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시에는 ‘순천 정원 체조’와 ‘순천 시민건강 댄스’를 개발하고 보급하며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전도사 유경숙 순천시 체조협회 회장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국민의 신체활동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집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국민건강 체조 프로그램을 개발, 순천 시민의 건강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에 맞는 생활 건강 체조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지만 순천 정원체조는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다. 특별히 순천 정원의 이미지에 맞춰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동작을 연구해 접목했다.

순천 시민을 위한 생활건강체조 개발·보급…정원의 도시, 건강한 미래로!
‘정원의 도시, 건강한 미래로’는 순천시 체조협회 유경숙 회장이 순천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협업으로 개발한 ‘순천 정원 체조’의 슬로건이다. 정원의 도시 순천에 살면서 건강하게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치매 예방에 중점을 둔 정통체조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순천 정원 체조’는 개발 방법과 절차, 운동 효과 면에서 유 회장의 자부심이 담겼다. 타 지자체처럼 기존의 익숙한 음악에 맞춰 간단하고 쉬운 동작만 응용해 만들어진 체조가 아닌 순천의 역동성과 동작 하나하나가 건강과 직결되는 동작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 한 곡에 체조 한 동작”으로 개발·보급해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체조 경연대회 참가자들 다수가 에어로빅이나 댄스 체조로 출전했지만, 유 회장은 정통체조에 근거한 ‘순천 정원 체조’의 창의력과 신선함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 전에는 매일 아침, 순천시청 전 직원들이 ‘순천 정원 체조’를 따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유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정원 체조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집에서 혼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 댄스 체조인 ‘시민건강 댄스’를 개발했다.
순천시는 시민들에게 널리 보급하고자 가수 남진이 부른 ‘순천으로 가자’라는 노래에 맞춰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댄스체조 개발을 유 회장에게 의뢰해 개발한 것이다.
유 회장의 15여 년 동안 체조를 지도한 체조 지도 경험과 순천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온 남다른 애향심과 사랑이 동작 하나하나에 녹아 있다. 특히 갈대, 흑두루미, 짱뚱어, 칠게의 동작을 묘사한 부분은 시민건강 댄스의 포인트 안무로 댄스 체조를 배울 때 가장 재밌는 부분이다.
시민들은 순천 정원체조에 대해 “아름답다”, “발레 동작같이 우아하다”고 말하고, 시민건강 댄스를 할 때면 “가자 가자 꿈을 안고서, 낭만이 있는 그곳~ 금빛, 은빛 붉게 물드는 순천만 갈대숲으로~”를 흥얼거린다.

