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오페라 대중화 외길 걸어 온 김흥완 단장(성악가)
  • 장재진
  • 승인 2018.11.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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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오페라단-한우리예술기획단 함께 25년

“오페라에 새 바람 넣자“실현

연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청년 김흥완(바리톤)은 졸업 후 2년간 고등학교 음악교사를 했다. 그러다가 그는 음악교사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접고, 돌연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1987년 초였다. 29세에 떠난 유학을 5년 만에 마치고 1991년 가을에 돌아왔다. 야망을 갖고 한국에 돌아 온 그는 오페라, 독창회(4회),수많은 콘서트 공연을 했으며, 연세대, 협성대, 명지대사회교육원 등 대학에서 후진 양성을 해왔다. 또 오페라 30여 편을 제작하는 등 무대·학교· 공연기획 등에서 1인 다역의 음악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1993년에 오페라단을 창단한다. 당시 35세였다. 한우리오페라단이었다. 창단 공연을 KBS홀에서 가졌다. 성공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새로 창단한 한우리오페라단은 기존의 오페라단과는 많이 달랐다. 오페라를 대중화한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한국에 오페라의 새바람을 불어 넣은 것이다. ‘오페라대중화’ 외길 25년을 걸어 온 김흥완 단장(60)에게서 오페라 대중화에 대해 들어 보았다.

에디터_장재진 논설주간 yerojin@hanmail.net
 

 한우리오페라예술단과 25년   
"클래식 무대도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국의 오페라계는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 걸쳐서 큰 발전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갔던 유학파들이 대거 귀국해 오페라 무대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었다.

-1993년도에 오페라단을 창단했는데, 당시 여러 가지 환경이나 또는 음악계의 풍토를 볼 때 젊은 나이에 대담하게 오페라단을 창단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창단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늘 해왔던 일이 노래하는 일이었고 유학중에도 노래밖에 몰랐고 음악 관련된 학업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유럽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느낀 바가 있었어요. 유럽에서 TV나 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보고 이럴 때 '나도 저런 공연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나 같으면 공연을 저렇게 했을 텐데' '나 같으면 저런 콘서트를 한번 만들어 봤을 텐데' 이런 생각이 점점 싹트게 되더라고요. 이것이 어쩌면 공연기획자로서의 제 잠재적인 적성이 발동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을 했죠. 예를 들면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 광개토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뭐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을 다룰 수 있는 오페라나 음악회 등이었죠. 사람들이 클래식하면 굉장히 무겁고 진지하다고만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 클래식이 재미있구나, 가수들이 퍼포먼스를 곁들여서 공연할 때 흥미도 느끼고. 이럴 수 있는 기획, 유학 시절에 자주 생각했었던 것이, 한국에 돌아와서 제가 기획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기본이 됐죠. 돌아와서 보니 제 주변의 젊은 성악가들, 젊은 음악인들이 설 무대가 많이 없었던 당시에 젊은 음악인들이 뭉쳐서 우리끼리 뭔가 무대를 만들어보자 해서 어떤 동호회식으로 시작을 했죠. 동호회 대표로 제가 떠맡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오페라단 창단까지 이어졌지요.

한우리오페라단 김흥완 단장(사진 여성시대)
한우리오페라단 김흥완 단장(사진 여성시대)

오페라대중화 일환으로 '열린오페라' 장르 개발

-한우리오페라의 생존 전략으로 '오페라의 대중화'와 '열린 오페라'로 설정한 이유는?

오페라는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장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들이 한 20년 가까이 진행돼 오면서 '과연 오페라가 대중화가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죠. 일반 대중들은 '오페라란 무엇인가?' 혹은 '오페라 각 작품에 대한 이해는 충분한 것인가?’그런 사전 지식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페라의 대중화는 힘든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대중화를 위해 오페라를 해부해서 분석하고 그런 작업들을 한동안 많이 했었어요. 그것이 '열린 오페라'라고 하는 새로운 장르로 태어난거죠. 저희가 새로 만들었죠.

-'열린 오페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원어로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는 일반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도 없고 음악 자체도 어렵습니다. 이런 것을 학습적인 차원에서 오페라 대본을 성우들이 우리말로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해설까지 곁들이고 그 다음에 그 장면을 오페라 가수들이 의상을 갖춰 입고 무대에서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했던 그 장면을 음악과 연기로 보여 줍니다. 그러면 관객들은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 라고 이해하게 되죠. 오페라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한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했던 것입니다.

-반응은 어땠나요?

열린오페라의 반응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IMF전후까지 한 30여 편을 올렸습니다. 굉장히 많은 횟수에요. 오리지널 오페라를 10년간 제작하고 '열린오페라'는 1995년쯤부터 시작했죠.

