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지 못하면 제대로 살지 못한다"
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약 7억명 중 3분의 1 이상이 영양실조 또는 과체중이며 그 결과 평생에 걸친 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만일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면 그들은 제대로 살지 못한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엔 아동 영양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때 부의 스펙트럼에서 양극단에 위치했던 어린이 영양 문제가 이제 빈곤 국가와 중간소득 국가 문제로 이동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2015년 빈곤국 아이들의 발육부진(stunting) 비율은 1990년에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4세 또는 그 이하 어린이 1억4900만명은 나이에 비해 키가 너무 작았고 이는 그들의 뇌와 신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됐다. 또 다른 5000만명은 가난에서 비롯한 저체중(wasting)에 시달리고 있었다.
동시에 전 세계 5세 미만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필수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섭취하지 못한 상태였다. 유니세프는 이 오래된 문제를 "히든 헝거'(hidden hunger·숨겨진 굶주림)라고 이름 붙였다.
임신부터 출산 후 2세까지 약 1000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적절한 영양 섭취는 아이들의 신체 및 정신 발달을 위한 기초가 된다. 이를 위해 모유 섭취가 권장되지만 6개월 미만 영유아 중 모유만을 먹는 비중은 5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분유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40%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지난 30년 동안 개발도상국에서는 과체중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아동 영양 불균형 문제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포어 총재는 "영양실조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우리의 방식은 바뀔 필요성이 있다"며 "이는 단지 아이들을 충분히 먹게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올바른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는 모든 연령대에서 전 세계 8억명 이상이 계속되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반대로 20억명은 잘못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과 심장병, 당뇨병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