체조의 길에 들어서다
유 회장이 체조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되는 판정을 받고 2년의 투병 생활 끝에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운동이 시작되었다.
여느 때처럼 언니와 걷기 운동을 나간 때였다. 광장에서는 에어로빅이 한창이었다.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기에 멈춰서 물끄러미 사람들을 보고 있었는데, 언니가 “우리도 해보자”며 손을 잡아끌었다. 내성적인 성격에 부끄럽다며 내뺐지만, 언니와 함께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다 보니 또 재미가 있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유 회장은 음악에 맞춰 율동하는 에어로빅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 와중에 친정어머니를 여읜 뒤 또 극심한 우울증이 찾아왔고, 그때도 음악과 함께 하는 운동인 체조는 유 회장에게 삶의 희망을 가져다주는 신기루였다. 동호인으로서 체조하던 그는 본격적으로 체조를 배워보기로 했다. 그 당시 체조는 유 회장에게는 극심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다.
남 앞에 서면 떨려서 3초도 말 못 하는 사람이 국가자격증인 ‘국가 체육 지도자 스포츠 지도사’를 취득하고, 만학도로 대학을 가서 스포츠와 재활을 배웠다.
“제가 체조를 제 길로 정하고, 이렇게 체조만으로 여기까지 온 건 제 스승이자 순천시체조협회 2대 회장이신 오경화 교수님 덕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체조협회 사무국장 자리를 맡겨주시고, 저를 호되게 가르치셨어요. 지쳐서 쓰러져 자고, 많이 울면서 배웠지만, 또 그게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유 회장에게 체조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도화선이다. 유년 시절부터 잦은 병치레를 했던 그녀에게 가족의 위로와 배려가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운동을 직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체조로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 오히려 더 열심히 체조에 매진했다.
“노력으로 흘린 땀은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자기가 노력하고 개발한 만큼의 보상이 따르는 게 세상의 이치다. 이 세상의 이치를 유 회장은 운동을 시작하며 더욱 절실히 느낀다. 체조를 비롯한 몸을 움직이는 모든 운동은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 아무리 몸치고 박치인 사람도 열심히 배우면 좋아지고, 아무리 실력이 좋은 사람도 열심히 안 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앞만 보며 갈 것”이라는 유 회장은 “세상에서 거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슬프게도, 딱 고생한 만큼만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 말이 가장 좋으면서도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유 회장은 순천시 체조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큰 수술을 하고도 10일 만에 체조 지도를 위해 현장에 복귀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생의 목표를 위해 너무 몸을 혹사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건, 자신을 기다리는 체조 동호인들 때문이었다. 순천시 체조협회를 책임지고 있는 유 회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순천시 체조협회의 탄생
순천시 체조협회는 순천시체육회에 속한 가맹단체다. 축구협회, 테니스협회, 스포츠댄스협회, 걷기협회, 줄다리기협회 등과 같이 파생된 협회로, 2000년 2월 21일 창단되었다. 문은희 초대 회장을 거쳐 2대 오경화 회장(현, 순천제일대학교 의료재활과 교수), 그리고 3대 유경숙 회장이 2018년 2월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다.
이 협회 산하에는 동호인 30개 단체 그리고 회원 1,0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2000년 2월 21일 창단, 순천 시민의 건강을 위한 체조 개발과 보급을 21년째 다양한 연령층의 동호인들에게 전파하고 있으며, 지도자 양성 그리고 체조 강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최일선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조라고 하면 도마와 같은 전문적인 체조만을 생각”하지만, ‘순천시 체조협회’에서는 ‘생활체조’도 함께 말한다. 체조협회의 시작은 ‘순천시 생활체조연합회’로 운동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동호인, 즉 생활 체육인들의 모임이었다. 명칭 또한 ‘생활체조연합회’ 다음으로는 ‘에어로빅스연합회’로 변화해 가며 다양한 생활체조를 포괄하고자 노력했다. 그 후 엘리트체육회와 통합되면서 지금의 ‘순천시 체조협회’가 탄생했다.

순천시체조협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다
순천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하여 체조 광장이 많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체조를 할 수 있는 인프라나 환경 등이 매우 열악하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체조협회 선생님(이사)들은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순천시 체조협회가 대외적으로 활동한 수상 경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임원은 유 회장을 포함해 20여 명이 있지만, 모두 체조협회의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에 4~5곳, 수업이 많을 때는 10곳 정도에서 각자 순천 시민들을 지도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순천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유 회장은 체조협회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들만의 노력으로는 힘들 뿐 아니라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순천시와 순천시체육회 그리고 체육진흥과 등 지자체의 여러 단체가 상생하며 교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순천시 체조협회는 2013년 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활동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플래카드를 들고 홍보를 하고, 2019년 순천방문의 해 천만 관광객 기념 댄스파티 및 기념행사를 이끄는 등 그동안 열심히 순천시의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순천시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협회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경진대회나 행사를 치를 때는 보조금에 더해 유 회장 등 회원들이 모두 힘을 합해 경비를 보탠다.
유 회장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다. 순천시 체조 동호인들의 건강을 위한 체조 개발과 보급, 지도자 양성, 그리고 체조 강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날마다 쉴 틈 없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유 회장은 “앉아서 하는 체조와 장애인 체조,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맞춤형 체조도 개발하고 싶다”라면서 “앞으로도 순천시 체조협회가 순천 시민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하여 헌신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포부와 함께 “100세 시대 구현을 위해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체조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이를 통해 순천 시민들의 건강이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