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봤습니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말자 담배야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08.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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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10년차 기자, 금연 도전기

보건소 무료 금연클리닉 가보니

체내 일산화탄소량 측정한 뒤

금연패치, 금연껌 등 보조제 줘

9회 금연 상담에 금연 뒤 관리도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술 한 잔과 담배 한 모금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매콤한 음식을 먹고난 다음 피우면 매운맛을 가시게 하며 비로소 한 끼 식사 마쳤다는 기분이 든다. 이별을 하고나서, 상사에게 깨지고나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볕이 좋을 때, 달이 아름다울 때는 또 얼마나 담배가 맛있던가. 그렇게 담배를 아끼고 사랑하며 10여 년 폈다. 그런데 담배는 나를 배신했다.

어느 날 시작한 기침이 밤샘 기침으로 이어졌다. 결국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염판정을 받았다.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식도염의 일종이었다. 원인으로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비만, 음주, 흡연이 꼽힌다는데 원인으로 흡연밖에 짚이는 데가 없었다. 방치하면 궤양, 협착증으로 발전하고 심지어는 식도암 발생 위험까지도 높아진다고 했다. 약과 함께 받은 처방은 일단 금연하세요.”.

6, 금연에 도전하기로 한 첫 날 한 개비의 담배도 피지 않기로 마음 먹고 담배를 모두 정리했다. 이틀간은 아무런 어려움도 느끼지 않았다. 평소에도 이틀 정도는 피우지 않는 일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 일째 억누를 수 없는 흡연 욕구가 일었다. 니코틴과 타르는 없지만 담배처럼 피울 수 있는 비타민 스틱을 사기 위해 일대 약국을 뒤졌지만 구입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이날 하루종일 과자를 먹어댔다.

9,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문을 두드렸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분소에서는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거주지 주변 보건소를 갈 필요는 없다. 운영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며 상담에는 30여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53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매주 1회씩 총 9차 상담까지 이루어지며 금연 24주 이후 금연 유지 관리까지 해준다.

안내를 받아 먼저 신상정보와 평소 흡연습관 등에 대해 기록했다. 기록지를 금연상담사에게 제출하고 숨을 불어 체내 일산화탄소량을 측정했다.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는 가장 낮은 0부터 20까지 중 13. 불명예스럽게도 헤비스모커판정을 받았다. 기록해 제출한 평소 흡연습관과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를 바탕으로 금연상담사가 금연 보조용품을 지급해주었다.

금연보조제로 받은 것은 금연패치와 금연껌 둘이었다. 금연 패치는 약 18시간 가량 몸에 부착해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함으로써 흡연 욕구를 낮춰주는 금연보조제다. 함유된 니코틴 함량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자는 동안에는 떼야 한다. 금연껌은 씹음으로써 구강내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는 방식의 금연보조제로 갑작스러운 흡연 욕구에 대응하기 좋은 금연보조제다. 금연상담사로부터 금연패치는 몸에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발진 등이 일어날 수 있고 그런 경우 즉시 떼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금연껌은 30분 씹으면 최대치의 니코틴을 흡수하게 되지만 통상 그 전에 흡연 욕구가 사라지고, 구토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니 반만 우선 먹어볼 것을 권유 받았다.

그 밖에 민트 사탕, 지압기, 아로마 펜, 금연 건강 수첩 등을 받고 금연을 결심한 데에 대한 응원을 받았다. 금연 건강 수첩에는 흡연의 해악에 대한 정보가 자세하고 금연에 도움되는 정보가 꼼꼼하게 기록돼 있었다. 6개월 후 소변검사를 통해 완전히 금연했음을 인증하면 상징패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금연보조제를 받고 상담을 하는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됐다. 금연보조제는 1회 상담 때마다 일주일 분량을 제공하며 최대 6주 분량까지 제공된다.

14일 서대문구 금연클리닉의 다녀온 기자가 니코틴패치 부착 후 금연수첩에 흡연충동 및 상황, 흡연충동 대처방법등을 작성하고 있다.

금연패치는 붙이고 있는 동안 이전보다는 한결 흡연 욕구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금연패치 자체가 완전히 흡연욕구를 억눌러주지는 못했다. 그런 탓에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한 니코틴과 타르가 없고 담배처럼 피울 수 있는 비타민 스틱을 입에 물고 있게 됐다.

이런 때 금연껌을 씹으라는 조언을 받았기 때문에 금연껌을 씹었다. 처음에는 권유 받은 대로 반을 먼저 씹기 시작했는데 맵싸한 맛이 났다. 간혹 니코틴이 함유된 탓에 금연껌에 중독 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금연상담사가 주의를 주었는 데 개인차가 큰 건지 하나를 30분 넘게 씹어도 흡연 욕구가 가시지 않았다. 도리어 구토감이 들어 뱉어버렸다. 금연껌의 하루 최대 섭취 분량은 2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흡연자는 92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38.1%, 성인 여성 흡연율은 6% 가량이다. 금연지원사업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국 253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며 무료로 금연상담 및 금연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금연 전화상담서비스(1544-9030)도 시행하고 있다. 전화 상담을 통해 금연상담사가 적합한 금연 프로그램 계획을 설계해준다. 금연길라잡이(nosmokeguide.or.kr)’는 금연과 관련한 정보를 안내하며 국가 금연 정책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금연은 7일만에 실패했다. 실패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딱히 니코틴이 부족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 입이 심심해서, 또 습관적으로 특정 시간대에 흡연 욕구가 든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실패한 것은 한 순간 못 참았기 때문이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받은 금연 건강 수첩 15쪽에는 금연 전 담배에게 이별 편지를 쓰라는 조언이 있다. 다시 금연을 결심하며 짧게 써본다.

담배야 그동안 고마웠다. 너를 최고의 친구라 여겼는데, 나에게 준 건 역류성 식도염과 치석이라니 배은망덕한 것아.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모든 분들의 금연실천에  응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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