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가수 문금미, 인생을 바꾼 내 노래에 대하여…
  • 이 한 기자
  • 승인 2019.05.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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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움직이는 노래, 딸과 함께 부르고파

열 살 때 사고 당한 딸이 몹쓸 병을 얻어 힘든 세월을 견뎠다. 24시간 내내 딸 곁을 지켜야 했던 엄마는. 때로 왜 내게 이런 아픔을 내렸냐, 차라리 날 데려가라며 오열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온다는 성경구절처럼, 만만찮던 인생 경험들이 오히려 삶에 대한 깊은 열정과 굳은 믿음으로 꽃피웠다. “주의 십자가 보혈 아니면으로 찬양 사역 활동을 하는 복음가수 문금미씨 얘기다. 그와 나눈 긴 대화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하여 소개한다.

어린 시절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습니다. 말하자면 교회는 그저 다녀야 되니까 그냥 당연하게 오가는 곳이었어요. 물론 성경 가르침을 따르려고 애썼고, 기독교인으로서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예수님을 믿어야 되니까 그냥 습관적으로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삶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딸이 10살때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수시로 발작을 일으키고 애가 자꾸 경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몸이 계속 안 좋아졌어요. 병원도 많이 다니고 온갖 치료를 다 받았는데도 상태가 안 나아지더라고요. 증세가 많이 심해서 하루 종일 누가 돌봐줘야 했어요. 그때부터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간절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일방적인 믿음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영적인 세계라는 것은, 내가 믿고자 한다고 해서 믿어지는 것도 아니고, 주위에서 누가 억지로 시킨다고 어느 순간 저절로 가져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 찾아오셔야 되지만, 한편으로는 나 역시 스스로 구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 두 가지 영이 만나서 잘 합쳐져야 비로소 진정한 믿음이 생기는 거예요. 삶이 안전하고 평화로울 때는 신을 안 찾다가, 환난이나 어려움을 겪으면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겪은 것 같아요.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딸아이의 몸이 안 좋다는 것은 엄마에겐 정말 견디기 힘든 아픔입니다. 내 아이가 몸이 불편한 상태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딸의 삶이 걱정되고, 엄마로서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하기도 했어요. 그 분노가 하나님께 향해서 원망이 된 적도 많아요. ‘내가 그렇게 예수님을 잘 믿고 열심히 따랐는데 왜 저한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하면서 하나님께 따지기도 했어요. 도대체 우리 가족의 인생이 왜 이렇게 됐는가? 왜 이런 아픔과 절망이 하필 내게 찾아왔을까? 끝없이 의문을 갖고 괴로워했죠. 죽고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요즘은 간질 환자들도 보통 1년에 한 두번 정도 증세가 나타나고, 꾸준히 약을 먹으면 충분히 관리가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 딸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발작을 했어요. 병원 생활도 오래 했고, 온갖 약을 써도 효과가 없더라고요. 그 시간들이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 차라리 저를 좀 데려가 주십시오하고 기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문제는 나한테 있었어요. 과거의 저는 하나님을 무조건 믿기만 했어요. 일방적인 믿음이었을 뿐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잘못된 믿음이었구나, 내가 잘못 가니까 하나님이 우리 아이를 통해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감사하죠. 아이를 통해 제가 더 성숙한 믿음을 가지게 됐고, 엄마로서 마음을 바로 세울 수 있었거든요. 제가 딸한테 늘 말합니다. 네가 나의 선생이고 성경이라고. 영의 세계를 모르시는 분들은 그걸 어떻게 감사하다고 느낄 수 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저는 믿음을 더 깊이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과정이 되었기 때문에 감사해요.”

칭찬을 받더라도 교만하지 않기를

복음 가수가 된 계기도 사실 딸과 관련이 있어요. 예전부터 교회에서 찬양하고 예배 인도 드리기도 하면서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딸이 아프니까 주위에서 기도원을 소개해주셨거든요. 찾아갔는데 그 곳 목사님도 찬양을 하는 분이었어요. 저한테 노래를 시켜보시더니 마음에 드셨는지 음반회사를 연결해주셨어요.

