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한국전통채색화의 대가 우청 김생수 화백
  • 하태곤 기자
  • 승인 2019.11.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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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화를 21세기 문화에 맞게 재창조"

내용을 입력하세요.우청 김생수 화백은 평생 외길, 전통채색화를 고집하며, 민화(民畵)의 독보적인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채색화 중견작가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그림을 보면 색채가 기운차게 나에게로 달려 나오는 듯, 위험천만한(?)인상을 준다. 굳이 그를 설명하자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고사로 설명할 수 있다. 원래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서 성악설(性惡說)을 창시한 순자(荀子)의 사상을 집록한 순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이다.


                                                                               에디터_하태곤 (tkha715@hanmail.net)

 

한국 채색화의 거장 우청 김생수 화백,
채색화를 21세기 우리 문화에 맞게 재창조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不可以已)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 에서 근거한 말이다. 뜻을 헤아려보면 학문은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푸른색이 쪽빛보다 푸르고, 얼음이 물보다 더 차듯이, 공부를 쉼 없이 계속한다면, 스승의 높이를 뛰어넘는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스승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전통을 계승하여, 이 시대의 감성에 공감되는 민화로 재해석하여 또 다른 색채로 새로운 민화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작가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조선후기 당시에 수묵을 중심으로 한 문인 사대부화와는 달리, 민화는 채색화로서 서민들의 대중적인 그림이었다. 때문에 한국적인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으며, 장식과 동시에 유교 사상을 교유(敎諭)하는 감계화(鑑戒畵)이기도 했다. 민화의 주제가 백성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와 민담(民譚), 그리고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故事成語)에서 소재를 가져와 화려한 채색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은 까닭에, 당시 조선인이라면 모두가 그 뜻을 직설적으로 공감하는 매우 효과적인 그림이었다.

때문에 민화 채색화의 아름다운 전통은 궁화ㆍ불화와 더불어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모든 문화적 요소들이 다채로운 색채로 치장되어 있는 채색화는 현대인의 취향에 부합하고 있다. 전통채색화는 아름다운 색을 특징으로 한다. 이렇듯 채색화의 아름다움은 전통에서 시공을 초월, 관통하여 현대의 우리들에게도 똑같은 심미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우청 김 화백의 그림은 이러한 전통채색화를 21세기 우리 문화에 맞게 변형시켜 새로운 현대적 채색화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 화백은 “민화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에서 사용하게 된 용어인데, 채색화라고 지칭하는 우리말이 있다.”며 “일본이 부르기 시작했던 민화라는 용어보다는 전통채색화라 칭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 화백은 지난 1970년대 청광 김용대 선생에게 사사를 받으며 전통채색화에 입문했다. 특정 재료와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화폭에 녹여내는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은은하게 풍겨나는 멋에 다시 한 번 그
림을 되돌아보게 되는 매력이 느껴진다. 강렬한 오방색대신 부드럽게 발현되는 독특한 채색법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민화(民畵)는 일본식 표현...전통채색화라고 불러야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광주미술협회의 작가 회원으로, 전남전통채색화협회의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화백은 “우리의 전통채색화는 깊은 역사와 더불어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채색과 화려함을 자랑해 왔으며, 그 양식이나 전개방법 등이 우수해 근래에 와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가치는 실상은 외국에서 더 인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전통채색화는 손이 많이 가는 불편하고 힘든 작업이다. 밑 작업에서부터 수십 번의 덧칠에 의한 색을 쌓아올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김 화백이 사용하는 구륵법 기법은 전통화의 특징이고, 자신만의 또 다른 기법을 가미한 기법이다. 김 화백은 “채색화의 매력은 붓이 가진 선의 아름다움과 원색의 세련됨”이라고 말한다.

