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사랑의 에너지 전하는 '약손'... 경기대 이정화 교수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9.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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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이정화 주임교수
전 세계에 ‘사랑의 에너지 전하는 약손’
“봉사를 통해 받은 모든 것들이 축복”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이정화 주임교수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엄마 손이 약손’이라는 말을 어린 시절 한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엄마가 배를 쓰다듬어 주시면 아리던 배도 잔잔히 가라앉아 스르르 잠이 들었던 기억과 함께 말이다. 어머니들이 의사는 아니었지만 자연 그대로의 손에서 나오는 사랑의 기운은 신통하게도 효험을 발휘했다. 약손요법은 이렇듯 사람과 사랑의 에너지를 치료에 접목한 맨손의 대체의학이다. 그리고 이정화 교수는 바로 그 맨손의 에너지로 국내는 물론 아프리카 오지까지 찾아가 28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 스포츠마사지, 태국에 타이마사지가 있다면 한국은 약손요법이다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전통약손요법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이정화 교수가 처음 ‘약손요법’을 만난 것은 부인과병으로 수술을 받은 후 바로 간경화를 앓고 병원에 누워있던 35세 때의 일이다. 여러 대체의학을 만나 건강을 회복하려 노력하던 중 약손을 접하게 됐고 그 후 지금까지 28년이 넘는 시간을 약손요법 전파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마사지나 태국의 타이마사지처럼 약손은 우리나라 고유의 맨손 마사지입니다. 근육 위주가 아니라 경락과 경혈 위주로 몸의 기능을 활성화해 바른 자세를 유지시켜 건강관리와 질병관리는 물론이고 신체의 모든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스포츠마사지나 타이마사지는 근육 위주로 전신을 다 풀어주지만 약손요법은 기공요법으로 포인트를 잡아 치료하기에 동양의학과 깊은 관련이 있어 한동안 동양의학에 심취해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혈자리를 찾아서 엄마 손처럼 만지고 누르고 쓰다듬고 해요. 그야말로 약손인 거죠. 스포츠마사지는 스트레스와 근육의 피로를 푸는 목적이지만 약손요법은 동양의학을 기본삼아서 막히고 뭉친 곳의 기와 혈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약손명가는 미용마사지 즉 에스테틱이고 약손은 동양의 음양오행을 기준으로 오장육보의 기능을 활성화 하고 뭉치고 틀어진 어깨, 등, 허리를 바로 세워주는 자세교정의 개념이고 몸의 체온을 올려주는 요법이기도 하다.

새로운 직업군 창출에 자부심

이 교수는 지금까지 20년 동안 1000여명 이상의 제자를 배출했다. 그리고 많은 제자들이 개인 숍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약손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 교수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창출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아기를 낳으면 체형이 틀어져 척추변이가 오고 그것이 많은 병의 원인이 됩니다. 산후에 약손 요법을 받으면 붓기가 빠지고 자세가 바로 잡혀 몸매가 임신 전으로 되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져요. 그렇게 약손의 효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산모들에게 인기가 많아져 조리원에 약손선생이 상주하게 됐습니다. 제가 새로운 직업군을 만든 셈이죠. 월 천만 원 이상을 버는 분들이 있을 만큼 고수익을 올리고 있어요. 맨손, 약손만 가지고 말예요.”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봉사의 손길, 러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이정화 교수의 스승이자 약손요법의 대가인 이동현 선생은 저서인 ‘기와 사랑의 약손요법’에서 ‘약손이란 자연 그대로의 손이요 크나큰 사랑의 손이요 기의 손이요 겸허한 마음의 손이요 치유의 손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래서일까, 청출어람 제자인 이 교수는 약손 정신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오지 마을을 찾아 치유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1998년 창립한 경기대학교 약손봉사회에서 매년 2~3회씩 아프리카, 태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몽골, 중국 등의 오지마을에 의료봉사를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복지관과 장애인센터 등에 매달 봉사를 나가고 있고요.”

특히 아프리카 모잠비크, 보츠아나, 요하네스 같은 지역은 열악한 환경으로 몸이 아파도 병원이 없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곳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태국의 산악지대인 산족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신발도 칫솔도 없고 여성들은 팬티도 없어 못 입고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뼈와 가죽만 남아서 그저 죽을 날만 바라보고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 가슴이 녹아 내려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영양제를 주고 그저 바라보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때도 있어요.”

