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 고국방문 -영구귀국 과제, 정부가 나서야
  • 고시환 박사 칼럼
  • 승인 2019.11.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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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6일 국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세계한인여성협회(총재 이효정)와 한국여성언론협회(총재 박영숙)가 공동주최한 제6회 세계한인여성대회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회 대한민국 세계화 봉사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 상은 방송연예 분야, 사회공헌 분야, 체육인 발굴 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가진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수상자들께 축하의 말씀을 올린다.

사실 800만 재외동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60년 독일로 갔던 광부, 간호사 등을 비롯해 일본, 미국, 남미, 러시아 등지에 엄청나게 많은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떠난 후손들이고, 어떤 이는 피죽을 끓여 먹던 1960년대 이민을 간 경우도 있다. 이들은 자식을 피땀 흘리며 슈퍼마켓, 세탁소를 운영하고 허드렛일을 하면서 자식 뒷바라지를 했다.

그렇게 살기를 어언 60년, 이들의 나이 칠순 팔순을 넘기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이들은 심각한 향수병을 앓고 있다. 그 병이 너무 깊어 어떤 이는 자살을 감행하기까지 한다. 고향을 잃은 이들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다. 조국 근대화의 기수로, 한국의 경제성장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살았던 이들이 광야를 떠돌고 있는 셈이다.

해외동포들의 생활은 천차만별이다. 자식이 한국으로 들어간 뒤 연락이 두절된 경우, 외국인으로 귀화해 살지만 한국에서 임종을 맞고 싶은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지만 외로움이 극에 달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한국에 들어오는 것조차 버거운 생계곤란자들 등 참으로 다양하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하나같이 고국으로 돌아오길 고대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친정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결혼한 여성이 친정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여우도 죽으면 태어난 곳으로 머리를 향하고 죽는다 하여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하는데, 해외에서 평생을 살다시피 한 이들의 고국살이가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는 충분히 이해를 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번 제6회 세계한인여성대회는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 그중에서도 특히 해외동포 여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유일한 단체가 주관한 행사다. 해외 거주하는 여성의 애환을 다독이고, 그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한인여성협회 행사에 한국여성언론협회가 관관을 갖고 동참한 것은 참으로 벅찬 일이다.

한국여성언론협회는 본지를 운영하는 단체다. 바꿔 말하면 본지가 세계한인여성의 고국 방문과 영구귀국을 돕겠다는 의미다. 어떻게 도울지는 향후 다양한 방책을 강구해야 할 일이지만, 좋은 뜻을 두고 모인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한국여성언론협회는 그동안 일종의 토크콘서트인 ‘화살롱’을 이끌고 있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코미디언 엄용수, 탤런트 전원주 등이 단골로 등장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가슴에 맺힌 이야기(禍)를 이끌어냄으로써 꽃(花)보다 아름다운, 불꽃(火)같은, 찬란(華)한 대화(話)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여성언론협회의 참여는 해외 동포들의 가슴에 맺힌 숱한 애환을 풀어낼 멋진 ‘화살롱’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단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우선 고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 80여 명의 해외동포가 자비를 들여 한국을 방문했다. 나이가 너무 들어서, 경제력이 없어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부축하듯 도와 고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런 일이 여성단체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민 60년사에서 정부가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은 거의 없다. 고 박정희 대통령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할 때 이들의 급여를 담보로 독일에서 차관을 끌어들여, 한국의 경제부흥의 토대를 닦았다. 그런데 광부와 간호사로 갔다가 독일에 정착하고 사는 이들이 늙고 병들었다. 고국방문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나아가 고국으로 완전히 들어오고자 하는 경우도 많다. 조국근대화의 기수를 살피는 일, 고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일, 완전 귀국을 돕는 일을 여성단체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세계한인여성협회는 장차 한인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해 무의탁 무연고 동포의 기초생활을 돕고자 한다. 나아가 세계항인센터를 건립해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개인과 기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자 한다. 해외동포를 중요 자산으로 보고 이들과 소통함으로써 잠재력을 키우려는 이 시도는 참으로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이젠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다면 이런 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더라도 해외동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해외동포는 국력이다. 국가가 돕고자 나선다면 해외에 정착한 2세들이 모두 대한민국의 아들딸이 된다. 해외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도 많다. 이들이 모두 한국을 지지하고, 해외에서 돕게 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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