 건 철학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철학이 부족하니, 내가 누군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모를 수 밖에 없어요. 철학을 모르고서는 정체성을 찾을 수 없어요. 제가 말하는 철학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어려운 철학이 아니에요. 자신이 자지고 있는 지식 등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생활철학’을 의미해요. 나만의 ‘생활철학’과 생각이 있어야 남들 말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 교육도 시키고 잘 기를 수 있어요. 아름답고 고운 우리 아이들을 왜 남의 말 들으면서 교육해야 하나요.

최근에는 한국도 열린교육으로 바뀌어가면서 문화센터 등에서 좋은 강좌를 들을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강의를 들으면 내 안에 잠자고 있었던 재능, 열정이 깨어나게 되죠. 그렇게 내가 공부한 것을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삶, 공부했던 것을 품앗이 하면서 쓰임새 있게 쓰는 삶. 저는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봐요. 영어를 전공했고 자신이 있으면 동사무소나 방과후 교실에 가서 영어를 가르치고, 미술에 자신 있고 좋아하면 미술을 가르치는 것. 이렇게 내가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사회에 기여까지 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기 만족감을 갖게 되고 행복할 수 있게 되지요.

“쓰임새 있게 살 것”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자녀가 있는 여성에게 자녀교육은 늘 고민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자녀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 아이가 중학교 때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집단 활동을 시켰어요. 딸 아이가 집단과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름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이에요. 공부 1등보다는 친구 많이 사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피아노를 가르칠 때도 선생님께 진도에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죠. 1년 동안 ‘바이엘’을 떼지 못해도 괜찮다고 하니, 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음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진도를 얼마나 나아갔냐는 것은 기술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봐요. 아이가 음악을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잘 치게 되니까요.

또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고3때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대신 공부 안 해도 괜찮다고 말했어요. 단 아이에게 큰 미래를 보여줬어요. “물론 지금까지 받은 기본교육만 갖고도, 살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하지만 1년만 더 고생하면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조금은 더 수월할 거야. 1년 뒤에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는 네가 전공을 가지고 있으면 행복하게 네 삶을 꾸려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어”라고 말했어요. 아이는 이 말을 듣고, “그럼 1년 더 공부해볼게”라고 말하더라고요. 이런 방식으로 저는 아이에게 ‘공부해라, 마라’ 등 명령조나 ‘공부 안하면 어떡할래. 엄마처럼 살래?’ 등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게 했죠. 엄마는 뒤로 물러서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바라봐 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면 아이가 여행을 준비하고 리드하면서 삶을 사는 방법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게 된다고 봐요.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교수님은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살아오신 분이시네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0년 넘게 한국과 미국에서 상담활동을 해왔어요. 미국에서는 한인여성을 대상으로 18년 동안 제 가정집에서 쉘터(shelter)를 운영했었죠. 미국에 왔는데 영어를 못해서 학대 받고, 고통 받는 여성들을 주로 상담했죠.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부모는 미국에 와서 주로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을 많이 해요. 그렇게 힘들게 키워놨는데 아이들이 일터로 나가면서 빈둥지의 아픔을 느끼게 되죠. 혹은 자식들이 미국에 왜 데려왔냐고 반항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마약에도 빠지곤 해요. 현재는 한국의 마약중독센터에서 마약 중독자 아이들을 살피는 활동을 해요. 또 ‘삶과 고통 나눔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상담내용을 글로 써서 책으로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사람이 사는 것은 돈도 아니고 학벌도 아니고 직업도 아니더라고요. 행복은 소통에서 온다고 믿어요. 마음을 나누면 행복이란 감정은 저절로 와요.

“멘토를 찾을 것”

김은자 교수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끊임없이 멘토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100세가 되더라도 멘토가 있으면 든든하다면서.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남편일 수 없어요. 자식일 수도 없죠. 힘들 때 만날 수 있는 사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특히 여성은 더욱 행복해져야 한다. 김은자 교수에게 여성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듣는 내내 고개를 연신 끄덕였고, 뒤통수를 한 대 ‘딱’하고 맞은 듯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우먼파워’를 뿜어내는 김은자 교수는 오늘도 도전하고, 오늘도 행복하다.

 

■ She is...

현 미국 로드랜드대학교(Lordland University) 교수
현 로드랜드대학교 사무처장 겸임
 
*주요 경력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가천대학미학 미용산업 교수
미국 로드랜드대학 뷰티심리학 교수
미국 칠드런 칼리지 교수
미국 파래스 뷰티 칼리지 교수
 
*주요 학력
숙명여자대학교 미용산업대학원 석사
경원대학교 경영대학원 한국인의 소비심리 성향 전공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 칠드런칼리지 아동심리학교육 전공
미국 로드랜드대학교 뷰티심리학 박사
 
*수상
오바마 봉사상 등 사회봉사자상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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