보통 가수들이 노래 하나를 완전히 부르려면 천 번 가까이 불러야 한다고 하더군요. 연습도 많이 하고 녹음도 여러 번 해서 좋은 부분만 골라서 쓴대요. 그런데 저는 하나님의 은혜 덕분인지 정말 수월하게 했어요. 전문 가수가 아니니까 녹음실 비어있는 시간에 맞춰서 갑자기 작업을 했거든요. 연습도 제대로 못 한 상태였고요. 그런데도 N.G 한 번 없이 논스톱으로 녹음을 마쳤어요(웃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찬양 사역에 집중했죠.

복음가수들은 성도들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찬양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미리 열어놓는 거죠. 하나님의 은혜를 잘 받도록 돕는겁니다. 우리 찬양을 통해서 감동과 은혜를 받고, 그렇게 미리 마음을 열어 둔 상태에서 뒤에 이어질 말씀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에요. 물론 찬양 자체를 통해 은혜를 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찬양사역자가 가진 고유의 힘이 있어요. 말씀과는 또 다른, 말하자면 노래와 음악의 힘이겠죠. 이 세상에는 좋은 말씀이 많아요. 때로는 그런 말씀들이 폭포수처럼 많이 쏟아지죠, 그러다 보면 교인들이 귀만 커지고 정작 은혜는 덜 받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찬양은 음악을 통해 좀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슴을 움직이면서 영적인 힘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노래할 때 어떤 마음이냐고 종종 묻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대답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목사님 앞에서 노래할 때 딸을 데려간 적이 있거든요. 목사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권사님이 이 아이 덕분에 그런 찬양을 할 수 있네요라고요. 저에게 찬양은 정말 간절합니다. 아이를 통해 제가 겪어온 영적인 삶과 쉽지 않았던 삶의 과정들이 하나 하나 묻어 나와요. 그런 노래를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하나님께 늘 기도해요. 저는 찬양을 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요. 제가 노래 전공자도 아니고, 음악적인 기교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다만, 제 찬양을 듣고 사람들이 마음을 움직이기를 원합니다.

제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스스로 늘 겸손하기를 원해요. 칭찬을 받다 보면 교만해질 수 있거든요. 성경에 루시퍼라는 천사장이 나와요. 하늘에서 노래를 전담하는 천사였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교만해져서 쫓겨나고 마귀가 돼요. 노래를 잘한다는 것에 너무 심취해서 그런 거죠. 제가 루시퍼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혹시 누가 나를 칭찬하더라도 겸손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죠.”

영혼을 움직이는 노래, 딸과 함께 부르고 싶다

노래와 음악은 사실 제게 두 배로 특별합니다. 우리 아들도 음악가에요. 제 모바일메신저 배경사진이 아들이 드럼 치고 있는 사진이에요. 전공은 보컬인데 악기를 좋아해서 학교 다닐 때도 연주 봉사를 하곤 했죠. 지금은 밴드 활동을 하고 보컬레슨도 하면서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요. 음악치료사가 되고 싶어해요.

그러고 보면, 우리 가족들은 전부 노래를 좋아합니다. 제가 네자매거든요. 언니 둘에 동생 하나인데 모이면 항상 찬양을 합니다. 그러면 아들이 그걸 녹음해서 요즘 스타일로 멋지게 편집해주기도 하죠(웃음).

우리 딸도 찬양을 잘 해요. 음색이 참 맑고 목소리에 울림이 있는 아이에요. 그래서 저는 딸하고 같이 무대에 설 날이 언젠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무대에 아들도 함께하면 너무 좋겠죠. 가족과 같이 노래하고 싶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노래는 내가 부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거기에서 감동을 받고, 또 그 사람 역시 다시 그 노래를 부를 때 의미가 더 깊어지거든요. 제 노래를 통해 어떤 사람은 믿음이 깊어질 수도 있고, 믿음이 없던 어떤 사람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영향력 있는 찬양이 되기를 원해요. 사람들이 제 찬양을 듣고 영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무대를 딸과 함께 할 수 있다면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또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바람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온전한 믿음 안에서 잘 자라왔는데 앞으로도 그러면 좋겠어요. 제 모습을 본 아들이 내 미래의 와이프는 우리 엄마 같은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포근한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정말 큽니다. 딸이 믿음과 사랑 가득한 청년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요.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분은 얼마든지 다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믿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우리 아빠는 뭐든 다 할 수 있어하고 믿잖아요. 그런 차원을 넘어선 더 큰 믿음이 있어요. 하나님은 그럴 수 있는 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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