봉사 자체는 힘들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치유사례가 많아 보람된 일이라고 했다. 아픈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왔다가 멀쩡히 춤추며 갈 때, 그리고 고맙다고 할 때면 마치 금은보화를 선물 받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오지에 가보면 그쪽에서 우릴 대접할만한 형편이 안 되니까 까만 솥에 까만 주전자 하나만 있고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가 침낭과 라면을 가지고 가서 아무데서나 되는대로 자고 생활하면서 봉사활동을 합니다. 제자들은 그런 각오가 다 돼있어요. 그래봐야 일주일에서 길어야 열흘뿐인데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딸과 아들도 같이 봉사를 다녔는데 아이들이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더라고요”

왜 오지를 가냐고?

해외봉사를 갈 때면 그곳 사람들을 위해 해충약이나 영양제는 늘 가지고 나가는 필수품이다. 특히 오지에는 항생제를 구하기 힘들어 몸에 상처가 나면 그것 때문에 죽는 경우가 많다. 상처에 고름이 퍼졌지만 병원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은 고름을 짜주고 항생제를 나눠주기도 한다. 사실 아프리카에서 이런 치료를 하면 아무래도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데 그럴 때 에이즈 같은 질병이 두렵지 않은지도 궁금했다.

“물론 위생을 철저히 하며 다니고 있어요. 봉사팀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결과는 하나님께 맡겨야죠. 이 일을 하게 하시는 그분이 항상 좋은 결과로 저희를 기쁘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너무나 편안한 대답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사실 이 교수가 35세에 크게 아파 2년간 병원에 누워있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약속한 것이 있다고 했다. 건강을 되찾게 되면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은혜를 갚으며 살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래서일까. 다시 삶을 얻는 그녀의 인생은 봉사로 가득 차있다.

이 교수는 약손으로 수익이 창출되면 그 수익을 의료봉사로 환원한다. 해외봉사를 갔다 오면 일주일 정도는 생업을 돌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힘들지만, 봉사단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봉사 나갈 곳을 마음에 그려본다고 했다.

“이 땅은 잠깐 사는 거잖아요. 사람은 흔적이 있어서 뭘 남기고 가야하는데 저는 재산보다 따듯한 마음을 남기기로 했어요. 왜 오지를 가냐고 묻는다면 그곳에는 설렘이 있고 마음 따듯한 사람들이 절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교수는 내가 누군가에게 고맙단 말을 듣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삶이 더욱 소중한 것 같다고 했다.

“죽을 때 재산은 놓고 가지만 자신이 했던 좋은 일들은 누군가의 마음에 살아서 남아있으니 봉사를 통해 받은 고마운 마음은 하나님이 준 귀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경찰서 재능기부와 청소년상담, 해외 장학금까지 ‘무한열정’

해외뿐 아니라 국내 봉사 활동도 그 내용이 다채롭다.

경기대약손봉사회는 노인종합복지관 등에서 국내 봉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치매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를 해준 날은 신음소리도 없이 모두 잘 주무신다며 자주 와달라는 부탁을 늘 받는다고 한다.

그녀가 섬기는 역곡동교회 약손봉사팀도 해마다 농어촌을 방문해 외로운 시골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본다. 공연과 노래자랑 등을 진행해서 몸 건강뿐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챙겨드리고 있다. 또한 봄이 되면 장애우들과 야유회를 간다. 몸이 불편해서 먼 나들이는 꿈도 못 꾸지만 약손봉사팀이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했다.

이 밖에도 부천소사 경찰서에서 재능기부로 의경들에게 발마사지와 약손요법을 가르치고 있다. 제대하면 여자친구와 부모님께 해드려야겠다며 열심히 배운다는 젊은 의경들 이야기를 하는 이 교수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퍼졌다. 약손 강의뿐 아니라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학생들 선도상담도 하고 있다는 이 교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경찰서에 오는 학생들을 상담해주고 걱정도 들어주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지도합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대해준다면 청소년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어른들이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거울입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유달리 마음을 쓰는 이 교수는 어려운 형편으로 공부를 못하는 타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해외장학금도 보내고 있다. 조금이라도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지만 주위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힘을 보태준 이예분. 김경순, 김명옥 .김에스더와 약손봉사팀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 교수가 펼쳐온 봉사활동은 이렇듯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힘이 보태져 긴 세월 이어져온 것이다. 그렇기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던 이들의 간절한 마음속을 밝고 환한 사랑으로 채웠을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또한 이것이 그녀가 계속 펼쳐갈 ‘맨손’의 치유를 기대하고 응원하는 이유다.

 

■ She is...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전통약손요법 주임교수
경기대 약손봉사회 지도교수
한국체력건강관리협회교수
부천소사경찰서 청소년상담사
약손힐링센터 운영
 
*공동저서
Clinical Sports Massage & Taping
 
*수상
2017 국가보훈평화공헌대상 국민건강관리/사회공헌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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