-기존 오페라 스타일을 벗어나는, '열린 오페라'에 대해 기존 오페라계에서 보는 시각은 어땠나요?

열린 오페라를 상연할 초기에는 각 오페라단의 관련된 사람들의 의견은 부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이 많이 갈렸지요. 그렇지만 오페라나 클래식을 대중화 하는데 있어서 클래식 전문가들의 의견보다는 일반 관객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저는 지금까지 묵묵히 해왔습니다.

-한우리오페라단이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한 점에 자부해도 좋을텐 데, 자평을 하자면?

오페라의 대중화,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기치를 처음에 내 걸었던 게 저와 한우리오페라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인들 설 무대가 없는 환경에서 음악인들을 위해 우리 단체가 생겨난 것처럼, 오페라 대중화는 우리가 처음 부르짖었던 슬로건대로 이제는 많이 퍼져서 다른 단체들도 많이 동참을 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크로스오버 이런 음악 장르가 생겨나면서부터 클래식도 점차 대중 속으로 파고들게 됐지요. 그런 면에서 한우리오페라단이 일조를 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한우리오페라단 주최 100명의 성악가 공연모습(사진 한우리오페라단 제공)
한우리오페라단 주최 100명의 성악가 공연모습(사진 한우리오페라단 제공)

'얌모얌모 콘서트'는 재미있는 퍼포먼스...3000회 공연

-대중화 목적을 가지고 공연했던 부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례는?

진지하고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흥미롭게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없을까 해서 생각한 게 지금 현재 '얌모얌모콘서트'입니다. 개그맨 전유성씨와 생각이 맞아서 우리 이런 것 한번 해 봅시다하고 시작했지요. 순수 성악가들이 무대에서 조금은 망가지기도 하고. 점잖고 거룩한 모습이 아닌 모습으로 무대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재미있는 마술도 하고 이렇게 해서 관객들과 거리를 많이 좁혔다는 점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지요. 얌모얌모 공연은 2002년 1월부터 시작을 했는데 얌모얌모 공연이 탄생하게 된 게 약 17년 됐어요. 지금까지 약 3000회 정도 공연을 가졌습니다.

-얌모얌모 공연때 특별한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은데요?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얘기할 수가 없는 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얌모얌모 공연을 보고 재미있어 하지 않은 관객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봅니다(웃음). 우리는 공연할 때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라고 해서 히트를 치기 시작했어죠. 3대가 같이 볼 수 있는 음악회죠. 아동들도 좋아하고 심지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의 3~4세 어린 아이들도 좋아하고 나이 80, 90되는 할머니들도 같이 좋아하지요. 그래서 3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랍니다. 클래식을 지루하다거나 진지하다거나 무겁다거나 어렵다거나 따분하다거나 이런 생각들에서 이제는 많이 들을 만한 음악이구나라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에는 얌모얌모가 일조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얌모얌모 콘서트 장면(사진 한우리오페라단 제공)
얌모얌모 콘서트 장면(사진 한우리오페라단 제공)
얌모얌모 콘서트 장면(사진 한우리오페라단 제공)
얌모얌모 콘서트 장면(사진 한우리오페라단 제공)

'3대가 즐기는 음악회' 슬로건 성공적... 유사단체까지 생겨

-파격의 음악회인데요. 그런 파격적인 공연활동들이 음악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 싶은데요.

얌모얌모는 '가자 가자'라는 이탈리아 나폴리 사투리입니다. 처음에는 음악을 전문했던 사람들은 얌모얌모라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얌모얌모를 시작할 때 가끔은 클래식을 너무 깨뜨리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저도 큰 용기를 가지고 얌모얌모를 시작했죠. 얌모얌모 공연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음악하는 사람들이 대상이 아니다, 일반 대중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고 이것이 대중화라고 생각했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얌모얌모같은 그런 컨셉을 도용을 한다든지 모방을 한다든지 하는 단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유사한 단체가?

그렇죠. 잘되니까 따라하는... 시대가 변해가는구나하고 느끼게 돼죠.

-아무튼 오페라 대중화의 선두주자로서 성공했다라고 봐도 무방하네요? 그동안 단장으로 대표로서 예술경영과 공연기획을 주도해 오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좌절감을 느꼈다든지, 어떨 때 포기하고 싶었다든지 그런 마음 없었나요?

몇 번 있었죠. 그런 것을 이기고 다시 섰다는 게 중요한 것이니까요. 한 번은 열린오페란 공연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4일 동안 하기로 했는데 공연 첫날부터 4일 동안 폭우가 내리 쏟아지더군요. 엄청난 비가 내려서 서울·수도권이 물바다가 돼버렸어요. 예술의 전당 우면산에서 황톳물이 쏟아져 내려오고...그 바람에 출연자들도 제 시간에 못 오고... 당시 공연 표는 예매를 통해 다 매진이었어요.

