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한복 장인이 있는 곳, 문승련한복연구소
  • 권혜원 기자
  • 승인 2019.07.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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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넷 저고리부터 수의복까지 모든 한복 섭렵.
각종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로 큰 족적 남겨

대구 남구에 위치한 문승련한복연구소에는 고운 외모와 상냥한 말투, 겸손한 매너로 고객과 소통하는 문승련 대표가 있다. 문 대표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여 가정주부로 지내다가 1990년 암 판정을 받아 수술을 한 후, 평소 관심 있던 한복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다. 한복 제작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복지관과 각 구청 및 전국으로 무료 강의를 하면서 한복을 알리던 중, 가족들의 권유와 지지로 한복연구소를 개업하게 되었다.
조금씩 손님이 늘어나자 대구시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행사로부터 초청이 들어왔다. 문 대표는 대구시에서 패션쇼를 다년간 개최하였는데, 이 패션쇼에는 기업으로부터 초청 받은 외국인 바이어들까지도 상당수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궁중복식 패션쇼를 전국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 이처럼 외국인들에게 전통한복 입는 체험을 하게 하며, 각종 한복경연대회 심사위원을 맡아 한복의 기능성을 높이며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제작하고 있는, 대구를 대표하는 한복 장인 문승련 대표를 만나봤다.

대구 남구에 소재한 문승련한복연구소의 대표 문승련.
대구 남구에 소재한 문승련한복연구소의 대표 문승련.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문승련한복연구소
문승련 대표는 커다란 눈망울, 하얀 피부, 곱게 빗어 올린 머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 옷 전통 한복에 대한 모든 것이 자신 있습니다.”
문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이렇게 시작했다. 문승련한복연구소는 태어나서 입는 배넷 저고리부터 돌복, 전통한복, 생활복, 궁중복, 파티복, 마지막 가는 길에 입는 수의까지 모든 한복을 정성 다해 짓고 있는 곳이다.
“저의 거친 손과 손님은 비례합니다. 저의 정성이 조금 더 들어갈수록 그만큼 손님의 수도 늘어나는 것이지요.”
문승련한복연구소는 손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대구에서는 꽤 알아주는 곳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대구MBC 시대극 한복 협찬을 10여 년 동안 할 수 있었고, 매년 협회 회원들과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장애인 합동 결혼식을 예쁘게 치러주고, 제자들과 함께 각종 강의와 제작 재능기부를 하느라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낸다는 문 대표는 ‘누가 보아도 좋다, 보지 않아도 좋다, 오로지 나는 피련다’ 라는 철학자의 이상을 마음 속에 늘 되뇌며 부지런히 매장을 운영하고 봉사활동을 묵묵히 하고 있다.
1997년부터 문승련 대표는 자신이 가진 전문기술을 활용하여 무상으로 한복과 수의를 제공해 왔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는 생리대를, 독거 어르신들에게는 요실대를 제작 지원했으며, '청소년 교복나눔 행사'를 통해 교복 수선활동을 지원해 오기도 했다. 이처럼 문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심지어는 한복 만들기나 재봉틀 수업과 같은 전문기술까지도 무료강좌를 통해 전수해 주고 있다.

1997년부터 문승련 대표는 자신이 가진 전문기술을 무료강좌를 통해 전수해주고 있다.
1997년부터 문승련 대표는 자신이 가진 전문기술을 무료강좌를 통해 전수해주고 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은 대구시는 2017년 ‘제15회 대구자원봉사대상’ 심사위원회'에서 문 대표에게 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두 번의 암 선고를 받을 정도로 건강상에 문제가 있었으나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며, 자원봉사 단체협의회, 부녀방범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이와 같이 문 대표는 살기 좋은 사회 만들기 및 자원봉사활성화에 기여해 왔는데, 대구시는 이러한 공로를 높이 산 것이다.
2018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기도 했고, 대구 중구청 대강당에서 10월 29일부터 5일 동안 버려지는 헌 옷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지닌 창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새활용) 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우리옷 한복을 알리고 보존하는 데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출토복식을 통해 배우고, 재능기부를 통해 가르침을 줄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우리옷 한복을 지어드리자, 그들이 크게 고마워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에게 한복을 전달한 문승련 대표.
다문화가정에게 한복을 전달한 문승련 대표.

 

문승련을 있게 해 준 원동력은 가족
문승련 대표는 우리 한복에 매료되어 43세 늦은 나이에 한 대학교의 패션디지인과 졸업, 한국복식과학과 석사 졸업까지 쉼 없는 공부를 했다. 가족들의 배려로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고, 15년 이상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일을 했지만 그녀는 행복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가족들의 무한한 지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올 수 있었어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복을 알리는 일을 같이하는 딸이 있어 매우 든든해요.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문 대표의 앞으로의 계획은 17년 이상 옆에서 도우며 일을 완벽하게 전수받은 큰 딸과 함께 한복전시회를 여는 것과, 한국 사람들과 외국인들 모두 찾아와 한복을 배울 수 있는 한복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문 대표는 시대극 한복 협찬을 넘어 영화제작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드러냈다.

문승련 대표의 꿈은 딸과 함께 한복전시회를 여는 것과 한복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문승련 대표의 꿈은 딸과 함께 한복전시회를 여는 것과 한복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문승련한복연구소와 대한민국 경제
문 대표는 작은 한복 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여성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 걱정을 잊지 않았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무척 힘든 것 같아요. 해를 거듭할수록 불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 가게부채 증가, 주가 폭락 등 경제불황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 개개인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나라 살림을 하는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주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갈등하는 많은 청년들을 위한 메시지도 전했다.
“무작정 창업을 하기보다는 취업을 통해 일을 배우고, 숙련하여 경험을 많이 쌓아보길 바라요. 그런 다음 창업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청년 창업 관련 국가 지원프로그램들이 많은 것 같아요. 꼼꼼히 알아본 후에 지원받아 성공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로봇과의 협업을 통한 산업의 변화를 기대하며, 앞으로 우리옷 한복을 알리고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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