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상의 회화화, ‘기억저편’ ‘호접몽(胡蝶夢)
  • 추현욱 기자
  • 승인 2019.09.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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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적 이상과 현실적 교화를 모색하며..
기억저편-45.5x45.5.oil on canvas 2014
기억저편-45.5x45.5.oil on canvas 2014


화업(畵業) 33년을 맞이한 송선일 작가는 경상북도 구미시 형곡동에서 송선일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서양화이면서도 동양적인 감성을 풍기는 풍경과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끄는 몽환적 작품은 직,간접적인 경험의 기억들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이자 창조적인 소산이다. 영남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송선일 작가는 서울,대전,대구,구미,경주,울산 등 대도시에서 18회의 개인전과 300 여회의 단체전, 그리고 싱가폴, 홍콩, 서울, 대구, 부산, 경주, 창원 에서 아트페어를 열었다.  2015년 제42회 경상북도 미술대전에서 '기억 저편, 또 다른 내일'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경상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예총 구미지회 부회장, 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유회, 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추현욱 기자

 

송선일 작가는  ‘호접몽’(胡蝶夢) 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성 가득한 작품을 그리고 있다.  장자가 꿈에서 깨어보니 꽃 사이를 누비고 다닌 나비가 자기인지 자기가 나비인지 -- 나 또한 기억저편의 얘기들을 꿈인지 현실인지 또 다른 기다림과 사랑으로 얘기 하고 있다. 사각의 틀에 혹은 변형의 캔퍼스 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함축적으로 얘기하고 있으며. 기억저편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장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꿈 꿔본다. 또 다른 내일 ..단순한 일상의 흔적이 아닌 우리네가 찾고자 하는, 가고자하는  “사랑”의 유토피아를 말하고 있다.

기억저편-80.0x41.5  oll on canvas 2015
기억저편-80.0x41.5 oll on canvas 2015

"나의 그림은 삶과 사유를 속박하는 현실에 대한 시작적 온유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조형적 자유의 근원이기도 하다. 사각의 화면속에서 때로는 질서정연하게 배열되기도 하고, 그 형태가 왜곡되기도 하다".

예술가가 짊어지고 가야할 ‘예술적 상상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가?’ 에 대한 논의는 예술적 창작과 연계할 때 심히 숙고해야할 논의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예술가의 예술적 상상의 모태는 자연과 그 자연에 대한 경험에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연이란 세계적 현상의 경험에 따른 기억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작가에게 있어서는 자연에 대한 직 간접적인 경험들에 대한 기억의 중요성이 보다 더 예술적으로 부각시켜야 할 예술적 표현의 대상이 된 것이다.

경험에 의한 예술적 상상력의 발현과 관련해 주목할 점은 전제한 경험에 의한 기억들 중 직접적인 세계적 현상에 대한 경험의 기억 보다는 간접적 이자 예술적인 상상적 경험에 의한 요소들이 예술적 창작력을 더욱 촉진 시킨다는 점이다. 이는 예술적인 상상이란 구조는 감각적인 현실적 구조를 벗어나 비현실적인 구조적 속성을 더 많이 내포하여 창작적 욕구를 더욱 촉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제한 두 경험적 요소들 중 어느 것이 더한 의미를 지닌 다는 규정을 내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둘은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루는 가운데 예술적 상상을 그 대화 시킨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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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   60.0X60.0 oil on canvas 2016

작가 송선일의 그림이 지니는 예술적 구조는 자연이란 세계적 현상들에 대한 직 간접적인 경험의 기억들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이자 창작적 소산 이다. 거기에는 직접적인 경험의 요소로서 자연이란 세계현상이 실재함과 동시에 비현실적인 세계현상이 실재한다고 할 수 있는 장자적 세계관이 내재해 있다. 작가의 예술적 상상과 관련해 보다 의미 있는 것으로 주목을 요하는 바는 그의 회화가 장자적인 간섭적 세계의 경험이 유발하는 비현실적인 세계적 경험을 모태로 한 예술적 상상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자(莊子), 제물론(濟物論) 육장(六章)에는 ‘호접몽(胡蝶夢)’ 의 우화와 관계한 길지 않은 문장 하나가 제시되어 있다. 즉 “옛날에 장자가 꿈에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는데 스스로 깨달아 뜻에 이르렀는지 장주는 알지 못하였다. 아연히 깨어나 보니 대자리 위의 장주였는지라,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되었는지 알지 못하겠구나. 장주와 나비는 분명 구분이 있으니, 이를 물(物)의 변화라 일컬을 만하다 는 것이다.

