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피해주민들과 함께한 ‘화(話)살롱 공감콘서트’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09.09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물과 치유, 소중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눈물과 치유가 있었다. 그리고 애틋한 사연이 있었고,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 새만금 피해어민들과 함께한 소중한 사람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화(話)살롱 ‘공감콘서트’가 1박 2일의 여정으로, 군산에서 24회째를 맞이했다. 조합 창립 1주년을 맞이한 새만금사회적협동조합(조합장 편영수 이사장)의 조합원들과 함께한, 이날의 공감콘서트는 조합원들이 직접 패널로 참여하여, 창립과정에서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눈물과 애환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기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 의미는 사뭇 남달랐지만, 감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눈물과 애환, 관객 모두를 화합과 단결로 이끈 원동력이 되기도 했으며, 함께 아우르 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위로받고, 위로했던 24회 화(話)살롱 공감콘서트, 그 특별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에디터_ 양철승 cabbang1972@gmail.com

 

       ● 사회     정미야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4대째 이수자

       ● 패널     이영호 전 예맨 대사 (현)전북국제교류센터장

                     송문희 고려대 정치리더십센터 교수

                     임청화 성악가 소프라노 백석대학교 교수

                     소엽 신정균(낙서하러 댕기는 여자) 서예작가

                     추귀례 새만금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박기방 새만금사회적협동조합 대의원

 

새만금 피해어민(사회적협동조합)과 본지, 우리는 한 가족

‘화’ 살롱은 그동안의 삶 속에서 생긴 화(禍)를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풀어내고, 어떤 변화(化)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화합(和)할 것이며, 어떻게 울분의 화(禍)를 불 같은 화(火)로 만들지 않고 살아야 할지를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공유하는 자리다. 그렇게 꽃 같은 화(花)를 피워 나가는 것이 핵심 화두다. 이런 ‘화’ 살롱을 개최하고 싶다는 러브콜이 전국 각지에서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제23회, 제24회 ‘화’살롱의 바통은 군산이 거머쥐었다. 군산에 터를 잡은 새만금사회적협동조합(이하 새사협)의 창립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가는 ’화’살롱’을 연계하여 개최하고 싶다는 한국여성언론협회(한여언) 박영숙 총재(본지 발행인)의 제안을 조합장 편영수 이사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된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조합원 모두가 주인공, 눈물과 감동으로 상호 공감대 형성

지난 8월 30일 새사협 1주년 기념식에 이어, 행사의 제2부로 개최된 ‘화’살롱 제24회 주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이자 한여언의 홍보대사인 정미야 명창이 사회자로 나섰고, 한여언 이선영 운영본부장의 ‘화’살롱 소개와 세계한인여성협회 박세영 사무총장의 인사말, 그리고 새사협 편 이사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화’살롱의 문은 국악인 정미야 홍보대사의 흥겨운 가락으로 열렸다. 남도에서 퍼지는 구성지고 감칠맛 나는 민요가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을 압도했다.

이어진 공감 토크에서는 이영호 전북 국제교류센터장이 좌장을 맡고, 송문희 고려대 정치리더십센터 교수,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학교 교수, 신정균 서예작가, 그리고 새사협 추귀례 이사와 박기방 대의원이 직접 패널로 참여했다. 이영호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현재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는 톨스토이의 격언을 언급하며, 행복의 본질이 ‘지금’과 ‘웃음’, ‘감사’에 있다는 지론을 얘기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여러분들도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많이 웃으면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어 신정균 작가는 이 센터장의 행복론을 특유의 ‘재미론’으로 풀어내 좌중들을 미소 짓게 했다. “저는 재미가 있어야 삶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재미있으면 직장도, 군대도, 가정도 힘들지 않죠. 저는 화살롱도 재미있어서 옵니다. 지금은 재미가 제 삶의 핵이 됐어요. 모두들 재미를 찾는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송문희 교수는 “11년 전 아버님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큰 상실감과 함께 언젠가 누구나 죽을 텐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지금은 행복하게 위해,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살다가 많이 베풀고 갔다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피해어민들에게 행복 바이러스 선물, 울분과 눈물을 치유하다

