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푸치니 가수,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
  • 하태곤 기자
  • 승인 2019.07.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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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 소화... 노래의 원천은 기도와 성경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장신대, 동대학원 외래교수)는 외모와 체형, 그리고 아우라, 발성, 연기력 등 소프라노로서 모든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토스카라 불릴 만큼 최고의 푸치니 가수 중 한명이다. 스핀토 소프라노(Soprano spinto) 그녀가 애창곡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를 때,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호응한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음악학과(성악)를 졸업 후, 이태리 Campobasso 국립음악원 및 이태리 Chigiana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다수의 독창회 및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카르멘>, 창작 오페라 <귀항> 등에서 주역 출연했다. 성악이란 각자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상하고 우아함을 ‘울림’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최대한 노래에 표출시키는 일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 노래의 원천은 기도와 성경이라고 힘주어 강조하는 그녀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토스카, 최고의 푸치니 가수인 소프라노 박소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토스카, 최고의 푸치니 가수인 소프라노 박소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토스카이자 최고의 푸치니 가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는 압도적인 성량과 무대매너, 그리고 황홀한 가창력으로 오페라와 성악을 아우르며, 관객들을 압도하고 빨려들게 만들어 버린다. 여수출신으로 소프라노 박소은의 열창은 마음속의 깊은 서정미와 그리운 마음이 절로 표출된다. 우리들만이 알고, 익숙한 정서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무언가를, 가곡만이 줄 수 있는 온기, 간절함, 사랑, 아픔, 외로움, 미소, 그런 원초적이고 정감 넘치며 사랑이 담긴 우리만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음악의 위대한 힘의 전사로 평가받는다.

 

베네치아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국제콩쿠르에서 입상 등 화려한 경력

인생을 살아가며 감동할 수 있는 사랑하는 무엇이 있다는 것, 그건 아주 행복한 일이다. 박 교수에게 그것은 음악이었고, 그중 최고는 노래였다. 소프라노 클래식 성악가로 주로 가곡과 오페라를 부른다. 그녀가 부른 노래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을 꼽는다면, 단연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을 들고 싶다. 오페라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인생 풍경을 바탕으로 19세기 파리에서 꿈과 사랑을 갈망했던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을 그린 4막짜리 오페라다. 마지막 장면은 죽음을 맞은 여주인공 미미가 침대에 누워 있는 상황이다.

1막에서 테너 로돌포가 미미와 사랑에 빠져 부르는 아리아그대의 찬 손과 이에 답하는내 이름은 미미는 사랑의 감정이 잘 표현된 곡이다. 첫 만남에 대한 부끄러움과 설렘이 잘 표현되어 있어, 그 아리아를 부르는 박 교수는 내내 자신의 어린 시절 순수하고도 풋풋했던 첫사랑을 떠올리며 미소 짓곤 했다. 극중 한 연기자가 자신이 불러야 할 순간을 놓쳐, 음악은 흘러가고 있는데 모두가 살짝 당황했던 기억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3막에서는 당시 불치병인 폐렴에 걸린 미미와 로돌포가 결국 이별하게 된다. 미미가 부르는 이별의 노래는 한없이 애절하다. 박 교수는 이 노래를 너무 가슴 아프고 시리게 불러냈다. 마침내 3막을 끝내고 무대 뒤로 들어가면서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이 미미였던 것 같다고 했다. 4막에서는 병세가 악화된 미미가 로돌포를 찾아온다. 그녀의 찬 손을 잡아주며 사랑을 고백했던 로돌포의 감미로운 시와 음악들. 숨이 다할 때까지 애절하게 노래하는 미미, 절규하는 로돌포. 부르는 내내 그녀 자신도 마음으로 울었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별도 하고 사랑도 한다. 때론 너무 황홀하고 행복하게, 때론 너무 그립고 슬픈 감정에 빠진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있다는 건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박 교수는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의 칼럼 에세이 문학 산책에 나오는 한 구절을 각색하여 표현하면, 흔히 예술가의 작품은 그 삶의 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꽃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예술가가 어떻게 살고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작품은 땅과 하늘을 뒤집어놓을 것 같은 태풍의 감동을 주거나 여름날 잠깐의 소나기처럼 금세 지나가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전한다.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에서 죽음을 맞은 여주인공 미미를 연기한 박소은 교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에서 죽음을 맞은 여주인공 미미를 연기한 박소은 교수. 박 교수는 ‘이별의 노래’를 너무 가슴 아프고 시리게 불러냈다.

 

한국의 토스카, 오페라 공연으로 다양한 장르 소화

박 교수는 무대에서 늘 해맑은 웃음을 보인다. 그 뒤에 숨겨진 흉터 같은 삶의 여정을 알기에 진리와 함께 기뻐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견딘다는 성경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그의 삶은 감동 그 자체로 그래서 그의 음악에는 언제나 고통과 사랑이 공존한다.