호접몽   60.0X60.0 oil on canvas 2016
호접몽   60.0X60.0 oil on canvas 2017
호접몽   60.0X60.0 oil on canvas 2017
호접몽   90.0X60.0 oil on canvas 2016.

장자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장자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세계관을 현실세계와 비현실 세계라는 이접적인 세계들 간의 접합을 통해 구현할 수 있기를 요청하고 있다. 그렇게 장자는 두 세계적 요소들의 교화적인 물화(物化), 즉 물질적 속성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왜일까? 그리고 이를 통해 장자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이 짧은 글을 통해 장자의 속내를 쉽게 알 수 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자 스스로가 이 현실이란 세계에 머무는 것에 그치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굳이 꿈이라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빌어 물(物)의 변화(變化)를 꾀하였던 것이다.

송선일의 예술적 꿈에 대한 회화적 물화(物化)는 ‘기억의 저편’ 에 놓여 있는 세계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의 예술적 구현을 위해 작가는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이란 우화(禹話)를 예술적 창작을 위한 모토로 끌어들이고 있다. 작가 스스로는 작가적 삶과 사유를 속박하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래서 작가는 호접몽 이란 화두(話頭)를 끌어들인 것이다.

호접몽  50.0X50.0 oil on canvas 2019
호접몽 50.0X50.0 oil on canvas 2019
호접몽 28.0X28.0 oil on canvas 2019
호접몽 28.0X28.0 oil on canvas 2019

 

자가가 원하는 회화적 물화((物化)는 자연이란 소재와 자연의 끊임없이 교감해온 ‘유년의 기억’을 소재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제한 바를 저변으로 한 예술적 사유란 요소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는 이들 소재들을 예술적으로 회화하는 과정에서 피치 못할 장자적 꿈인 ‘호접몽’을 접목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층 현실과 거리가 있는 ‘기억의 저편’ 의 세계라 할 만한 “또 다른 날의 내일‘을 지향하고 있다.

전제한 예술적 실현을 위해 작가는 조형적으로 은유화된 시각상 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현실이란 세계를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예술적인 사유’를 보장받기 위한 장치이다. 따라서 작가는 그 장치의 예술적 구현을 위해 부단히 회화를 위한 제작 방법들에 여러 측면의 예술적 표현의 수단이자 방법들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이미 평면화 되어버린 회회라는 영역에 갇혀버린 속박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작가는 작품들에 새로운 공간적 구조이자 속성들을 끄집어 내기 위해 캔버스의 틀 구조를 변경시키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더한 예술적 제작방법이자 표현 방법의 모색은 작품의 구현을 위한 매재(媒材) 로 ‘꿈(夢)’ 과 그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나비’ 를 작품 속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는 현실세계에 대한 ‘혼돈과 갈등의 원형틀’ 을 벗어나 ‘자유로이 유영’ 하는 예술적이자 회화적인 ‘세계구현’을 모색하고 있다. 작가의 이 모든 예술적이자 회화적인 구현은 현실이란 세계의 가변성을 벗어나 영원히 그리고 끊임없이 영속 가능한 불가변적인 작가적인 세계관의 구현을 현실화 시킬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호접몽 45.5X45.5 oil on canvas 2019
호접몽 45.5X45.5 oil on canvas 2019
월무145.5x145.5,oil_on_canvas2017
월무145.5x145.5,oil_on_canvas2017

 

(글 : 홍준화 미학/철학박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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