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묵筆墨과 혼연일체渾然一體된 삶 율산栗山 리홍재李洪宰
  • 편집부 문화팀
  • 승인 2018.09.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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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 리홍재 화백은 붓으로 종이 위에 글을 쓰는 게 아니다. 필묵과 혼연일체되어 세상에 정신과 사상을 쏟아내는 것이다. 율산에게 전통과 현대의 구별이나, 해서·행서·예서·초서·전서 서법의 구별이나, ‘혈기왕성’이나 ‘혈기대로’ 구별은 의미가 없다. 그저 혼신의 힘이 쏟아져 나오고, 격정적일 수밖에 없으니, 작가나 작품이나 작품을 보는 이가 모두 예술의 어우러짐 속에 하나로 융화되어 버리는 것.
타묵(打墨) 퍼포먼스 창시자, 율산은 거리로 큰 붓을 들고 나가 온몸으로 붓을 휘두름으로써, 전통 서예에 거리감을 느끼는 일반 대중에게 서예 진수를 온몸으로 확 와 닿게 만든 장본인이다.

“서예는 음악이요, 춤이요, 스포츠다. 사람들은 서예가 붓으로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글씨 안에는 음률과 리듬이 있고, 그 안에 인생철학이 포함돼 있다. 우리는 흔히 활자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악보를 갖고 연주하면 살아 움직이는 음악이 되듯, 글씨 또한 혼을 불어 넣으면 살아 움직이는 예술이 된다.”

율산은 서예의 매력을 이리 설說한다.

정(情) 정애화락(情愛和樂) 정겹게 사랑하고 화목하고 즐겁게
도산덕해(道山德海) 도는 산과 같고 덕은 바다처럼.
도덕이 땅이 떨어진 요즘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도덕을 일깨우자는 뜻.
심정흥장(心靜興長) 마음이 고요하고 흥이 오래간다

 

 

어릴 적 그저 한자를 동경해 땅바닥에 습자를 수만 번 쓰던 작은 소년은 중국 청나라 건륭제 때 명필 판교(板橋) 정섭(鄭燮)을 만나 글씨가 그 자신을 흔들어놓는 경험을 한다.

‘총명하기는 어렵고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기는 더욱 어렵다’는 난득호도(難得糊塗)란 글씨로 유명한 판교(板橋)는 서예 사상 최초로 전통 서예 스타일을 깨뜨리면서 해서·행서·예서·초서·전서·문인화를 뒤섞은 크기가 서로 다른 복합서체 ‘육분반서(六分半書)’를 창안한 인물. 율산의 육분반서를 보노라면, 과거의 천재와 현재의 천재의 만남에 어찌 떨림이 없었겠는가 싶다.

 

“인생은 예술이다. 답습하는 것도, 재현하는 것도 아니다. 예술은 인생을 창조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 선택한 인생, 나는 붓이 좋다.”

 

“오직 내가 즐기기 위해 스스로 붓을 잡았고 붓을 선택한 인연으로 가시밭길을 헤쳐 가는 목숨을 걸고 즐기는 습관이 나의 고정관념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무척 번뇌하고 가슴 아파 고생고생이다.”

 

“가끔 世波에 시달리다 비굴해도 笑杀하고 때론 아프고 괴로워도 참고 인내하면 나 자신이 환멸스러워도 붓이 있어 다행이었다. 붓을 잡으면 좋고 붓만 잡으면 미친다. 스스로 위로하며 행복 할 수 있는 붓이 유일한 동반자였다.”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율산 리홍재 작가는 무르익을 데로 무르익은 작품을 선보이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비단 한두 사람의 기대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이요, 요청이다.

 

 

이력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초대작가. 심사위원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현대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운영 심사위원

대구서예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운영 심사위원

경상북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매일서예대전 초대작가회 초대회장, 운영심사위원

‘89한국서예 청년작가전(예술의 전당)

21C젊은 서예가 30인전(강안서예관개관기념)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출품(99, 01, 03)

새천년한국서예예술대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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