열성적인 신앙인으로 그녀 노래의 원천은 기도와 성경에 있다고 했다. 현재 장로회 신학대와 장신대 대학원, 장신 콘써바토리, 인천예고, 서울국제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는 박 교수는 오페라 공연배우와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겸해 클래식과 뮤지컬, 찬송가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이며, 삶의 굴곡 속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랑을 간증하며 청중과 함께 은혜를 나누고 있다. 국군 장병들을 위한 위문 공연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의 교회를 찾아다니며 이웃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육군 포병여단 예하 부대원들을 위한 오페라 공연을 열기도 했다. 감수성 넘치는 다채로운 오페라 공연으로 장병들의 큰 박수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당시 여명부대는 멋진 공연을 선사한 공연단과 박 교수에게 부대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나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무대에 서는 걸 즐긴다. 천직이 성악가인 것 같다. 수천수만 관객이 숨죽이며 경청하는 국내외 공연장뿐만 아니라, 국회나 시청과 광화문광장에서도 무대에 서기만 하면 더욱 즐겁고 흥분된다. 그래서 운명적으로 소프라노가 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토스카는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1800617일과 다음 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그린 사실주의 오페라다. 토스카는 갈등과 슬픔, 절망 속에서 이 아리아를 독백처럼 부른다. “예술과 사랑만을 위해 살아왔을 뿐 누구에게도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신이시여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나는 이 곡을 부를 때마다 절규하는 비통한 토스카로 변신하곤 한다.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귀여운 셋째 딸이었다. 순수하지만, 자존감이 강한 아이였다. 하지만 성악을 시작하면서 늘 나의 자존감을 낮춰야 했다. 고교 시절 선생님에게 가진 소리만 있을 뿐 음악적인 표현능력이 부족하니 노래를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점점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워졌다. 방황하기 시작했고, 점차 노래로 소통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늘 주저하고 용기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피아노 앞에 앉아 악보와 피아노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나 자신을 바닥으로 내려놓을 때의 좌절감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박소은 교수. 그녀는 노래를 배우며 큰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박소은 교수. 그녀는 노래를 배우며 큰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음악은 저에게 이웃을 돕는 도구, 찬양으로 봉사

폭풍우가 잦아들 즈음 내 음악을 다시 고귀하게 되살려준 선생님 한 분을 만나게 됐다. 운명의 전환점이었다. 나에게 소은아, 넌 사랑이 많고 그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될 거야. 귀한 재능이 있으니, 잘할 수 있어라고 늘 말씀해 주셨다. 나는 점점 두려움에서 벗어났고, 포기하지 않았고, 기적처럼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바꿔 노래하게 됐다. 나는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그들의 선한 눈을 본다. 노래를 사랑하는 눈망울을 보며 너는 음악을 사랑하는 고귀한 사람이야. 그 사랑을 노래로 전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될 거야라고 속삭여준다. 그러면 학생들은 자신감을 찾게 되고, 신기하게도 노래를 멋지게 불러낸다. 몇 년 동안 입시 때마다 좌절했던 한 학생은 나를 만나 노래를 공부한 지 한 달 만에 4년 장학생으로 한 대학에 합격했다. 또 다른 학생은 두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아픔 없이 기쁨을 알 수 없고, 고통 없이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귀중한 사람들이다. 나를 가둬온 틀을 깨뜨리고 흔들리지 말고 날아보자.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자. 어떻게 노래 부를지 고민하지 말고, 마음을 다해보자. 어려운 길도 있을 것이고, 행복한 날도, 화려한 날도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당당하고도 아름다운 나만의 노래로 날개를 활짝 펴는 고귀한 삶이 될 것이다. 음악의 위대한 힘이다. [박소은의 칼럼 에세이 중에서 발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별도 하고 사랑도 합니다. 때론 너무 황홀하고, 때론 너무 그립고 슬픈 감정에도 빠집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있다는 건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사랑하고 감동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박 교수는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모차르트의 곡을 가장 좋아한다는 박 교수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난 모태의 신앙인으로, 특히 부친 박화진 장로로부터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힘든 유학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기도와 성경말씀이었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한 분야에서 30년간 몸담으며 최고의 자리에 머물러 있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성악가로, 자신만의 색채가 분명한 소프라노 가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로, 일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박소은 교수는 바쁜 일정 중에도 찬양을 위해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간다. 공연할 때도 온 마음을 담아서 하지만, 특히 찬양은 더욱 준비된 마음으로 하게 된다는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의 일취월장을 기대해 본다. w

찬양을 부르는 자리라면 그곳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는 박소은 교수. 노래를 부르는 게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찬양을 부르는 자리라면 그곳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는 박소은 교수. 노래를 부르는 게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소프라노 박소은 교수 프로필

전남 여수 출생

여수여중, 여고 졸업

장로회 신학대학교 교회음악학과 (성악) 졸업

이태리 Campobasso 국립음악원 졸업

이태리 Chigiana 아카데미 수석 졸업

이태리 Pescara 아카데미 졸업

독창회 및 다수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라보엠>,<카르멘> 등 주역 출연

창작 오페라 <귀항> 주역 출연 (예울마루, 2014)

() 국방일보 문화산책 칼럼니스트

() 이탈리아 성악회, 한국슈베르트협회 회원

() SW 아트 컴퍼니 소속 아티스트

() 장신대 및 동대학원 외래교수, 서울국제학교 (SIS) 출강

 

소개 및 연주경력

정책포럼 백가공명 국회 대토론회 초청연주 (국회의원회관 2019)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연주 (광화문광장 2019)

GOOD TV 여성합창단 정기공연 환희의 송가”(영락교회, 2018)

한국슈베르트협회 정기연주회 연주 (세종문화회관 2018)

하늘소리 콰이어 창단17주년 기념음악회 (광림아트센터 2018)

스토리텔링 오페라 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2018)

스토리텔링 오페라 <라보엠> ‘미미역 출연 (세종문화회관 2017)

뉴오페라 페스티벌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광림아트센터 2017)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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