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사회참여 도와 ‘인생 후반전’ 연다
  • 곽은영기자
  • 승인 2018.06.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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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대은행 박상금 시니어브리지센터장

<People&People>

 

시니어들의 사회참여 도와 인생 후반전연다

사회연대은행 박상금 시니어브리지센터장

 

사회연대은행의 시니어브리지센터는 퇴직 이후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의 사회참여를 독려한다. 사회와 시니어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있는 시니어브리지센터의 중심에는 박상금 센터장이 있다. 모든 일은 점에서 시작된다.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된다. 사회연대은행 박상금 시니어브리지센터장의 이야기다.

 

에디터 곽은영 eun-y1007@hanmail.net / 사진 임계훈 inheritz@naver.com

 

사회연대은행은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대안금융기관이다. 2002년 사회 취약계층의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사회적 경제조직 지원 사업, 시니어 사회공헌활동 지원 사업, 대학생 학자금 지원 사업 등 영역을 확대해나가며 연대로서의 윈-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의 시니어브리지센터는 민간 최초의 시니어 지원기관으로 2013년 개소했다. 현재 KDB나눔재단의 후원으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단체, 사회복지단체 등 사회적 조직과 시니어 층을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DB는 사회연대은행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파트너 기관이며 시니어브리지센터는 퇴직과 함께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센터에서는 시니어들의 사회공헌활동에 필요한 상담, 교육, 멘토링, 컨설팅, 심리적 지원 등을 실시하고 인턴십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 영역에 대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시니어들이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직접 설립해 스스로 실업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활동을 돕고 있다. 박상금 시니어브리지센터장은 이러한 시니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기획과 진행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다

 

현재 50대 중후반의 시니어 세대들은 베이비붐 세대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는 30년 이상 기업에서 일해 온 소위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산업화의 주역으로 열심히 살아온 만큼 삶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런 여유 없이 사회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다. 이들이 기여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나 사회적 경제 조직의 경우 충만한 미션에 비해 운영에서의 역량이 부족했다.

 

시니어브리지센터는 우선 사회공헌활동을 원하는 시니어들이 사회적 경제 시장의 원리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박상금 센터장은 직접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하며 그들의 활동이 교육에서 끝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가 새로운 취미활동과 전직 전문성을 살려 자원봉사 형태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하고 있어요. 저희는 해외사례 분석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방향을 단순한 창업지원이 아닌 사회공헌활동으로 틀었어요. 일을 하되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죠.”

 

시니어브리지센터의 기본교육에 합류하면 각자 하고 싶은 일, 준비상황, 보강해할 파트에 대해 인터뷰하고 강의, 저소득층 멘토링 등 관심 분야에 따라 동아리를 만든다. 동아리 활동에서 역량을 쌓고 이후 커뮤니티 지원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단체나 사회로 나가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고 보완사항도 확인한다. 이러한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구성원 정비는 물론, 개인의 역량도 축적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비영리단체나 협동조합, 사회적 조직 등 단체조직화를 권하는데 자발적인 참여 및 프로젝트로 이뤄진다.

 

인터뷰를 해보면 많은 시니어들이 강의나 상담에 대한 욕구가 커요. 시니어 강의는 경험이 더해질수록 설득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센터에서는 강의기법이나 PPT 만드는 법 등을 교육해요. 콘텐츠는 가지고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전문성은 기본, 가장 중요한 건 미인대칭

 

사회연대은행 시니어브리지센터는 작년 전성기재단이 주최하는 50+세대를 위한 라이나50+어워즈공모전에서 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 라이나50+어워즈는 50+세대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사회가치 창출을 목표로 국내 최초로 제정된 상이다.

 

라이나50+ 어워즈 공모전 수상은 시니어 회원들의 사회공헌활동 공로로 받게 된 것이에요. 실무진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고요. 회원들이 센터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친절과 감성교육인데 저는 친절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직원들과 기업 관계자 모두에게 미소, 인사, 대화, 칭찬을 의미하는 미인대칭을 강조해요. 비용을 들이지 않는 확실한 마케팅 방법이죠. 마음이 편안해야 성과도 발생하거든요.”

 

박 센터장의 이러한 철학은 그동안 착실하게 다져온 경력에서 배어나오는 것이다. 그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14년간 근무했고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센터에서도 5년간 상담사로 근무했다. 언젠가는 취약계층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하던 찰나 우연한 기회에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사회연대은행에서 일하게 됐다.

 

사실 소상공인센터로 가기 전 3년 반 정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 이전과 이후 모두 제가 한 일을 살펴보면 기업을 지원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전공이 정치외교학이라 경영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때는 책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전문적인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경영학으로 석사를 공부하고 약 7년 후 박사과정을 이어 밟았어요.”

 

도전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박 센터장은 집안 형편으로 대학원 진학을 한 번 포기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녀는 다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면서 일을 하며 학비를 모았고 대출도 받았다. 막상 대학원에 들어가자 이 나이에 여자가 뭐 하러어려운 박사학위를 따려고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 대학교수를 준비하거나 기업대표로서 학위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공부를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었기에 그런 말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20162월에는 담당교수의 집필서 중 소비자분쟁을 주제로 하는 책의 개정판 작업에 참여했다. 박 센터장은 그 인연으로 지난해 대학원으로부터 소비자행동론에 대한 강의 요청을 받았다.

 

저는 모든 일들이 점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점이었던 것이 나중에 선이 되고 면이 된다는 걸 강하게 느껴요. 강의 제안이 왔을 때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도전해보자 하고 진행했어요. 다음 학기에는 마케팅리서치에 대한 강의 제안도 받았어요. 아마 제가 통계로 만점을 받았던 과목이라 그런 것 같아요.”

 

박 센터장은 어느 시기부터 도전의 기회가 오면 조금 버겁더라도 도전을 하는 쪽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도전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저의 평소 지론이 미리 준비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거예요. 준비해놓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가 없어요. 또 시간을 약간만 내면 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은 거의 수용해서 하고 있어요. 제 개인적인 공부도 그렇지만 시니어브리지센터의 일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시니어브리지센터의 브리지는 앞의 세대와 뒤의 세대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영리단체로서 사회와 시니어를 잇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도 있다.

 

원래 KDB에서는 초기 3년만 센터를 지원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이후에는 자립해서 자체적으로 운영하자는 계획이었죠. 지원 기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이후 지원이 없더라도 조직 내에서 자체적으로 또 다른 기부처를 발굴하는 등 방법을 찾아 센터 업무를 지속해 나가자고 합의가 돼 있어요. 제 사비를 들여 시니어브리지센터 서비스도 등록해 놓은 상태예요. 사업의 의미와 보람을 보면 계속 해야 되는 일이에요.”

 

현재 박 센터장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캠퍼스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각각 서울시 예산과 민간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박상금 센터장은 세대와 세대 사이에, 조직과 구성원 사이에, 사회와 사람 사이에 다리를 이어나갈 것이다. 도전을 멈추지 않을 박 센터장의 앞날이 기대된다.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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