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싱글남, 이필모의 우아한 사생활
  • 여성시대 Live
  • 승인 2018.09.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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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

“어머니는 연기 인생의 원천이죠.”

대한민국 대표 싱글남, 이필모의 우아한 사생활

“영화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

“어머니는 연기 인생의 원천이죠.”

 

다정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친근한 그에게 연기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최근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백치’에서 순진하다 못해 백치 같은 ‘미쉬낀’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하루 10시간이 넘도록 연기연습에 매진 중이다. 최근엔 예능프로‘연애의 맛’에 출현하면서 40대 솔로 탈출에 도전하고 있다고. 백치 같은 순수함을 지닌 40대 싱글남의 사생활을 들여다보았다.

 

에디터 최경현 기자 rplusone@naver.com 사진 임계훈 inheritz@naver.com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연극‘백치’의 연기연습이 한참이었다. 땀으로 젖은 얼굴과 옷으로 연습 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주연을 맡아 출연빈도가 높은 이필모는 쉼 없이 연습에 몰입했다. 휴식시간, 식사도 거르고 인터뷰 자리로 나온 그는 연기연습 때 보았던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와는 달리 훈훈한 매력을 보여줬다.

 

현재 하는 연극‘백치’는 어떤 작품인가? 주연 연기가 어렵지 않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지만 ‘죄와 벌’에 비해 대중적이지 않아 한국에서 연극으로 소개되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연극의 주제이다. 내가 맡은 ‘미쉬낀’은 부조리한 상황을 보면 간질 발작을 일으킨다. 너무 순수한 나머지 몸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사회에서 심한 차별을 겪는다. 사랑에 빠질 때도 불행한 여자만을 택한다. 자신의 사랑으로 여자의 아픔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도 없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보다는 성인에 가까운, 세상에는 없는 캐릭터다. ‘미쉬낀’을 연기할수록 그에게 연민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자주 울었다. 연기 연습을 위해 주로 선한 일을 하는 캐릭터를 많이 찾아봤는데 그중 정일우 신부님에 관한 모든 영상을 찾아보며 영감을 많이 받았다.

 

이필모는 2004년 ‘사랑과 전쟁’을 시작으로 지난해, MBC 일일연속극 ‘돌아온 복단지’까지 매년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2009년도에 출연한 ‘솔약국 집 아들들’의 ‘송대풍’역은 사람들에게 그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송대풍’은 그에게도 가장 애틋한 배역 중 하나이다. ‘가화만사성’의 ‘유현기’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돼서 너무 슬펐다고. 그를 돋보이게 하는 우수에 찬 눈빛은 배역에 대한 연민으로 우러나오는 듯했다.

 

데뷔 이후 매년 빠짐없이 작품 활동을 했다. 힘들지 않나?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직장인들이 매일 출근하듯이 나에게는 연기가 생업이기 때문에 꾸준히 해야 한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졸업 후에 자연스럽게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됐다. 보통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을 두고 데뷔작이라고 하지만 진짜 데뷔는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시작됐다. 가끔 연기 생활이 힘들어도 연기밖에 할 줄 몰라서 다른 건 시작할 수도 없다. 연기만이 가장 익숙하고 잘하는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나?

그렇다. 정확하게 연기자 꿈을 갖게 된 건 중학교 때부터인 것 같다. 일명 중2병이 왔을 때 마침 홍콩 느와르 영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였다. 막연하게 어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는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선망하게 됐다.

 

액션 영화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해볼 계획은 없나?

10월부터 SBS에서 시작하는 드라마‘해치’에서 액션 장면이 있는데 사은부 라고 현대로 치면 검찰 같은 역할이다. 5회 정도로 특별 출현한다.

그동안 내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도전해 보고 싶다. 배역 욕심이 많은 편이다.

 

한 가지만 잘하기도 힘든데 여러 분야에서 주연을 맡고 있다. 평소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내 연기 코치로 엄마를 빼놓을 수 없다. 엄마는 내가 어떤 캐릭터로 고민하고 있을 때 항상 명쾌하게 답을 주신다. 가끔 캐릭터 이미지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있으면 어머니가 무심하게 지나다 슬쩍 답을 주신다. 그럼 무릎을 탁, 하고 치게 된다. 엄마는 문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에 대한 이해가 빠르시다. 내 연기 감각도 엄마에게 물려받았다. 엄마는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내가 절대로 무너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뮤지컬(사운드 오브 뮤직, 서울의 달)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노래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네 가방 안에는 엄청 큰(손으로 크기와 무기를 재현했다. 말만 해도 좋은 듯 미소가 만연했다)블루투스 스피커가 항상 들어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도 하게 됐다. ‘루더 벤더러스’나 ‘시스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평소엔 주로 재즈풍 음악을 즐겨듣는다. 요즘엔 김재형 테너의 ‘모먼트’에 빠져있다. 목소리도 좋지만, 특히 가사가 와 닿아서 자주 듣는다.

 

연습이 없는 날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나?

지금은 일주일 중 6일 동안 ‘백치’연습을 하고 일요일에는 TV조선에서 방영하는 ‘연애의 맛’을 촬영 중이라 쉬는 날이 없다. 최근엔 연기연습이 끝나면 단원들과 근처 야외에서 술한잔하길 즐긴다. 어제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었다가 주민분이 항의하기도 했다. 이제 야외에서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웃음) 집에 있을 땐 쉬는 날 ‘향초’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연습 때문에 대전 숙소에서 지내느라 재료가 없지만, 우리 집 한쪽에 향초 재료로 가득 차진 지 오래다. ‘나 혼자 산다’에 향초 만드는 모습이 나간 뒤로 여기저기서 선물 요청을 많이 받는다. 선물로 줄 때는 대충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재료부터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인데 일이 커져 버렸다.(웃음)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다음 날 힘들지 않나? 주량은 어느 정도인가?

나의 해장으로 운동을 한다. 아무리 전날 술을 많이 마셔도 아침에 헬스장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개운하다. 그래서 집을 고를 때도 헬스장과 가까운 위치가 우선이다. 웬만해선 잘 취하지 않기 때문에 주량은 가늠하기 힘들다. 액세서리를 즐기지 않지만, 꼭 챙기는 것이 있다. 손목시계(까르띠에 손목을 착용했다)는 갑작스러운 술자리를 대비해서 항상 차고 다닌다. 후배와의 술자리에서 지갑을 못 챙겨간 응급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웃음)

 

한국애견 협회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반려견도 키우고 있나?

그렇다. ‘시바견’을 데리고 있다. 일본 품종이라 한국에선 만나기 쉽지 않은 녀석이지만 한국애견협회의 도움으로 만날 수 있었다. 이름은 ‘몽’이다. 팬들이 자기 전에 하는 인사로 ‘필몽하세요~!’(필모 꿈 꾸세요의 약자)라고 하는 말에서 따왔다. (웃음)

애견 '몽'과 함께
애견 '몽'과 함께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대전 공연이 끝나면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이 있어요.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 우선 현재 맡은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작품의 마무리까지 잘 끝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예능도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고요. 나이가 더 들어서도 나이와 걸맞은 배역을 맡아서 꾸준히 좋은 연기 보여주고 싶어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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