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神明)무속예술원│바리공주 성 미 순
  • 최경현 기자
  • 승인 2018.09.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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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일, 신神명明나게 풀어보자

깊은 산 속 숲속에 있어야만 절이던가!

부처님의 정법은 깊은 산 속. 도심. 동네어귀를 가리지 않고 수행자의 신심에 따라 그 혜안의 향기가 물씬 풍겨난다고 했는데, 신명무속예술원이 그랬다. 작고 아늑하지만, 신당의 기운만큼은 불법(佛法)의 그 푸른 본성으로 가득했고, 신의 제자답게 타고난 예지의 능력으로 하늘과 소통하는 여인 수정궁 신녀 바리공주 성미순. 보살의 영검함이 새삼 범부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1남 7녀의 막내딸로 태어나, 딸이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가, 천륜을 거스르지 못하고, 부모님이 다시 거뒀다고 하는 바리공주 성미순. 국내 최고의 신통력을 자랑하는 신의 제자답게 그녀의 영검함은 과거는 물론 다가 올 미래에 대한 정확한 운세를 예측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언적중” 신의 제자로 하늘과 소통하는 여인

성미순 신녀는 특히 아픈 곳을 잘 봐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픈 사람이 앞에 앉으면 같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 한번은 사업 상담을 위해 수정궁을 찾은 손님을 보자마자 가슴이 아파왔다고 한다. 지금 당장 병원에 가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지만 암이 완치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괜찮다며 사업예기만 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났을 때 암이 재발해서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때로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을 만나도 통증이 전해진다. 인간이 미처 몰랐던 곳을 신이 알아채고 알려주거나 앞으로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알려 준다.신의 말을 새겨듣고 실천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아픈 곳을 치료할 수 있지만 새겨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병원에서 짚어주지 못하는 통증은 기도로 치유하기도 한다. 신이 짚어주는 통증을 무시하고 지나치면 가족력으로 전해져 후대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한번은 남자분이 전화로 상담 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몇 번이고 거절했어요. 상담해도 고집이 세서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부인을 통해서 예약을 하고 함께 나를 찾아왔어요. 이유를 묻자 이상하게 자꾸 가고 싶어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신을 받지 않으면 몇 개월 안에 잘못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예상대로 제 말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 예기만 했죠.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부인 혼자 다시 찾아왔어요. 상담 후 삼 개월 뒤에 남편이 급성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고등학생인 딸에게 신기가 보여 상담을 받으러 온 거였어요. 결국 대물림 됐던 거죠.” 성미순 신녀는 병을 완치할 수 있는 경우에도 아픈 곳이 없는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신의 말을 무시하는 요즘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선택의 기로에선 무당이라는 색안경을 벗어라.

대학입시의 갈림길, 신만이 볼 수 있는 선택을 들어야 할 때

사람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그리고 때로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인생의 큰 갈림길에 있을 때는 반드시 신의 목소리를 새겨들으라고 조언한다. 인간이 신중하게 고른 선택도 신만이 짚어 줄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수험생을 둔 어머니가 대학교 원서문제로 저를 찾아왔어요. 얼굴을 보자마자 서울대, 카이스트, 최상위권 대학에 원서를 내라고 호통을 쳤죠. 알고 봤더니 그분이 사주를 공부했는데 아들의 사주에 맞춰서 성적보다 하위권 대학에 원서를 넣으려고 했던 거에요. 성적은 좋았지만, 운세에 맞춰서 안전하게 하위권 대학에 보내려고 했었죠. 인간이 아무리 공부를 해도 잘못된 판단으로 인생을 쉽게 바꿔버리기도 해요. 내 인생도 아닌 가족의 인생을 잘못된 판단으로 바꿔버리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인생에서 큰 선택을 앞두고 있다면 무당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편하게 상담해보세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산속에 위치한 대부분의 절에는 부처님을 모신 본당 외에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법당 하나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산을 지키는 산신, 또는 다른 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과거, 동네마다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크고 작은 사당과 신당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나랏일의 대소사를 점칠 때도 ‘만신’을 불러서 큰 굿판을 열곤 했다. 신의 뜻을 전하는 영매이자 조언을 해주는 신성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무속은 한국 고유의 전통신앙으로 지금은 찾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점점 퇴색중이다.

