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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중독으로 고통 받는 분들은 다 오세요”기독교중독연구소 유성필 소장
본지 특별취재팀 기자 | 승인2017.09.20 11:38
중독회복상담학교 강의모습 (기독교중독연구소)

마약 취재를 위해 가장 먼저 소개 받은 사람이 유성필 소장(52)이다. 동안에다 깔끔한 미남형 얼굴에 선한 눈빛이 인상적인 전도사님이었다. 현재 서울역 인근 성남교회에서 각종 중독들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독학교를 운영하는 유 소장은 그 자신이 스포츠 토토에 미쳐 한때는 아이 분유 값마저 탕진 했던 중독자였다고 고백 했다.

어린 시절이 유난히 힘들었던 유 소장은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딴 살림을 차린 아버지와 배다른 형제들 그리고 사는 게 힘들어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 어린 그에게 따뜻하게 안아줄 부모는 애초부터 없었던 셈이다.

불우한 시절은 자연스럽게 그를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며 나쁜 길로 들어서게 했다.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다니던 교회도 그의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학창시절엔 불량 서클을 만들기도 했고 어려운 시절에 만나 처가의 결혼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일본인 아내 나카가와 에리씨와는 문화적 차이와 성격 차이로 힘들기만 했다.

가정의 빈틈을 밖에서 보내며 방황하던 그에게 일본에서 전도사로 사역 했던 부인 에리씨가 신학교 전학을 권유 했다. 그러나 적응하지 못하고 15일 만에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1년 뒤 그는 제 발로 다시 신학교를 들어가게 되었다고. 사업을 하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스포츠 토토에 손을 댔지만 마음 급한 그에게 돈이 벌릴 리가 없을 터 도박에만 중독되고 빚더미에만 앉게 되었다고 한다.

신학교에 다시 돌아온 그였지만 그는 여전히 도박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고 했다. 그 무렵 태어난 딸아이의 분유 값마저 훔쳐 도박을 했을 정도였다. 그에게 가정이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트라우마처럼 마음속에 있었던 모양인지 가족을 버리는 일이 그에겐 낯선 일이 아니었노라 말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일이 그를 이처럼 무책임한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몰랐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러나 그의 곁에서 힘든 순간을 견디며 인내해준 아내 에리씨가 2005년 치유상담 연구원의 프로그램인 ‘가족사랑 만들기’란 부부 프로그램을 신청,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가 사업 실패로 오갈 데가 없을 때 교회 어느 고마운 집사님의 도움으로 서울역 인근 게스트 하우스를 3년간이나 무상으로 지낼 수 있었다. 사업으로 인한 빚과 도박으로 전세금마저 날렸을 때 기적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세상의 따스함을 느꼈다고 했다. 사업을 하던 성도의 힘으로 대학원까지 무사히 마쳤다는 유성필 소장.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끊지 못했던 도박을 지난 2012년 약물중독자 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끊게 되었다. 교회에서 예배 보는 내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며 자신의 과거가 후회스러워지더라는 것. 그 이후 치유상담연구원의 원우회장도 맡게 됐다.

유성필 원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기독교 중독연구소는 각종 중독자들로 학기마다 붐빈다. 어디 가서 하소연 할 수도 없는 그들의 처지를 잘 아는 것도 그렇지만 동병상련이라고 이곳에 오면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모두 같은 처지라는 동지 의식. 그런 일련의 편안함이 중독으로부터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주게 된다고 말했다.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숨어 있는 것을 아는 유 소장은 그들을 빨리 이곳으로 오게 해서 치료에 동참시키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얘기 했다. 들어가는 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마약 중독자는 환자가 아니라 범죄자라는 인식 때문에 후원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 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독학교를 크게 열고 있는 곳이 성남 교회다. 1년에 두 번 기수를 모집한다. 인원은 꽉 차 금세 백 명을 훌쩍 넘긴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프로그램이 짜이다 보니 여기 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게 돼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의 회복을 위해 어디에든 구걸이라도 해서 후원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하는 유성필 소장. 이들과 함께 앞으로 공동체를 설립, 이들의 회복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성남교회는 늘 열려 있고 이곳에 오면 마음 편히 상담도 가능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유설필 소장. 모쪼록 성남교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문의: 유성필 소장 010-5279-1966
후원계좌: 국민은행 098901-04-071235(기독교중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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