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경 승진예정자들, 성평등교육에서 무단이탈·노골적 방해
  • 추현욱 기자
  • 승인 2019.06.03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총경 승진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성평등교육에서 강의 시작과 함께 교육생들이 무단이탈하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교육을 거부하거나 방해해 강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청이 지난 529일 실시한 성평등교육은 치안정책과정의 일환으로 7월부터 기관장 혹은 임원으로 활동할 총경(경찰서장급) 51, 일반 부처 및 공공기관 임원 14명 등 총 71명이 교육대상이었으나, 당시 실제 참석자는 7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날 강사로 나선 권수현 여성학자는 2일 교육생들의 태도로 인해 강의시간을 채우지도 못하고 서둘러 마쳤다고 밝혔다. 교육은 오후 1시부터 오후 430분까지로 조별 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권 씨는 교육생들은 처음부터 이 강의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교육과정 실무 담당자가 마이크를 잡고 강의 시작을 알렸으나, 잡담은 중단되지 않았고, 당혹스러운 표정의 담당자가 몇 차례 강의 시작을 알리고 강사를 소개한 후에야 소음이 잦아들었다고 했다.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한 교육생은 피곤한데 귀찮게 토론시키지 말고, 그냥 강의하고 일찍 끝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권 씨는 토론 방법과 시간을 설명하고 조별 토론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조별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별 토론 시작을 알리는 순간, 15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조별 토론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귀찮게 왜 이런 걸 하냐는 불평이 나왔고, ‘졸리다’, ‘, 커피나 마셔볼까라면서 우르르 자리를 이탈했다.

권 씨는 교육생들에게 강의 현장에서 숱한 일을 골고루 겪어 봤지만, 조별 토론 시간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밖으로 빠져나간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문제를 지적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문제는 태도뿐만이 아니었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거나 문제를 삼는 등 강사의 전문성을 부정하기도 했다. 권 씨는 성평등교육을 수년간 해왔고, 이번 강의를 위해 경찰 조직 문화와 관련해 지난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성인지 관점에서 경찰 조직을 분석한 전문가다.

권 씨가 경찰 조직의 여성 비율이 11.1%라고 하자 한 교육생이 우리 조직은 여성 비율이 50%.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교육생은 교육을 시작할 때 귀찮게 토론시키지 말고 빨리 끝내라고 말했던 사람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기관장 승진예정자라고 밝혔다.

또 교육생들은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통계 출처를 대라’,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식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교육실무 담당자는 교육생들의 태도에 주의를 주지 않았다. 권씨는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 내에서 교육생들의 직급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담당자가 이들을 어떻게 말릴 수 있겠나이라고 말했다.

또 권 씨는 그날 교육 현장을 지켜본 조교는 교육생들이 마치 유치원생 같았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사람들이 기관장, 경찰서장으로 앉아있는 조직에서 성평등 행정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이 사람들을 이대로 기관장, 임원, 총경으로 승진시켜서는 안 된다. 이들은 관리자가 반드시 이수해야 할 성 평등 역량 향상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았다. 이들이 성평등 교육이수 확인증을 요구한다면, 나는 거부할 것이라고 권 씨는 강조했다. 또 민갑룡 경찰청장 포함 지휘부 전원이 참석하도록 예정된 625성 평등 감수성 향상 교육에서 이 일을 언급하고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행처│한국여성언론협회 총재 박영숙 (여성시대 포럼 이사장)  |  본사 편집국 :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01 영미빌딩 801호  |  대표전화 02 – 786 – 0055
미디어총괄 편집국장실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11 (여의도동) 프린스텔 빌딩 907호  |   (제보) 02 – 780 - 7816  |  팩스 : 02 – 780 – 7819
(재) 창간등록일 : 2015 – 03 - 22   |  여성시대 미디어그룹 회장 : 최금숙  |  대표이사 회장 : 고시환  |  주주대표 : 송강면 박사 외 2인  |  명예회장 : 송태홍  |  상임대표 : 김태일
일본어판 총괄책임 : 미야모도 마사오(宮本正雄)  |  총괄편집국장 : 하태곤  |  편집장 : 유민경   |  취재본부장 : 추현욱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태곤
여성시대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에 따라,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여성시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