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80년전 두개골 화석으로 '루시' 조상 얼굴 복원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08.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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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시조 아나멘시스 화석루시 세대와 10만년 이상 공존

                                                                                    MRD 두개골 화석

지난 2016년 에티오피아 아파르주 미로도라에서 발굴됐다. [클리블랜드자연사박불관 요하네스 하일레-셀라시에 제공]

루시'로 알려진 현생인류의 먼 직계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보다 앞선 종()에 속하는 약 380년 전 두개골 화석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굴돼 얼굴이 복원됐다.

에티오피아 아파르주에서 발굴된 이 화석은 오스트랄로 속()의 시조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 anamensis)의 두개골로 분석됐으며, 고인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연구소와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 연구진들은 지난 20162월 아파르주 미로 도라에서 발굴된 두개골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공개했다.

이 두개골 화석이 형성된 시기는 약 380만년 전으로 A. 아나멘시스가 A. 아파렌시스로 이어지던 410만년~360만년 전이어서 두 종 다 가능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MRD'라고 이름을 붙인 이 화석의 위턱과 송곳니 등에 대한 형태학적 분석을 통해 이를 A.아나멘시스로 결론을 내렸다.

A. 아나멘시스는 약 42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화석이 발굴돼 존재는 확인됐지만 턱이나 이빨 등 부분적 화석밖에 없어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

MRD는 두개골은 물론 얼굴 부위도 온전히 남아있어 A. 아파렌시스인 루시와 형태학적 비교가 가능했다.

두개골 화석의 주인은 남성으로 얼굴의 중간 아랫부분이 앞으로 나와 있는 것과 달리 루시는 얼굴 중간 부위가 MRD보다 더 평평해 현생인류 쪽에 한 걸음 더 다가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석은 과거에 강 하구로 모래가 쌓이던 곳에서 발굴됐으며, 380년 전에는 관목지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A.아나멘시스가 직립 보행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석기를 제작해서 사용했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이 화석과 아파르 지역에서 발굴된 다른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A. 아나멘시스와 A. 아파렌시스가 적어도 10만년 이상 공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A.아나멘시스가 사라지고 A. 아파렌시스가 등장해 서로 겹치는 시기가 없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논문 공동저자인 클리블랜드자연사박물관의 자연인류학 큐레이터 요하네스 하일레-셀라시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플라오세의 인류진화에 관한 이해를 바꿔놓는 '게임체인저'"라고 지적했으며,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프레드 스푸어 박사는 "종간 진화관계를 추론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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