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송선일의 '기억 저편-호접몽(胡蝶夢)'
  • 추현욱 기자
  • 승인 2019.08.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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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적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모색하며 예술적 상상을 희화화하다

 

‘예술적 상상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가?’ 예술적 상상의 모태는 일반적으로 자연과 그 자연에 대한 경험에 있다. 더 정확히는, 자연이라는 세계적 현상에 대한 경험인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예술가에게 있어서는 자연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들, 그리고 이에 대한 ‘기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송선일 작가는 ‘호접몽(胡蝶夢)’이라는 화두를 통해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적인 작품들을 그리고 있다. 기억 저편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장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꿈꾸는 그는 단순한 일상의 흔적이 아닌 우리네가 찾고자 하는 ‘사랑의 유토피아’를 그려내고 있다.

                                                                                                                                                                      에디터_추현욱 kkabi95@naver.com

예술적 상상의 모태, 경험과 기억


화업(畵業) 33년차를 맞이한 송선일 작가. 송 작가는 서울, 대전, 대구, 구미, 경주, 울산 등 전국에서 18회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단체전을 열었으며, 싱가폴, 홍콩, 서울, 대구, 부산, 경주, 창원에서 아트페어를 열었던 바 있다. 2015년 제42회 경상북도 미술대전에서는 ‘기억 저편, 또 다른 내일’을 출품해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송선일아뜰리에’(경북 구미)에 들러 보면, 서양화 같으면서도 동양적인 감성을 풍기며 강렬한 색감으로 사람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그의 몽환적인 작품들에 시선이 꽂힐 것이다.

송선일 작가는“나의 그림은 삶과 사유를 속박하는 현실에 대한 시작적 온유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조형적 자유의 근원” 이라면서“, 사각의 화면 속에서 때로는 질서정연하게 배열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형태가 왜곡되기도 하다”며 자기 작품의 특징을 설명한다. ‘예술적 상상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가?’라는 질문은 예술적 창작과 연계할 때 예술가들이 심히 숙고해야 할 논의점이다.

일반적으로 예술가의 예술적 상상의 모태는 자연과  자연에 대한 경험에 있다. 좀더 자세히 표현 하면, 자연이라는 세계적 현상의 경험에 따른‘기억’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술가들에게 있어서는 자연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중요하며, 더 정확히는 그 경험에 대한 기억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기억들이 바로 예술적 상상의 모태가 되기 때문이다. 경험에 의한` 예술적 상상력의 발현.

이와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직접적인 세계적 현상에 대한 경험의 기억보다는 간접적이자 예술적인 상상적 경험에 의한 요소들이 예술적 창작력을 더욱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본래 예술적인 상상이라는 구조는 현실적인 속성보다 비현실적인 속성을 더 많이 내포하는 것이며, 이것이 창작적 욕구를 촉진시키곤 한다. 그렇지만 전제한 두 경험적 요소들 중 무엇이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규정내릴 수는 없다. 그 둘은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루며 대화하고, 그 속에서 예술적 상상력 이 자라난다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장자의 호접몽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송선일 작가는 자신의 기억과 사유를 예술적으로 발현하는 과정에서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 나 와 있는 ‘호접몽’ 우화를 인용한다. “내가 지난 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꿈에서 깨어버렸더니 나는 나비가 아니고 내가 아닌가? 그래서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도 놀랐는데 꿈에서 깨어보니 분명 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장자의 이야기를 들은 제자가 이 이야기는 너무나 크고 황당하여 현실세계에서는 쓸모가 없다고 평하자, 장자는 제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는 쓸모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네가 서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버린다면 과연 너는 얼마나 버티겠느냐?” 장자는 자신의 세계관을 현실세계와 비현실세계 간의 접합을 통해 구현할 수 있기를 요청하고 있다. 장자는 두 세계적 요소들의 교화적인 물화(物化)를 요청한다.

송선일 작가의 예술적 꿈에 대한 회화적 물화는 기억 저편’에 놓여 있는 세계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예술적 구현을 위해 송 작가는 장자의 호접몽 우화를 모티브로 끌어들이고 있다. 작가는 작가적 삶과 사유를 속박하는 현실에서 벗어 나고자 시도한다. 작가가 꿈꾸는 회화적 물화는 자연’과, 자연과 끊임없이 교감해 온‘유년의 기억’과 함께‘예술적 사유’를 소재로 삼고 있다. 작가는 이 소재들을 예술적으로 회화하는 과정에서 호접몽을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층 더 현실과 멀어지는‘기억의 저편’을 지향하고 있다. 전제한 예술적 실현을 위해 송 작가는‘조형적으로 은유화 된 시각상’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현실이라는 세계를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따라서 작가는 그 장치의 예술적 구현을 위해 끊임없이 예술적 표현방법들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이미 평면화 되어버린 회화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들에 새로운 공간적 구조이자 속성들을 끄집어내기 위해 캔버스의 틀 구조마저 변경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송 작가는 작품구현을 위한 매재(媒材)로써‘꿈’과 그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나비’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 과정들을 통해 작가는 현실세계에 대한‘혼돈과 갈등의 원형틀’에서 벗어나‘자유로이 유영’하는 회화적인 세계구현을 모색하고 있다. 작가의 이 모든 회화적인 구현을 통해 작가만의 세계관을 구현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송선일(Song, Sun-il) 약력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가 졸업 개인전/단체전: 18회/300여 회 아트페어: 싱가폴, 홍콩, 서울, 대구, 부산, 경주, 창원

수상: 경상북도 미술대전 대상 및 특별상 수상 작품소장: 경상북도 도청, 경상북도 교육청

그 외 경력:  경상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경상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예총 구미지회 부회장,  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 지부장 역임  

현) 한유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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