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왜 이러나?... 도를 넘는 여성 비하 발언에 비난 쇄도
  • 하태곤 기자
  • 승인 2017.08.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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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바른정당은 첩” vs 하태경 “한국당은 불임정당” ... 정치인들의 막말 자정 필요
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이 열린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는 첫 재판을 방청하려는 시민들(사진 왼쪽)과 같은 시각 태극기를 들고 구속 철회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치권 내 여성 비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상대방의 여성 비하 표현을 비판하는 과정에서도 맥락과 무관하게 좋지 않은 의미로 여성을 빗댄 비유를 사용하면서 인식 수준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막말에 개인을 넘어 소속 정당과 조직 차원에서 당헌과 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더욱 철저한 각성과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작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서 비롯됐다.   그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자연스럽게 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한국당 중심의 우파 대통합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을 겨냥해서는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비유했다.

홍 대표는 이미 막말로 악명높다. 대선 후보 출마 당시에는 방송에 출연해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건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며 설거지 하지 않는다고 했고, 과거 친구의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성폭력 범죄 모의에 가담했던 일이 자서전을 통해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바른정당은 홍 대표의 첩 발언에 즉각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해 “누구를 막론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어휘로서 결코 써서는 안 될 말”이라고 규정했다. 또 “다당제를 본처니 첩이니 하며 여성들을 비하하는 것을 보니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대표를 하고 있다”라고 쓴 네티즌의 댓글도 소개했다. 여성의 표심을 의식해 젠더의식을 드러내는데 주력하면 자유한국당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이어 바른정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도 홍 대표를 향해 “하루도 막말을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나요? 입만 열면 시궁창 냄새가 진동합니다”라면서 “오늘은 ‘첩’ 운운하며 봉건시대를 연상케 하는 여성비하 발언을 내놓았네요”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하 의원은 홍 대표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는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면서 “일베로 혁신하는 자유한국당은 ‘제삿날 받아 놓은 영구 불임정당’ 신세를 벗어날 길이 없다”며 부적절한 비유를 했다.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은 하 의원이 처음 쓴 것은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자유한국당을 “제삿날 받아놓은 영구불임정당”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생명을 다 했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할 것이라는 주장을 ‘불임’에 비유한 것이다.

아무 관련없는 맥락 속에서 특정 성별을 부정적으로 환기시키는 발언을 납득하기 어렵다. 또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의미의 ‘불임’ 대체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난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재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용어라 하더라도 해당 사안과 무관한 이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발언은 합리화될 수 없고 설득력도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막말이 언론에 넘쳐나면서 국민의 문제의식을 마비시킨다. 당지도부에 대해 소속 의원들은 비판도 하지 못한다. 정치권이 성평등 후퇴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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