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정원 등에 무예 기술 제공할 '국가무예원' 창립 세미나 국회서 개최
  • 이현숙 기자
  • 승인 2019.11.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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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눈에 띌만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크게 두 가지 의제를 담론으로 정했다. 하나는 경찰청 국정원 군특수부대 청와대 등에 체포술 등 기술을 연구하고 공급할 ‘국가무예원’ 창립을 알리는 자리였고, 다른 하나는 합기도와 특공무술 등 70여 단체와 4,000여 도장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태기’ 창제를 알리는 자리였다.  

2시간 반 이상 벌어진 이날 열띤 세미나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실 주최로 열렸으며, 국가무예원 태기 창제위원회가 주관했다. 이날 발제는 박정진 문화평론가이자 문화인류학 박사, 전통무예파람진흥회 신상득 회장, 선문대 무도경호학과 최종균 교수, 김영섭 사단법인 한민족전통 마상무예 격구 회장, 대한본국검예협회 임성묵 총재가 나섰다. 

‘무예철학으로서의 신체적 존재론’을 강의한 박 박사는 무예의 방향과 가치를 주요 의제로 다루었고, ‘한국무예 현황과 과제’를 강의한 신 회장은 세계 최고 무예의 창제 필요성과 가능성을 설파했다. 또 최 교수는 ‘국가무예원 태기 창제 필요성과 의미’ 강연에서 국내 최고수들이 모여 세계 최고 수준의 무예를 창제하게 된 배경과 이유 등을, 김 회장은 “21세기 무예 의미와 태기‘에서 마상무예와 태기의 연관 관계 및 해외 진출 방향 등을, 임 총재는 ’무예도보통지와 태기‘에서 무예도보통지 무예 복원의 현대적 의미와 태기의 가능성 등을 집중 다루었다. 여성시대가 한국 무예사에 큰 획을 긋는 이날 세미나 내용을 소상히 들여다보았다. 
                                                                                                           에디터_이현숙 (twins0518@hanmail.net)
    

“무예와 관련해 우리가 사실을 말하면, 무례한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그게 가당한 일입니까? 그간 거짓말로 역사를 왜곡하고, 기술 허풍으로 수련생 속인 사실을 말하면 과연 무례한 일입니까?”

‘국가무예원 창립 및 태기 창제 세미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신상득 회장이 목청을 돋웠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가라테(唐手)를 수련한 사람들이 귀국해 당수 화수도 태수도를 거쳐 태권도로 이름을 불렀는데,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전통무예라고 거짓말했다”며 태권도의 왜곡된 역사를 지목했다.

신 회장의 지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나라 무예는 1)100년 이상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무예 2)우리나라에서 만든 창시무예 3)외국에서 들어온 외래무예 등 크게 셋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1)의 경우 태껸 밖에 없으나 무술이라기보다 놀이 형태에 가까워서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무예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2)의 경우 태권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대부분 전통무예를 자처하는 무예가 여기에 해당하며, 3)의 경우는 합기도(合氣道), 아이키도(合氣道), 쿵푸 등이 해당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 합기도는 60년 이상 역사를 갖고 있고, 그동안 군인 경찰 국정원 청와대 등에서 체포술 등으로 쓰였지만, 일본의 아이키도 이름을 아무런 생각 없이 차용해 쓰는 바람에 더 이상 그 이름을 쓰지 못할 상황이 되어 버렸을 뿐 아니라 기술부족에 따른 기술 보강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합기도는 일본의 아이키도와 발음만 다를 뿐 한자 이름이 같아 이름을 바꿔야 할 상황이다.

이에 신 회장은 “국내 최고수 5인이 뜻을 모아 무예도보통지의 기술 중 권법을 복원한 기술에 씨름의 기술, 파람의 기술, 합기도의 기술을 결합시켜 ‘큰 기운’을 뜻하는 ‘태기(太氣)’를 새로 창제하기로 했다”며 세미나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태기의 기술 중 30~50수를 뽑아 경찰청, 국정원, 군특수부대, 청와대 등에 공급할 정리를 마쳤으며, 이를 공급하기 위한 단체로 ‘국가무예원’ 창립을 선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발제자이자 세미나 좌장을 맡은 최종균 교수는 “겐도(검도), 쥬도(유도), 아이키도(합기도)처럼 무예 이름에 도(道)를 붙이는 것은 일본의 천황가 섬김 의미와 신사참배 의미라면서, 우리 무예가 왜색을 탈피하려면 조속히 ‘도’라는 이름을 버려야 한다”며 “게다가 국내 합기도가 이름을 버리고 새로 갈아탈 선박과 같은 개념으로 ‘태기’가 창제되는 것이며, 이름뿐인 변화에 국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내 최고수를 모시고, 기술보강에 착수했다”고 태기 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올해 태기 전국 조직을 구축하고, 내년 대한체육회 등록에 이어 세계 태기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합기도를 비롯한 특공무예 등에서 큰 지지를 표하고 있어 머잖아 국내 최고 무예 기술을 보유한 최대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단법인 한민족전통 마상무예, 격구협회 김영섭 회장은 중국 소림사를 사례로 들면서, “중국의 무예고수는 모두 장제스를 따라 타이완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소림사에는 무예가 전승되지 못했다”며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들어가 소림사 무예 복원에 참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만큼 향후 ‘태기’가 얼마든지 중국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무시당하는 15년 동안 중동 국가와 교류를 하면서 매년 마상무예 대회를 치렀고, 그 과정에서 중동 국가 왕실과 긴밀한 관계가 구축되었다”며 “태기 지도자가 배출되면 중동 국가 왕실에 곧바로 접목이 가능하다”고 말해 태기의 국제화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임성묵 총재는 “15년 넘는 시간을 무예도보통지의 본국검법을 해석하고, 검의 기술을 복원하는데 썼다”며 “‘무예’처럼 ‘검예’라는 새로운 이름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문에 해박한 임 총재는 무예도보통지와 한중일 무예 관련 고서를 연구해 ‘조선세법’(1권)과 ‘본국검법’(2권)을 집필했으며, 이번 세미나가 검예의 완벽한 복원과 재현,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합의에 큰 의미를 두었다.

이날 가장 먼저 발제자로 나섰던 박정진 박사는 “은 맘 멈 몸 뭄으로 얼마든지 읽힐 수 있다며, 몸과 맘은 그런 면에서 하나”라고 전제한 뒤 “몸이 바로서야 맘이 바로 선다는 원리는 나라를 기준으로 볼 때 무예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주었다.

박 박사는 “무예에는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철학이 있어야 하며, 그 철학이 한국 무예의 방향키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세계일보에 43회에 걸쳐 무맥을 연재하면서 알게 된 우리나라 최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세미나에서의 국가무예원 창립과 태기 창제를 발표는 장차 한국 무예 100년을 이끌어갈 획기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가무예원은 조만간 창립 총회를 갖고, 11월 경찰청장 앞에서 새로운 기술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체포술과 흉기제압술 선보이고, 새 체포술로 기존 체포술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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