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대형교회, 개척교회 설립으로 신도수 늘리기 가능할까?
  • 이재희 기자
  • 승인 2019.11.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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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이자 교수였던 피터 와그너(Peter Wagner). 1930년 태어난 그는 1956년부터 15년간 볼리비아 선교사로 활동했고, 1971년부터 30년 동안 풀러신학교 교회성장학 교수로 재직했다. 2016년 10월 22일 향년 86세에 심장병으로 별세하기까지 이른바 신사도 운동(The New Apostolic Movement)을 주창했다. 그는 신사도 개혁(The New Apostolic Reformation) 운동이라는 명칭을 초기부터 사용했다. 신사도 운동은 은사주의 기독교 운동으로, 오늘날에도 사도와 선지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영적 전쟁'을 강조했다.

직통 계시, 예언을 강조하고 이적이나 표적 같은 현상에 치우친 집회 분위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여러 교단으로부터 이단성 공격을 받았다. 예장고신(2007년)과 예장합신(2009년)에서 '참여 금지', 예장합동(2015년)에서는 '엄히 경계', 기장(2014년)에서는 '교류 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선교방법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
는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와 교단은 예외 없이 개척을 강조한다.”

교회성장학 교수답게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 개척 이렇게 하라, 2002’는 책에서 교회 개척 이유를 이렇게 적시했다. 첫째는 성서적이고, 둘째는 교단 생존이 걸린 문제이고, 셋째는 새로운 지도력 개발이 가능하고, 넷째는 기존 교회를 자극할 수 있고, 다섯째는 목회자 채용 문제를 해결한다.

피터 와그너는 장소 선정이 교회 개척의 승패라고 했다. 좋은 위치를 두고 그는 ‘아직 교회가 없는 곳, 교회 성도들이 지역 사회와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 복음에 긍정적 반응이 높은 곳, 무엇보다 주님이 이끌어 보여주시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교회 성장학자 크리스챤 슈월츠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새로운 교회 100개가 대형 교회보다 전도 능력이 16배 뛰어나다”며 “생명력을 잃은 교회를 되살리기 위해 쏟는 노력을 새로운 교회를 만드는 데 투자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척교회가 전도활동에 적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
득력이 있다.

교회성장연구소 홍영기 소장은 교회 개척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교회 개척 사명과 비전, 초창기 멤버 구성 등을 들며 “개척지역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재정 확보” 등을 꼭 챙기라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를 둘러보면 그의 말은 틀림없어 보인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은 2005년부터 ‘이만 교회운동 본부’를 두고 2만 교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개척교회 2만 곳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침례교단은 매년 100개 교회 개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보아도 이 말은 설득력이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출발한 순복음교회는 차분히 전국 시도로 지부교회를 개척했다.

한국 교회가 개척교회를 통해 성장세를 늘리려는 노력은 심각하게 줄어드는 신도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교회의 양대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교단의 경우 교인과 교회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 예장 합동은 소속 목사와 장로만 늘어나고, 교회와 교인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04회 총회 보고서에 기재된 교세 현황을 보면, 교인은 2018년 말 기준으로 265만 6700명으로 이는 전년도 대비 3만 2092명 감소(-1.2%)한 수치다.

2011년 298만 명까지 올랐던 합동의 교인 수는 2017년 270만 명 선이 붕괴된 후 2년간 10만 7,662(-3.9%)명이 줄었다. 교회 수도 2017년 감소세로 돌아선 후 지난해 37개 교회 감소(-0.3%)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목사 수는 전년 대비 669명 늘어난 2만 4395명으로 2.8% 증가했고, 장로도 2만 1893명으로 222명, 1% 더 늘었다.

다른 교단에 비해 감소세가 크지 않았던 예장 통합도 전체 교인 수가 255만 4,227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만 3,469명(-2.8%)이 줄었다. 세례교인 수도 168만 1,531명으로 3만 5,000여 명 감소했다. 2010년 285만명이던 성도가 2011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 18년 2년간 17만여 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감리교, 성결교 등 중대형, 중소형 교단들 역시 교인이 줄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도 전체 교인 수가 130만 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2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리회 전체 교인 수는 2018년말 기준으로 128만 9311명이었는데 전년 대비 2만 4619명이 감소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서 세례교인 수 30만 명대가 붕괴됐다. 2018년 교세 통계를 집계한 결과 세례교인 수는 29만 6,070명으로, 2017년보다 4,439명 줄어들었고, 전체 교인수도 43만4,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만여 명 감소했다.

이렇게 신도수가 줄어들자 개척교회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노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신도수가 주는데 목사와 장로가 늘어가는 기현상에서 개척교회 목사는 갈수록 힘들어 질 것이다. 교회가 사역의 공간임과 더불어 호구지책의 공간이기도 한데, 젊은 목사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교회에 충실할 수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교세 확장에만 열을 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 교회는 내실을 다질 때다. 세력을 확장하고 으스대기보다, 개척교회를 늘리기에 혈안이 되기보다 신도들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소통되는 공간으로, 날마다 부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다. 교회의 각성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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