-그럼 어떻게 됐나요. 공연을 못했나요?

하긴 했죠. 4일 동안 관객이 첫날 몇 십 명 정도, 그 이후로 계속 몇 십 명만 왔죠. 교통이 통제가 됐으니까. 천재지변으로 오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모두 환불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가 참 힘들었던 추억입니다. 반면, 즐거운 일도 있었지요. 인터넷매표가 안되는 시절 '깐소네와 영화음악의 밤'이라는 공연을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몇 번 가졌는데, 공연 한 달 전부터 잔화예매가 시작되면서 공연 열흘 전부터는 예매전화가 폭주해 열흘 동안 사무실 일을 전혀 못했습니다. 즐거운 비명이었죠.

앙상블 로만짜 공연(사진 한우리오페단 제공)
앙상블 로만짜 공연(사진 한우리오페단 제공)

울릉도 백령도 마라도까지 찾아가서 공연

-한우리오페라단은 관객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를 많이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 가서 공연했나요?

울릉도, 백령도, 심지어는 마라도까지 갈 정도였으면 전국 안 다녀 본데가 없다고 얘기할 수 있죠.

-한국 오페라의 현주소는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오페라 시장은 민간오페라단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몇십개가 되는데 오페라 같은 순수 음악은 국가차원에서 보존을 해줘야하는 그런 음악 장르라고 봅니다. 민간단체들이 오페라단을 운영하기는 역부족이죠. 그래서 국립오페라단이라든지 시립오페라단 등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보존을 하고 민간오페라단들은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민간오페라단은 순수 음악의 초급 교육 기관의 역할을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얌모얌모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성악을 익숙하게 한 다음, 오리지널 오페라로 가면 친숙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렇다고 민간오페라단이 큰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계도 우수한 기획력으로 경쟁력 스스로 갖춰야

-그러면 한국 오페라의 발전, 또는 대중화를 위해서 우리 음악계가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제시할 아이디어 있을까요?

많은 한국 음악인들이 세계적으로 커가고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해서, 그 수준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있는 그런 발전된 상황이라 참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는 실력있는 음악인들을 많이 수용할 수 있을만한 무대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음악 기획자들의 역할이 많이 기대가 되는 것이지요 .항상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내서 대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를 해야 되고 그래서 정말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무대에서 자기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이제 우리 음악계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나 여러 가지 기획력으로 우리가 스스로 도태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그런 경쟁력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공연상품을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 상품, 이런 것들을 계속 개발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음악인들이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고민 안하고 음악만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좀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이고, 케이팝도 있지만 우리나라 클래식 관련 상품들과 공연상품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어요. 실제로 준비 중이고요. 중국, 미국. 유럽 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유럽의 에든버러 축제에도 우리 공연상품을 소개히고 싶어요. 내년에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이런 상품이 있다라는 걸 소개하는 거죠. 세계 문화 축제 같은데에 한우리오페라단의 얌모얌모 같은 상품을 선보이는 거죠.

-대표상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군요.

중국 기획사에서 얌모얌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요. 한한령이 풀어지면 중국에도 진출할 준비는 다 해놓은 상태입니다.

한우리오페라예술단·㈜한우리예술기획
1993년 창립하여 오페라, 콘서트 기획,제작 및 대행 등 수많은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클래식관련 국내대표적인 공연단체이다. 특히 3,000여회 흥행신드롬을 일으킨 얌모얌모 콘서트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한우리오페라예술단과 한우리예술기획은 수준높은 공연과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 컨텐츠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국내 공연의 질적향상을 도모하며 대중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키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새로운 클래식의場 얌모얌모 콘서트

얌모얌모 콘서트는 ‘온 가족 3대가 웃고 즐기는 음악회'라는 슬로건으로 기존의 클래식음악회와는 차별되게 공연 중 재미와 재치가 묻어나는 웃음이 있는 클래식 공연이다.요절복통 하는 웃음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로서 어느 누구나 친근하게 함께 할 수 있으며 클래식음악회의 대중화에 한 획을 긋는 선구자로 2001년 첫공연 이후 3,000회가 넘는 공연을 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은 공연이다.

한우리오페라예술단 보유 Contents

1. 얌모얌모 콘서트

2. 브라스밴드 팡파레(관악앙상블 팡파레)

3. 뮤직 콜라보레이션 ‘로만짜’

4. 열린오페라

5. 세계음악여행(퓨전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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