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SP 신극철 대표이사 "굵직한 공사작업 따낸 영업 비결이요?"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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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뚝심으로 달려온 30년
"성실한 발품의 대가죠”
덕진SP 신극철 대표이사
덕진SP 신극철 대표이사

일 안하고 쉽게 돈 벌려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열심히 일해도 포기해야만 하는 사회적 여건 탓도 있지만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지금, 치열하게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반갑다. 최악의 불황으로 취직이 어려웠던 30년 전, 건설현장에서 노가다를 뛰면서도 내 길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 3년도 버티기 어려운 사업을 30여 년간 성실과 끈기로 치열하게 이끌어온 (주)덕진SP의 신극철 대표이사를 만나 본다.

 
만났을 때 참 편안한 사람이 있다. 따뜻한 웃음으로 악수를 청하는 덕진SP의 신극철 대표이사도 그런 사람이었다. 30여 년간 매체광고대행, 옥외광고, 건물 경관시설물, 외장재 설치공사 등 건설부대공사업을 전문으로 해왔기에 다소 거칠고 무뚝뚝한 이미지일 거라 짐작했는데 정반대였다. 두 달에 한 번씩 전라남도 장성까지 어머니를 뵈러 가고, '좋은 아빠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조아모)'의 감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도 했던 그는 '잘 사는 법'을 아는 현명하고 따뜻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덕진SP는 1989년 설립돼 지하철, 철도, 고속도로, 건물 옥상에 설치된 네온사인과 매체 광고 전광판 설치 등 옥외광고를 주로 작업했다. 에바스 화장품, 영진약품, 고려증권, 동서식품, 국민카드, 동양화재는 물론, 국정홍보처에서 진행한 다이나믹코리아, LH(행복주택, 보금자리 광고),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에너지관리공사 등 공공기관의 사인물(간판·실내외사인 등)을 제작·설치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1989년 한국공항터미널에 와이드컬러(Wide Color)를 설치한 것이 신 대표이사의 첫 작품. 와이드컬러 광고는 보통 가로의 길이가 세로의 길이보다 긴 대형 조명 광고매체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 조명 광고매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 매출의 100%를 자치하던 옥외광고는 현재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정부차원에서 외관상을 이유로 옥외광고물을 규제하는 추세이기 때문. 덕진SP도 건물의 내외장제 철물제작·설치가 작업물의 7~80%를 차지한다. 내외장제 철물제작이란 예를 들어 아파트가 완성되면 조명, 담벼락, 정문 등 외관을 예쁘게 꾸며주는 작업을 말한다.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뚝심

덕진SP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신극철 대표이사의 뚝심이 컸다. IMF 당시 10개 광고회사 중 8개 회사가 망했다. 옥외광고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주변에서는 옥외광고를 아예 정리하고 그 돈으로 건물을 산 사람도 있었다. 20억 원에 샀던 건물이 지금은 8~90억 원으로 오르기도 했다고. 하지만 신 대표이사는 토목, 철물, 광고라는 전문 분야가 자신의 길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대신 자신이 가진 자산을 더 키우기로 결심했다. 옥외광고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해 옥외광고물 제작설치에서 철물, 석재, 목재 등 다양한 소재의 시설물 시공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 뚝심 있는 그의 결단과 사업가 기질이 빛을 발한 셈이다.

덕진SP 신극철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덕진SP 신극철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광고물과 사인물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건물주, 광고주, 구청과 시청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 광고, 영업 등 다방면에 경험과 기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영업장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신 대표이사에게 딱 맞는 일이었다.

"발품을 팔아라"
인맥도 없이 굵직한 공사건 따낸 비결

작업을 수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맥도 중요하다. 인맥이 전혀 없던 초창기 시절에도 신 대표이사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큰 공사건을 척척 따왔다.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비결은 무슨 비결이에요"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과연 무릎을 탁치는 그만의 비법이 있었다. "가장 좋은 것은 발품이에요. 돈 쓰는 것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발품을 파는 것이 훨씬 좋죠."

당시 LH가 가장 컸다. 전국에 보금자리 주택, 임대주택, 행복주택 등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 들어가면 일이 좀 되겠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찾아갔다. 건축, 토목, 조경 본부장을 만나야 하는데 약속을 잡으려고 전화하면 안 만나주기 때문에 약속을 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갔다고.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10번 방문 중에 7~8번은 그냥 돌아오기 일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직원들,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욕을 먹더라도 악착 같이 찾아갔다고. 그렇게 찾아가면 10번 중 1번은 만날 수 있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얼굴만 잠깐 뵙고 나왔다고. "그렇게 3년을 꾸준히 발품을 파니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성실성을 인정받아 3년 만에  LH 인천 삼산지구와 논현지구의 광고 작업을 맡게 됐다고.

영업 베테랑의 성공 조건, 배려

그가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고 영업을 잘 했던 것은 아니다. 신 대표이사가 영업 베테랑이 된 것은 30여 년 시간에서 쌓은 배려의 힘이 컸다. 1988년 당시 경기가 쇠퇴하면서 최악의 불황으로 대학 졸업 후 취직이 되지 않았다. 전공을 찾아가려니 취직이 쉽지 않고, 취직자리는 영업 밖에 없었다고.

"이왕에 영업을 하려면 제일 큰 것을 하자는 생각에 비행기 영업을 하자, 생각했죠. 그런데 비행기 영업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자동차 영업을 했습니다." 농담하듯 건네는 그의 말투에서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려는 작은 배려와 유머 감각이 느껴졌다.

출근 1등, 퇴근 꼴지는 기본

현대자동차 마포영업소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영업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제일 일찍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당시 한 달 할당량은 자동차 3대. 마포영업소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사업가의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공에 맞게 내 길을 찾으려는 열망은 계속됐고, 그 노력 끝에 87년 '화진공행'이라는 옥외광고 전문 기업에 들어가 2년 간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옥외광고 일에 뛰어들었다. 눈썰미와 사업가적 기질이 딱 맞아 실적도 상당했다고. 내 사무실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1인 사무실을 차린 게 덕진SP의 출발이었다.

신 대표이사의 업무가 광고 설치에서 끝났다면 평범한 광고회사 사장에 그쳤을 것이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은 배려에 있다.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설치한 광고물을 훑어보면서 불이 나간 곳은 없는지, 망가진 곳은 없는지 철저히 관리했다. 광고를 설치하고 컴플레인이 들어오기 마련이지만, 2년 동안 단 한 번의 컴플레인도 받아본 적 없다는 신 대표다.

상식이 통하는 삶 살고 싶어

살다보면 인생에 고비가 있고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숱한 시간을 견디고 극복해오면서 '내가 죽으면 다 끝나는 구나'를 느낀 신 대표이사는 나보다 남에게 더 베풀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60세 가까운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는 악착 같이 일하지 않고 좀 더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그에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문구가 떠오른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신 대표이사. 쉽게 돈 벌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당연 한 것. 상식선에서 행동한다면 사회가 어지러울 일도 없지 않을까. 노동의 가치를 아는 신 대표이사는 지금껏 보수 이외의 소득인 불로소득으로 10원도 얻어 본 적이 없다고.

신 대표이사는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서 쓰는 돈은 아끼면서 검소하게 생활하지만 가족과 형제,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는 그. 그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며 소탈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진실한 배려의 마음이 느껴졌다. 성실과 뚝심으로 인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그의 행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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