우리나라 전통 무속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대학교에서 민족사 수업을 수강하기도 했어요. 신녀, 무녀로써 신에 대한 ‘애우’를 지키는 전통, 굿을 할 때의 타법과 노래 등 전통을 살리고 전승해야 할 것들이 많았죠. 무속신앙이 천대받고 있는 건 무녀들의 책임도 있어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 신을 사칭하는 무속인 들이 늘어서 신뢰를 많이 잃었죠. 가짜와 진짜를 분간 할 때는 신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며 자기 몸을 해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해당되죠. 기를 흐리게 하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들을 신이 찾을 리가 없어요. 그래도 가짜를 분간 할 수 없다면 평소에 기도를 열심히 하는 무속인을 찾아가세요.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기도로 충만해 질 수 있습니다. 신명무속예술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애동 제자들도 선별해서 들어온 제자들이에요. 그 중에서도 굿을 하는 신명제자가 맞는지 상담을 하는 것이 맞는지 분간을 해서 가르치고 있어요. 무속인으로 갖춰야 할 예절과 굿을 하는 방법 등 전반적인 것들을 다 가르쳐요. 현재는 6명의 제자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심성이 워낙 맑고 청아하여 불가(佛家)의 보현보살을 빼어 닮은 듯, 항상 기도와 수행을 통해 바른 제자의 길을 걷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상담을 할 때, 상대의 화경으로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까지 정확하게 예측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미순 신녀가 애동제자들의 후생양성을 위해 신명무속예술원을 시작하게 된 데는 힘들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10년 전, 신녀의 길로 들어섰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신 엄마와 떨어지는 바람에 여러 스승을 전전하며 배움을 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들의 가르침이 다 달라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항상 무속인으로서 체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단다. 어렸을 때 꿈이 선생님이었다고 하니 가르치는 일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 길이 천직인데도 아직도 헤매고 있는 애동제자들이 많아요. 가시밭길로 알고 두려워서 거부하는 거죠. 우리 같은 선배들이 바로 서서 좋은 역할을 해줘야 신을 통해 인간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선택받은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도와주고 싶어요.”

전국을 돌며 기도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

성미순 신녀는 인터뷰가 있던 전날 밤에도 밤새 기도를 마치고 취재진을 맞았다. 그렇지만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전국의 산천을 돌며 기도를 올리고, 때로는 중국의 산에서 좋은 기운을 마음껏 받아온다는 성미순 신녀는 자신이 좋은 기를 많이 받아야 그대로 남에게도 베풀 수 있기 때문에 기도하는 길이 힘들지 않고 항상 즐겁다고 한다. 배속에 있을 때부터 용궁신녀의 간택을 받았다는 성미순 신녀는 사실 10년 전까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교를 졸업한 후, 화장품 계열의 대기업에 취직하기도 했다. 오랜 직장생활 끝에 모아둔 돈으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던 중 지금의 용궁선녀 할머니를 모시게 됐다. 성미순 신녀는 그 모든 일들이 지금의 신을 잘 모실 수 있도록 미리 정해진 일들인 것 같다고 한다.

언젠가 굿을 하고 있는데 구경하던 외국인들이 함께 신명나게 춤을 췄어요.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아무리 신명이 나도 체면 때문에 나서길 부끄러워하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에 굿판이 벌어지면 동네 사람 모두가 신명 나게 구경하곤 했어요.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엄숙하면서도 즐거운 우리 토속종교가 다시 사랑받길 바라요.”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이 극락이라 했던가! 진흙에서도 유유히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인고의 세월을 참고 견디어 냈을 그녀에 대한 경의가 새삼 느껴졌다. 불자의 한사람으로 부디 오래도록 중생구제의 발현을 위해 보살의 건승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명무속예술원 / 수정궁 水晶宮 바리공주 성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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