김 화백은 지난 2006년부터 전통채색화 교육을 시작한 이래, 호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백화점 문화센터, 개인화실 등에서 꾸준히 제자를 양성해왔다. 지난 2008년에는 민화협회(한국전통채색화협회)를 창립해 현대 민화 작가를 양성하고, 민화 공모전과 전시회, 특강을 열면서 민화에 대한 인식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후 고향인 전남 광주에 자신의 호를 붙인 우청미술관을 열고, 민화를 전파하며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민화에 관한한 불모지나다름없었던 광주지역에서 지도자의 필요성에 절실함을 느껴 개관한 우청미술관은 국내 전시뿐 아니라 해외 교류전 등을 통해 민화를 서구에 알리고 확산시키는 활동에도 일조하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 한독미술교류협회 제 8회 전시회를 개최한 김 화백은 “우리가 흔히 민화로 알고 있는 그림의 어원적 표현은 일본이 우리 고유의 채색화를 폄훼하는 표현으로, 이제는 민화라는 이름을 버리고, 서둘러 ‘전통채색화’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색화는 말 그대
로 ‘색을 칠하여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김 화백은 27세에 그림을 시작했다. 채색화의 전승과 대중화 선도에 앞장서 왔고, 특히 독일과의 교류를 통해, 후학 양성과 국제미술교류 발전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그는 미술 교류가 단지 미술에 국한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술교류는 문화의 교류요, 문화발전의 원동력이라며, 국내외에서 지난 10년 동안 전통채색화 전시회를 10여 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매년 한 차례씩 전시회를 연 셈이다. 또 전통채색화 공모전도 올해로 8회째 열고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 선도...국제미술교류에도 앞장 서...

 

그동안 채색화에 몰입하고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한국채색화'와 관련된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 화백은 특히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각국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독미술교류협회는 현재 교수, 무형문화재 등 35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8일까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 문화의 전당에서 ‘Hoffnungen – 소망’이라는 주제로 제 8회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독미술교류협회 회원 35명과 10여 명의 독일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채색화, 한국화, 문인화, 한글서예, 섬유공예, 한
지공예, 서양화, 영상분야, 조각, 공예 등 10개 분야 80여 점이 선을 보였다. 김 화백은 “독일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교류 및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전시회를 개최했다”며 “내년에는 제 9회 행사를 독일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체 이름은 비록 한독미술교류협회이지만, 영국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영국에서 열리는 한국인문화 축제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김 화백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7년으로 올해로 41년째다. 어릴 적부터 그림도 좋아했고, 한 때는 화랑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전통의 신비한 색채에 매료돼 색채화에 전념하게 됐으며, 김용대 선생의 사사를 받은 후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인 ‘구륵법’을 개발했다. 구륵법은 전통화에 자신만의 기법을 가미한 것으로, 십장생도 8폭, 일월오봉도, 연화도, 설중 백호 등 전통채색화뿐 아니라 창작민화에서도 한 획을 긋고 있다.

이번 개관식에서도 달밤에 용솟음치며 때를 기다리는 잉어를 그린 ‘도약’이나 담양군소재인 어느 마을의 등고선을 그린 ‘우리 마을’, 오래된 고송을 의인화 시킨 ‘고송의 고뇌’ 황룡이 되고자 하는 꿈을 그린 ‘욕망, 등이 선을 보였다.

우청 김생수 화백의 오늘이 있게 해 준 일등공신은 그의 아내다. 그는 지난 1년간의 투병생활동안 아내가 보여 준 헌신에 정말 감사한다는 말로 묵묵히 남편의 아내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창작활동을 위해 경제적인 뒷바라지까지도 담당해 주는 아내가 아니면 아마도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개관식이 열리던 날, 미술관 인테리어를 담당한 그의 아들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들의 사랑이 참으로 정겨워 보인다.
 

우청 김생수 화백은?

전남 장흥 관산 출생
1976년 전통채색화 (민화) 입문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대학원 수료
현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 민화분과위원장
현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운영이사
현 한국미술협회 현대민화활성화 위원장
현 한국. 독일 미술교류협회 회장
현 광주. 전남 전통채색화협회 고문
현 광주 우청갤러리 관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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