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으로 피해 입은 지역민들의 권익옹호에 앞장선 편영수 이사장
  • 임초롱 기자
  • 승인 2019.07.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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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사회적협동조합 편영수 이사장
제6회 대한민국 무궁화 평화대상 수상자 특집

1988년 노태우 대통령 공약에서 출발한 새만금 사업은 여전히 30년 넘게 진행 중이다. 새만금 사업은 미래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약속의 땅으로 거듭나기 위한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이다. 그러나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바다가 사라지면서 어민들의 생활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어민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혼돈된 상황 속에 빠지게 된 피해 어민들에게 주어진 보상은 너무나도 미미하다. 바다는 일상생활이 이루어졌던 곳이며 자연경관으로서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실체이다. 새만금으로 인해 고충을 받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권익 옹호에 앞장 선 새만금사회적협동조합(이하 새사협) 편영수 이사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새사협 편영수 이사장은 새만금으로 피해 입은 어민들을 위해 정부에 다각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요구하고 있다.
새사협 편영수 이사장은 새만금으로 피해 입은 어민들을 위해 정부에 다각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과 지역 어민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선봉에 서다

‘새만금박사’라고 불리는 편영수 이사장은 군산 비안도가 고향으로 뱃사람의 아들이다. 아마 편 이사장만큼 새만금 역사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는 체신청 공무원으로 13년 근속하고, 수산업에 종사하던 중 새만금 기공식에 어민 대표자격으로 참석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새만금 사업 반대론자들이 환경문제를 들고 나왔을 때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새만금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갯벌이 이미 수년 전부터 썩어가고 있으며, 사업이 조속히 완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이후 각종 방송 토론에서 새만금 이슈 토론에 참여해 석학들과 날카로운 쟁론을 펼치며 새만금사업 지속성을 위해 삭발도 감행한 행동파다. 2004년에는 (사)범전북국책사업유치추진협의회를 만들어 전북에서 이루어지는 국책사업 전반을 홍보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 새만금 관련 상근자문위원으로 있을 당시 새만금을 방문한 한국여성언론협회 박영숙 총재를 만났다. 편 이사장은 박 총재로부터 새만금에 조예가 깊은 대학 교수를 소개받았고, 교수에게서 자문을 얻어 새사협을 창립할 수 있었다. 편 이사장은 새사협을 창립하는 데 박영숙 총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편영수 이사장은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동할 당시 한국여성언론협회 박영숙 총재를 만나 새사협 창립에 큰 도움을 받았다.
편영수 이사장은 제17대 대통령인수위에서 활동할 당시 한국여성언론협회 박영숙 총재를 만나 새사협 창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피해 지역 농민과 어업인들을 위한 지역적인 우선권과 생활권 보장받아야

새사협은 정부가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메카로 만들겠다고 선포한 이후, 새만금 개발청으로부터 첫 인가를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새사협은 새만금의 경제 민주화, 사람, 환경보호, 공공선에 가치를 중심에 두고 새만금 사업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놓인 지역민들의 권익 옹호에 나서고 있다. 간척사업으로 피해를 입은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소재 농어업인과 일반 시민 등 현재까지 총 1,191명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새사협은 피해 입은 지역주민들의 생계와 정신적, 경제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출범되었다. 새사협은 현재 새만금 해역을 공유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며 조합원 저변 확충 및 피해 어민들의 생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사협은 공동체 실현과 지역사회 발전, 사회적, 공동체적 가치 창출이며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 동반성장이 가능한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편 이사장은 “‘간척지의 농업적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파괴되어온 공적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피해 농민과 어민에게 고용, 복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여 그들에게 우선권과 생활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정책을 제시하고 요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사협은 공동체 실현과 지역사회 발전, 사회적, 공동체적 가치 창출이며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 동반성장이 가능한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사진 제공=(주)전북언론문화원)
“새사협은 공동체 실현과 지역사회 발전, 사회적, 공동체적 가치 창출이며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 해소, 동반성장이 가능한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사진 제공=(주)전북언론문화원)

 

새만금도로는 관광도로로… 신재생에너지, 관광사업 추진

조합이 출범한지도 어언 1년이 흘렀다. 지금 이 시점에서 조합이 추구하고 있는 중점적인 사업은 무엇일까? 그는 먼저 두 가지 사업을 이야기했다. 하나는 200만 평 규모의 태양광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관광 사업이다. 현재 개통된 새만금 도로의 국도 폐지 및 관광도로로의 변경, 그리고 매립지 농생명부지에 첨단 농업단지 조성과 농촌 도시에 조합들이 살 수 있는 조합주택단지 조성 등을 관광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특히 관광 사업은 비안도 출신인 편 이사장이 새만금 간척사업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들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새만금 2차선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내 두 곳에 농촌 도시를 만들어 6차 산업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곳에 조합원임대 주택단지를 조성하고, 관광센터를 설립해 셔틀버스 운행을 계획한다. 격포,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 정읍 내장사, 전주 한옥마을, 익산 미륵사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고군산군도에 이르기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레 농촌도시에 와서 관광하고, 숙박하며 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를 토대로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농어업 관련 용품 판매도 늘어나며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피해 어민에게 법적인 권리를 보장해야

편영수 이사장은 새사협을 창립할 때 태양광 사업에 관련해 400MW를 우선 배정해달라고 계획서에 올렸으나 개발청이 이를 인가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간척지법을 보면 피해 어민들에게 최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하는데 정부는 적절한 보상은커녕 새로운 사업 대상자에서도 제외시키며 대기업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었다.”

결국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과 별개로 피해 어민들이 협상 대상자에서 제외되며 어민들은 지난 3월 개발청 앞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에 나서게 되었고 곧 청와대에서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편영수 이사장은 새만금 간척지를 관광지로 활용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편영수 이사장은 새만금 간척지를 관광지로 활용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후세들에게 새만금을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모델로 물려줬으면

편 이사장에게 초대 이사장으로서 경영철학과 소신을 물었다.

“28년 동안 새만금을 지켜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새만금을 잘 안다. 아마 새만큼 역사에 대해 나처럼 많이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새만금을 개발하기 위해선 단계적으로 친환경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만금 계획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내팽개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새만금의 사회적 담론에 대해 대한민국이 공감하고 공유하여 새만금으로 고충을 받고 있는 피해 어민들을 치유해야 할 때이다.”

실제 정권이 바뀜에 따라 새만금 사업은 출렁이고 있다. 1989년 노태우 정권 시절 당초 100% 농지로 사용하겠다며 출발했지만 노무현 정권에 들어 일부 용지를 ‘산업, 관관용’으로 전환하더니 이명박 정부 땐 다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탈바꿈 했고 이번 정부 들어 ‘태양광 메카’로 다시 계획이 수정되었다. 편 이사장은 이번에야말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에 기대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친환경적으로 새만금을 개발하여 피해 어민들이 소득을 얻어서 그들이 보람 있게 살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며 후세들에게 좋은 곳을 물려주고 싶다”고 답했다.

'제6회 대한민국 무궁화 평화대상' 사회공헌(경영혁신지도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편영수 이사장. 박영숙 총재(왼)와 함께
'제6회 대한민국 무궁화 평화대상' 사회공헌(경영혁신지도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편영수 이사장. 박영숙 총재(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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