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의 행복' 알리는 홍보대사 송옥숙, 이아현, 김수정
  • 정인정 기자
  • 승인 2019.08.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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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기념 콘서트 29일 개최

 

왼쪽부터 김수정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단장과 보건복지부 입양 홍보대사 배우 송옥순, 이아현.

 

아이 키우는 가정은 똑같아요. 부대끼면서 즐거움과 고달픔을 나누면서 엉겨 살아가지요. 입양 가정을 편견을 없애는 일이 가장 시급해요. 있는그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봐주세요."

보건복지부 입양홍보대사 이아현 씨는 2005, 2007년 입양한 두 딸이 어느새 초등학생이 돼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지낸다고 말한다. 배우 송옥숙과 성악가 김수정 씨도 보건복지부의 입양홍보대사이다. 송옥숙씨도 입양가정을 이뤘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메조소프라노김수정 단장은 2006년 한 음악회에서 공개 입양된 어린이 8명과 노래하며 처음 입양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세 명의 홍보대사는 한국입양어린이 합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장에서 함께 무대에 서게 된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서 세 홍보대사가 함께 사회 보는 역할을 맡았다. 입양가정을 형성하고, 합창을 지도하면서 입양의 고락을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세 명의 홍보대사는 지명도로 홍보효과를 더해주는 다른 연예인 홍보대사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한국입양어린이 합창단은 김수정 단장의 합류를 계기로 2010년 공식 출범하고, 2012년 미국 워싱턴 케네디 센터 공연, 2017년 이탈리아 '토레 델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등에 참여하면서 합창단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왔다.

14일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10주년 콘서트를 앞둔 김수정 단장과 배우 송옥숙, 이아현을 만났다. 이씨는 사람들이 입양 어린이를 바라보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걱정했다.

합창단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이나 똑같아요. 그저 배경에 입양을 통해 이루어진 가정을 가졌다는 정보가 있을 뿐, 여느 아이들이나 똑같아요. 입양된 아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할 것이다, 독특할 것이다 생각하면 안돼요. 아이 키우는 일은 어느 가정이나 힘들죠. 입양가정이라고 더 힘들거나 하지도 않아요.”

 

김 단장은 지난 10년 간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여전히 10년 전에도 받았던 질문을 지금도 받고 있어요. ‘입양된 아이들인데, 저렇게 노출시켜도 돼?’, ‘어쩜 입양된 아이들이 이렇게 이뻐?’라는 식의 질문이요. 그만큼 입양에 대한 인식은 변하지 않았어요.”

입양 가정의 수 만큼 각 가정마다 이야기가 다르고 사정이 또 다르다. 이씨는 아이들이 잘못을 하면 어디서든 훈육하는 데 거리낌 없다고 말하지만 송씨는 또 다르다. 입양한 딸을 키워 독립까지 시킨 송씨지만 키우면서도 지금도 고민이 많다.

입양한 딸에게 화를 내고 싶어도 마음껏 화를 못 냈어요. 계모 소리 들을까봐 때리지도 않고 키웠어요. 지금은 후회가 돼요. 아이와 나 사이에 철도 같은 선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독립한 딸이 연락이 한참 없으면 이대로 연락이 끊어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부모와 헤어진 기억을 갖고 마음에 상처를 가진 아이들도 있다. 김 단장이 이탈리아 토레 델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 합창단 아이들과 함께 갔을 때도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한 아이가 밤새 한 시간 마다 깨서 흐느끼다가 잠들기를 반복했다. 왜 우느냐고 묻자 아주 어린 시절 친모가 찾으러 온다고 하고 오지 않은 것이 화가 나 우는 거라 답했다고 한다. 소리내 울지 않는 것은 지금의 엄마가 속상할까봐 그러지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며 친생부모가 출생신고를 한 아동만 입양을 갈 수 있게 됐다. 친모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논란으로 2016년 가족관계 등록법이 다시 개정돼 일반·특정·상세 증명서 제도가 도입돼 일반 가족관계 증명서에는 현재 혼인관계 외에 출생한 자녀는 현출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비혼부모의 출생신고는 입양아동의 가정 찾기에 높은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게 세 사람의 생각이다.

10년간 합창단 활동을 하며 처음 법과 관련된 문제에 목소리를 내본 게 입양특례법 개정 때라고 김 단장은 말했다. “2012년에 입양특례법이 통과되던 때 그 기준에 따라 우리 합창단 아이들 중 가정을 찾을 수 있었던 아이와 없었던 아이를 나눠 세워봤었어요. 그랬더니 딱 절반의 아이만 지금의 가정에 지낼 수 있더라구요. 그때 이 법이 잘못 됐구나 생각했어요

송씨도 의견을 보탰다. “입양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사람들에게 입양하세요 말은 못 해요.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다만 아이는 입양을 가기 쉽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입양을 하고자 하는 부모에 대한 조건 아주 까다롭게 보고요. 그게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 생각해요.”

 

829일 열리는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출범 10주년 기념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yes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입양홍보대사 배우 송옥숙과 이아현이 출연하며 공개입양 된 어린이 당사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펼쳐질 예정이다.

우리 사회의 입양 문화가 좀 더 성숙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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