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샘 샘아로마 대표 “화학성분 안 쓰고 시간을 들여 ‘천연’의 기적을 만들죠”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2.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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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천연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 회사
퀄리티가 다른 천연제품 만드는 이샘 샘아로마 대표
이샘 샘아로마 대표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사람이 웰빙(well being)에 관심을 가지면서 건강과 환경 문제가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천연제품을 쓰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게다가 비싸게 산 천연제품이 100% 천연으로 만든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비싼 제품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닌 천연제품.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제대로 된 천연제품을 현명하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 천연제품에 대한 자격증만 3개, 직접 협회를 이끌고 관련 협회에서 고문 역할을 하는 등 끊임없이 공부해온 샘아로마(크래프트샘)의 이샘 대표를 만나 천연제품의 정의와 효능, 14년째 천연제품을 만들어온 이유 있는 고집에 대해 들어 보았다.

 

“천연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천연 방부제라고 해서 정말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니거든요.” 크래프트샘(craftsam)은 100% 천연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을 만들고, 천연원료를 판매하는 회사다. 제조 교육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정직한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곳, 크래프트샘(SAM)은 정직함의 또 다른 이름인 셈이다. 크래프트샘을 이끄는 이샘 대표는 천연제품이라고 다 같은 천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천연제품은 자연에서 얻은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등의 식물성오일과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 등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제품을 말합니다.” 크래프트샘은 제품에 사용되는 물도 식물을 끓여서 증류한 물을 사용하고, 오일 역시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을 사용한다. 모든 제품의 향은 아로마 원료로 내서 향이 깊고 풍부한 것이 특징. 이 대표는 “천연화장품은 흡수도가 조금 떨어질 수 있는데, 기존 화장품과 똑같은 발림의 화장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크래프트샘만의 노하우”라고 소개했다.

100% ‘천연’만 고집하는 자부심

천연제품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유통기한이다. 천연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는 미생물이 썩게 하지 않는 방부제와 공기 중의 수소와 만나서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2가지가 필요하다. 크래프트샘은 방부제를 식물추출물로 대체해 천연제품을 만든다. 100% 천연제품을 고집하는 이 대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크래프트샘은 천연화장품, 천연비누, 천연샴푸, 입욕제 등을 100% 천연원료로 다품종 소량 생산 기업이다. ODM 사업을 주로 한다.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오면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을 선별해서 레시피와 제품을 만들고 포장까지 완제품으로 만들어주는 것. DIY 상품으로 집에서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보통 주문하는 사람들이 화장품 용기 디자인만 따로 하기 힘들기 때문에 라벨부터 용기까지 완제품으로 만들어준다. 그야말로 맞춤형 소량생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회사다. “사후처리까지 확실히 해서 제품을 의뢰하는 고객들이 잘 되고, 저와 함께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천연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마음이 전해졌다.

‘천연’제품의 인식, 한국에 들여와

당시 부정적 인식 탓에 월 2만 원 벌 때도 있었지만 포기 하지 않아

사실 이 대표는 한국에 천연이라는 개념이 정착되기 전부터 ‘천연’원료로 천연제품을 만들며 천연화장품, 아로마 제품을 한국에 들여온 장본인이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에 대한 커리큘럼과 교본 대부분을 이 대표가 만들었다고 하니 그 전문성에 입이 벌어졌다. 지난해까지 샘협회(전 천연비누공예협회)를 운영했던 이 대표는 현재 국내 천연화장품 및 아로마테라피 전문 협회인 한국핸드메이드강사협회(KHIA)에서 고문 역할도 맡고 있다.

이 대표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천연’제품 매장을 열었던 2003년은 국내에 ‘천연’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이다. 비누를 왜 이렇게 비싸게 파냐는 인식 탓에 월 매출이 2만 원~10만 원 정도밖에 안 돼 매장이 유지가 어려웠다고. 그래서 찾은 방법이 방과후 ‘비누 만들기’ 수업이었다. 주중에는 학교 수업을 하고, 주말에는 프리마켓에서 제품을 팔던 이 대표. 포기하지 않으니 길이 열렸다. 이 대표가 만든 비누를 보고 비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 비누 단면에 새겨진 모양에 따라 대리석 마블 비누, 얼룩말 마블 비누라고 부르는 데 한눈에 봐도 참 예뻐 수강생들이 특히 몰렸다고 한다.

