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시위 5곳에서 이뤄져…총 맞은 시위대 수술 후 의식불명 상태
기자·카메라맨, 취재 도중 시위대 산성물질 맞기도
중국이 국경절(건국 70주년)을 맞아 천안문 열병식을 연 반면 홍콩에서는 1일 반정부 시위가 열리면서 경찰과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시민 수십만명은 이날 오후 2시쯤 중심가인 센트럴 지역에 집결해 가두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홍콩에 자유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콩정청에 5대 요구사항을 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시위대는 성조기 등 세계 각국의 국기를 흔들며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했으며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에 달걀을 던지거나 짓밟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튠먼구에서는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와 카메라맨이 시위대가 뿌린 산성물질에 맞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날 취안완 구에서는 시위대의 공격을 받던 한 경찰관이 권총을 발사했고, 시위대 중 한 명이 가슴에 맞았다"며 "그는 경찰들의 초기 응급조치를 받은 뒤 현재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후 흉부수술센터가 있는 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아직 의식불명 상태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총격은 오후 4시 10분께 취안완구에서 벌어진 시위중 발생했다. 홍콩대학교 학생회측이 제공한 동영상을 보면 몽둥이를 든 시위대측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을 포위 공격하자 한 경찰이 권총을 빼들어 자신을 공격하는 시위대원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그는 왼편 가슴에 총을 맞고 길에 쓰러졌다.
페이스북에 유포된 영상속에서 피해자는 주변에 "병원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이 '창 츠 킨'이라고 말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총을 맞고 쓰러진 피해자는 중등학교 5학년생으로 만 16살인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생에 해당한다. 근접거리에서 쏜 총알은 다행히 비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의 상태는 현재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