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추억의 선율에 잠기다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09.1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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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로 전하는 중·장년층의 해피투게더!

군산 ‘조율 통기타’ 동호회7080시절 이른바  ‘잘 나가는’ 선배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통기타가 들려있었다. 통기타를 칠 줄 알아야 이성에게 인기를 끌었고, 멋과 낭만을 아는 사람으로 통했다. 그래서 그 시절 젊은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손끝이 터져나가도록 기타 줄과 혈투를 벌인 경험이 있었다. 군산 ‘조율 통기타’ 동호회의 리더 고명수 회장도 바로 그런 젊은이였다. 그의 열정적 가르침을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딱 3가지. 통기타와 배우고자 하는 의욕, 그리고 끈기다.
                                                                                에디터_양철승 cabbang1972@gmail.com

 

‘조율 기타동호회’ 결성모임의 취지는 중년 이상의 장년층들이 그 동안 삶의 현장에서 얻은 각종 고민과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일상적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통기타를 통해, 서로의 인간애 등을 나누고, 동호인들이 결성하여 습득한 실력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 단체, 그리고 경로당 등 무상으로 위문공연을 실시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옛 추억을 되살리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갖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했다.

동아리 모입의 구성 인원도 다양하다. 인원은 총 22명으로, 그중에 교수가 1명, 자영업이 7명, 지역의 군인3
명, 성폭력상담사 1명, 엔지니어링 2명, 평범한 가정주부가 4명, 간호사 1명, 교직원 1명, 운수업 2명 등,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위치를 다지고 있는 멤버들로, 기타의 아름다운 선율로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산시청 의회사무국장으로 37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직했습니다. 통기타 동호회도 은퇴이후 선물처럼 찾아온 제2의 삶을 더 즐겁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마음으로 결성했어요. 기타는 학창시절 기타를 치는 동네 형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형들을 졸라 배웠습니다. 이렇게 습득한 통기타 실력을 혼자 즐기기 보다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즐거움은 나누면 두 배가 되니까요.

‘조율’이라는 명칭은 직접 지으셨나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제가 직접 지었는데, 크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누구나 예상되다시피 통기타를 아름다운 선율로 조율한다는 나름 평범한 의미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회원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조율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다보면 서로의 생각이 상충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까요. 적어도 조율 통기타 회원들만큼은 의견차이나 실력차이에 상관없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으면 합니다.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 동호회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면 말이 안 되죠. (웃음)

'조율 통기타 동호회'를 소개해 주신다면?

간단히 설명하자면 중·장년층들을 위한 건전한 여가활동 모임입니다. 일상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악기인 통기타를 함께 연주하고, 그 연주에 맞춰 다 같이 흥겹게 노래하면서 삶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동호회를 지향하고 있어요. 창단은 올해 7월 1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현재 저를 포함한 23명의 회원들이 군산 창성주공아파트에 마련된 아지트에서 매일 저녁 만나 열심히 실력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수부터 가정주부, 군인, 성폭력상담사, 간호사 등 회원들의 직업군도 다양합니다.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네요?

조율만 보면 그렇지만 사실 조율은 군산에서 제가 결성한 세 번째 통기타 동호회입니다. 첫 동호회는 이름이 ‘청개구리’였는데 지난 2016년 군산 시내를 주요 활동무대로 삼았고, 이듬해에는 군산시 나운1동 주민들과 ‘한울’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세 동호회에서 제가 가르친 주민들이 얼추 300여명쯤은 되는 것 같네요. (웃음)

외부 공연활동도 하시는지?

저희들끼리 연습만 하면 재미가 없죠. 회원들의 실력과 합(合)이 일정한 단계에 올랐다고 생각되면 서로의 의견을 모아 외부 공연일정을 잡습니다. 조율 동호회도 지난 8월말 군산 장자도에서 가슴 떨리는 첫 공연을 마쳤습니다. 참여한 회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공연을 마치고 나더니 연습량이 부족했다면서 자책들을 하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런 공연이었고, 회원 한 분 한 분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매번 미숙한 점이 있겠지만 통기타 선율로 전하는 저희 마음만큼은 진짜배기랍니다. 9월과 10월에도 3건의 공연이 잡혀 있으니 군산에서 길을 걷다 통기타 선율이 들리면 찾아오셔서 옛 추억에 젖어보세요.

공연을 통해 재능기부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조율은 이제 시작이지만, 적어도 월 1회 정도는 장애인 단체나 경로당, 영세 임대아파트 같은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무료공연을 통해 그분들의 힘겨운 삶을 잠시나마 위로해 드리고자 합니다. 10월로 예정된 공연 하나도 노인복지센터 위문공연입니다. 대부분 문화생활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분들이기에 일반시민들보다 열띤 호응을 해주십니다. 그분들의 환한 얼굴을 보
면 연습 때 힘들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가슴 벅찬 보람을 느낍니다.

회원을 모집 중이던데저 같은 초보들도 가능한지?

물론입니다. 통기타와 배우고자 하는 의욕,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제 경험상 기타를 생전 처음 잡아봤더라도 이 세 가지만 있으면 2개월 내에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비결이 뭐냐고요? 여느 기타학원과 달리 저희는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 연습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부분은 꼭 노트를 하고, 일주일만 반복 연습하면 자기 것이 됩니다. 그렇게 한곡을 쫒아오면 다른 곡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어요. 중요한 시간을 냈는데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 제가 조금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는 것도 있지만
요.(웃음)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회원들 모두 각자의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유독 참석률이 저조한 날이 있어요. 그럴 때는 저도 모르게 약간의 상실감이 들기도 합니다. 힘들겠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참석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동호회의 특성상 회원들의 평균 실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고충도 조금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실력이 비슷한 3~4명을 팀으로 구성한 팀 연습 때와 달리 회원 전체가 공동연습을 할 때는 실력에 따라 다소 불만을 내비치는 경우가 있는데, 조율 회원 모두가 하나라는 일체감으로 끝까지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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