이렇듯 여느 ‘화’살롱처럼 화기애애하게 전개됐던 분위기는 조합의 추귀례 이사와 박기방 대의원의 차례에서 일순 숙연해졌다. 새만금사업으로 방조제가 생기면서 생계를 위협받아 겪었던 28년의 아픔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울분과 눈물이 되어 터져 나온 것이다. 추 이사는 한동안 울먹이다가 입을 뗐다. “저는 누구보다 새만금 방 조제 건설을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결국 건설된 방조제를 보며 바다에 빠져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이제껏 바다에서 벌어서 애들 공부시키고 했는데, 생계가 막막했습니다...이제는 다 잊고 새사협과 어민, 주민들 모두가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겁니다”

새만금 토박이로 새만금사업을 모두 지켜본 박 대의원도 다르지 않았다. 새만금 개발 과정에서 동생을 잃었다는 그는 지난날이 떠오른 듯 목이 메여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고, 화살롱 회원들이 이런 지역주민들의 희생과 실정을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새사협을 대표한 두 회원의 읍소는 가슴 찡한 울림으로 퍼져나가 행사장은 금세 눈물바다로 변했다. 모든 패널들의 눈물샘도 함께 폭발했다. 이후의 ‘화’살롱은 주민들의 화(禍)가 화(和)로 환골탈태해 아름다운 꽃(花)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응원과 성원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힐링의 장으로 변모했다. 눈물을 닦아낸 송 교수는 “내가 입이 싸다”면서 “더 많은 곳에 새만금의 현실을 전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화답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송 교수는 바로 다음날인 31일 MBN의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군산의 애환을 언급하며 새만금 공론화의 시동을 걸었다.

임 교수 역시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아픔을 감싸 안고, 정부와 공무원들이 눈과 귀를 열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기를 기도하겠다”며 당초 준비했던 곡을 즉석에서 바꿔 희망의 의미가 담긴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을 열창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졌다. 자칭 ‘엔조이(enjoy)교’ 교주인 신 작가도 가만있지 않았다. 젊고 즐겁게 사는 비결을 꼭 알려드려야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뭐 어때’와 ‘괜찮아’를 화두로 삼아 배우면서 살 것, 푼수처럼 살 것, 관대할 것, 따지지 말 것, 긍정적으로 살 것, 유머를 가질 것에 대해 역설했다.

 


바다와 섬, 통기타의 선율이 충만했던 한밤의 콘서트

새사협과 함께한 ‘화’살롱을 마친 저녁. 별빛 쏟아지는 낭만의 고군산 군도 장자도에서 1막 2장의 ‘화’살롱이 다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주제는 ‘내가 사는 이야기’지만 말이 필요 없는 음악으로 소통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이날, 고 본부장이 회장으로 있는 통기타 동호회 ‘조율 통기타’ 회원 15명은 이른 아침부터 군산으로 달려온 ‘화’살롱 회원들의 노고를 경쾌하고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치유해 줬다. ‘화’살롱 회원들도 쏟아지는 별빛 아래서 바다 물결처럼 넘실대는 7080 기타소리에 몸을 맡긴 채, 오랜만에 소년, 소녀 감성으로 돌아가 흥겨움을 만끽했다.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자 한여언 상임고문 겸 비올리스트인 신종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전 이사장이 고 본부장과의 라이브 합주로 ‘화’살롱 회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 교수의 가곡으로 다시 한 번, 섬마을을 뒤흔들어 놓은 다음에야 이날의 두 번째 ‘화’살롱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위로와 격려, 슬픔과 눈물, 공감과 감동으로 점철된 군산에서의 ‘화’살롱은 그 자체로 소통이고, 나눔이며, 행복이자, 사랑이었다.

 

 


발행처│한국여성언론협회  |  발행인 : 박영숙 (여성시대 미디어그룹 회장)  |  등록번호 : 서울 중, 라00702  |  본사 편집국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01 영미빌딩 8층 전관
대표전화 02 – 786 – 0055  |  팩스 02 - 786 - 0057  |  총괄편집국장실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11 (여의도동) 프린스텔 빌딩 907호
제보 (문의) 02 – 780 - 7816 | (재)창간등록일 : 2015 – 03 - 22  |  여성시대 미디어그룹 운영위원회 상임위원장 :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회장 : 고시환  |  사장 : 이재희 (지구촌선교회 이사장)│주주대표 : 송강면 박사 외 2인 | 명예회장 : 송태홍
일본어판 총괄책임 : 미야모도 마사오(宮本正雄)   |  총괄편집국장 : 하태곤  |   취재본부장 : 추현욱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태곤
여성시대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여성시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