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어렵다고요?”강박관념 버리면 쉬워요···
  • 배세연 기자
  • 승인 2019.09.10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래식(Classic), 이것만 알면 쉽다  

많은 분들이 클래식 음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렵다’는 말은 어디에 기준을 두고 들어야 할지 혼

란스럽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작품에 존재하는 다양한 각도를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해야 할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리는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각을 건드리기 때문에, 음악은 그 자체가 인간의 감성 및 영성을 표현한다. 하지만 ‘음악은 감정의 표현’이라는 명제는 음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혼
란을 부추기기 쉽다.

그러니 우선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음악이 주는 감성 부분에 대해선 일단 떼어내기로 하자. ‘진화해 나가는 과정의 소리체계’로 이해하며 듣기로 해보자. 소리라는 재료로 구조를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진화해 나가는 장르라고 생각하자. 클래식 음악은 20세기 이후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과 거리가 있는 많은 작품들이 창조되었다. 어떤 작품은 감정적 표현보다는 순수한 지적 구조물이었다.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적 아름다움을 기대한 청중, 19세기 낭만주의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에 자신의 기준을 고정시킨 청중으로서는 당연히 이해가 힘들고 지루했을 것이다.

또 대다수 사람들이 음악이 가진 정서상 이미지 때문에 음악을 지적 진화 과정이라기보다는, 감성 표현으로서만 보려는 태도가 있어, 음악 이해의 폭을 한정시키는 결과를 야기한다. 클래식 음악의 발전기는 유럽에서 18세기 이후 과학과 논리, 철학이 발전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래서 이 즈음에 활동했던 위대한 작곡가들은 음악이라는 감성적 창조행위를 하면서도 시대 산물인 과학적인 태도로 소리의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다.

개개의 음들은 마치 건축물의 벽돌처럼, 혹은 분자처럼 고른 길이로 배열되거나 재단되고 논리에 의해 나열된다. 물론 음들을 디자인할 때 미적 감수성은 당연히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지적 얼개에 감성을 넣는 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클래식이 화려하게 진화한 현대 상업음악 및 대중음악의 근본 뿌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구상 유일한 음악체계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동양의 5음계를 비롯한 지구상 수많은 부족들에 존재하는 소리의 체계는 무궁무진하고, 각자 심오한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

그에 반해 소리의 체계 안에서 ‘현대의 과학적 태도’를 가진 클래식은 근대사회 발전과 함께 상당히 의미 있고 복잡한 진화를 거듭해 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너무 복잡해 어지러울 정도의 지적 구조물을 창조하는 동시에, 세계 곳곳의 음악과 정신적 문화 현상을 클래식 음악 형식 안에 넣기도 하고, 전통 악기 및 분야 간 융합도 계속하고 있다.

그러므로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들어야 하는 거지?” 하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대신 “무엇을 감상할 것인가?” 라고 묻고 여기에 무엇인가 결정을 내리는 게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다.

클래식(Classic)이란 무엇인가?

클래식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출발하며, 원래는 상층시민계급(로마 상류 사회의 부유계급)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점차로 가치를 드러내는 '뛰어난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고전은 일시 베스트셀러와는 대립 개념으로 과거에 저작된 고전적이고 모범적이면서도 영원성을 지니는 예술작품을 뜻한다.

참고로 클래식 음악(Classical Music)의 개념은 19세기 유럽에서 확립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18세기에 계몽주의가 중심사조로 자리를 잡았고, 이에 따라 근대과학으로서의 인문학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음악도 옛 음악들에 대한 근대적 연구 성과를 내놓기 시작하였다.

또한 이후 19세기에는 시민계급의 지위가 신장하면서 이들 또한 문화향유의 일종으로서 옛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음악들을 연주하는 공공연주회가 널리 성행하게 되었다. 공공연주회는 점차 서양음악의 주요 장르에 탁월한 가치를 지니면서, 이후 다른 작곡가에게 그 모범 기준을 제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공공연주회에서 청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작품들을 통용하는 ‘규범적’ 의미
의 ‘고전(classic)’ 음악 작품이 확립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는 대중음악과 달리 서양의 고전 예술음악을 가리켜 클래식음악이라고 부른다. 또 좁은 의미의 고전파 음악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과 같은 인물이 활약한 시대의 음악을 가리킨다. 특히, 클래식(Classic)하면 베토벤이 자동 연상될 정도로 베토벤은 클래식음악의 영원불멸로 추앙 받고 있다. 그럼 왜 사람들은 베토벤의 작품에 열광하고, 베토벤에게 클래식음악의 최고봉 악성(樂聖)이라는 칭호를 붙였을까? 그것은 강렬하고 명쾌한 선율, 정형화 된 틀 속에서 매번 새롭게 시도되는 구조, 생동감 넘치는 리듬 때문만은 아니다.

고독과 가난 속에서 몸부림치며 토해낸 격정적 에너지부터 청각을 상실하고, 상심해서 자살을 결심했지만 그걸 극복하고 위대한 작품을 창작해 낸 자체는 영화 스토리감이다. 베토벤을 좋아하는 구체적 이유가 무엇이든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들을 때마다 살아 있는 에너지를 느낀다. 음악 차원에서 보면 베토벤은 과거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받았다.

베토벤 음악이 보여주는 궁극의 생동감은 역경과 신체적 결함을 이겨내기 위해 그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에서 비롯되지만, 그것보다는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대중의식의 변화와 귀족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시민 정서를 최초로 음악에 반영한 데 기인한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음악 재료와 형식에서 살리에리 등 기존의 궁정음악가들과 베토벤의 차이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비슷한 음악 재능과 인식 능력을 가졌지만 음악의 흐름과 사상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점이 음악 결과물에서 엄청난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인 ‘클래식’은 고전적이면서 전통을 계승한 고풍스럽다는 의미와 함께 그래서 좀 고루하고 고리타
분하면서도 지루한 것이라는 상반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굳이 음악에만 국한하지 않더라도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시대를 초월한 모범규범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소양과 인간 상호간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시대의 소산이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양식(糧食)이 되어 감성과 이성, 육체와 영혼이 조화를 이룬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행복의 소통 역할과 기능을 다할 때 클래식으로 승화되어 진정한 본질과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니 가사는 몰라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지구 반대편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 가슴도 촉촉이 적셔줄 수 있는 것이다. 웸블리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영국 관객과 하나된 것처럼 세대가 지나면 BTS의 노래도 클래식의 반열로 올라올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발행처│한국여성언론협회  |  발행인 : 박영숙 (여성시대 미디어그룹 회장)  |  등록번호 : 서울 중, 라00702  |  본사 편집국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01 영미빌딩 8층 전관
대표전화 02 – 786 – 0055  |  팩스 02 - 786 - 0057  |  총괄편집국장실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11 (여의도동) 프린스텔 빌딩 907호
제보 (문의) 02 – 780 - 7816 | (재)창간등록일 : 2015 – 03 - 22  |  여성시대 미디어그룹 운영위원회 상임위원장 :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회장 : 고시환  |  사장 : 이재희 (지구촌선교회 이사장)│주주대표 : 송강면 박사 외 2인 | 명예회장 : 송태홍
일본어판 총괄책임 : 미야모도 마사오(宮本正雄)   |  논설주간 : 신상득  |  총괄편집국장 : 하태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태곤
여성시대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여성시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