늘 준비하고 공부하며 ‘천연’업계 이끄는 이샘 대표

그렇게 수업 커리큘럼이 생기면서 협회가 만들어졌다. 협회 회원과 제자가 많이 발굴되면서 자격증 과정까지 개설하게 된 이 대표. 천연 핸드메이드 제품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협회를 만들게 된 이 대표는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지만 감사한 시기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가고, 노케미컬 제품(화학성분이 없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게 참 감사했어요.”

이 대표가 천연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방’을 한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어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격증을 갖추자는 생각이 들었고, 키우는 강사들도 전문가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교육을 하자는 목표가 생겼다고. 이 대표는 중국 베이징대와 중국 허난성의 남양이공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중의사 자격증을 땄다. 유럽에서 병원을 개원할 수 있는 중의사 자격증과 국제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증 등 굵직한 자격증을 2개나 가지고 있는 이 대표에게서 천연제품, 아로마테라피계 진정한 고수의 면모가 풍겼다. 화장품제조업, 화장품제조판매업, 비누제조업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 이 대표는 최근 축산물의약외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강아지용 화장품을 제조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 늘 준비하고 공부하는 대표의 고집과 노력이 느껴졌다.

화학성분 사용하지 않고, 저온에서 6개월 숙성시켜

시간의 기적으로 천연제품 만들어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을 쓰면 좋다는 것은 다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이 대표에게 ‘천연’제품의 특징에 관해 물으니 솔직한 답변을 들려줬다. “100% 식물류로 만든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에요. 피부는 pH 4.5~6.0의 약산성 상태가 좋아요. 하지만 천연제품을 사용하면 pH가 높아져 알칼리성이 될 수밖에 없죠. 알칼리성 상태에서는 피부 보호막이 손상될 수 있고 그만큼 균에 노출되기 쉬워요. 때문에 계면활성제 같은 화학제품을 넣어 pH를 약산성으로 떨어트려야 하죠.”

여기서 크래프트샘의 진가가 발휘된다.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크래프트샘은 시간의 기적을 이용한다. 200kg 탱크에 원료를 넣고 저온에서 6개월 숙성하는 것. 이것이 1차 가공방식이다. 자연의 힘으로 pH를 떨어트린 후 아로마 등 필요한 기능을 넣어서 제품을 만든다. 이 대표는 “천연유래라는 말은 일정 성분에 천연성분을 어느 정도 섞었다는 말입니다. 아이들 제품은 보통 천연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해요. 완전천연제품은 국내에서 샘아로마 제품 단 하나뿐이죠”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환경까지 생각하는 윤리적인 소비자 됐으면

이 대표는 천연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환경문제와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비누, 화장품 등의 생활용품은 물과 기름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하기 위해선 계면활성제가 필요한데 시중의 제품들은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풍부한 거품과 저렴한 원료 덕에 많이 쓰이고 있지만 입자가 미세하고 단단해서 미생물이 먹을 수가 없다. 입자가 작아 인체에 들어가면 배출이 잘 안 되고 면역력에 문제를 일으켜 아토피 건성과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기게 되는 것.

하지만 계면활성제를 식물 원료로 만들면 미생물의 먹이가 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피부에 남아 있어도 피부질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불편하더라도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신경 쓰듯 우리 피부를 통해 흡수되고 호흡기로 흡수되는 성분들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 중순쯤 크래프트샘의 자체 상품인 ‘샘에이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남성, 여성, 어린이, 노인 모두에게 맞는 화장품, 1~2개 정도의 화장품만 발라도 충분히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게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각자의 피부에 맞게 천연 원료를 선택해 화장품을 제작하는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또 하나의 국내 최초 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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