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 명문 양서고등학교 한상 교장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8.02.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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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진학률 25%, 이화여대·한양대 전국 최다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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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고등학교 한상 교장

 

018년부터 자사고와 특목고의 신입생 우선선발권이 폐지되면서 비평준화 일반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직접적인 관심사는 역시 명문대 진학률. 경기도 양평에 위치하고 있는 양서고등학교는 소위 스카이대 25% 진학률과 이화여대 · 한양대 전국 최다 진학률을 자랑하는 비평준화 일반고이다.
양서고등학교의 한 상 교장과 장승희 교사를 만나 양서고등학교만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과 이 시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2016년도 기준 양서고등학교의 주요대학 합격률을 살펴보면, 졸업생 233명 중 25%가 소위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합격했다. 그 외 서울 내 상위권 대학의 진학률 또한 높은 양서고등학교는 특히 한양대와 이화여대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입학생 비율을 자랑한다. 장승희 양서고등학교 교사는 “엄선된 입학과정 때문에 입학 후 학생들이 ‘잘하는 아이들 틈에서 내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이곳에선 꼴찌를 하더라도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힘든 학교생활과 학업을 견뎌내는 게 아닌가 합니다.”라며 독보적인 진학률에 대해 설명했다.

양서고등학교에는 문과보다 이과계열 학생이 약 70% 더 많다. 중학교 때부터 외고나 국제고로 진학하려고 했던 학생들이 방향을 틀어서 양서고를 많이 선택하는데 이는 양서고등학교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단순히 내신과 수능공부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학생 전원이 수시에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입학과 함께 ‘전공’ 찾아주는 고등학교

양서고등학교는 정규수업 이외에 학년 전반에 걸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한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에 맞게 희망전공을 찾아주고 전공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와 전공역역을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공 연구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이 그것. 이는 양서고등학교만의 중점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시입학 대비와도 직접 연결된다.

총 6단계 과정을 갖는 중점교육 프로그램은 학생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간 이수하도록 구성돼 있다. 입학과 동시에 진행되는 1단계는 전공 모색 단계로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공을 관찰하고 적성검사를 통해서 이를 보완한다. 여러 장치를 통해 학생의 적성과 전공을 찾고 나면 2단계에서 본격적인 전공모색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전공과 초빙교수를 선정, 교수진과 학생이 직접 소통하는 강의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은 전공에 깊이 있게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된다. 3단계에서는 관심 분야를 세분화해 전공 연구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자율동아리를 통한 연구 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양서고등학교에는 일반동아리 40여 개 이외에 자율동아리가 50여 개 있는데, 재학생들은 일반동아리 외에도 1인당 자율동아리에 2~3개씩 참여한다. 자율동아리를 통해 전공 연구를 직접 하고 강사들을 초빙하거나 세미나를 열어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다. 장승희 교사는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를 통한 활동을 통해 3년간의 스토리가 일관되게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양서고등학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부, 즉 생활기록부와도 연관됩니다. 생기부에는 지도교사가 추상적인 코멘트가 아닌 실제 학생의 활동내용과 성장과정을 세밀화해 기록한다. 이것은 요즘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수시전형에서 크게 어필되고 있습니다.”

이후 진행되는 4단계는 전공심화과정으로 양서컨퍼런스를 통해 주제별로 체험전 및 발표회를 진행한다. 양서컨퍼런스는 경기도 체험전 1위를 차지할 만큼 도내에서도 명성 있는 행사로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후 학생들의 최종 목표인 논문에 다다르게 되는데 5~6단계에서 양서학술대회와 마지막 전공영역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R&D 최종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중점교육 프로그램은 1회성이 아닌 3년간에 걸쳐 톱니바퀴처럼 진행된다.

내신에서의 불리함 극복하는 열쇠 ‘논문’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논문’은 수시에 있어서도 반드시 이수를 해야 하는 스펙 중 하나로 강남권에서는 사교육 또는 학원을 통해 돈을 주고 살 만큼 대학진학에 어필이 되는 요소이다. 장승희 교사는 이에 대해 “양서고등학교는 지리적 위치 자체가 사교육이 쉽지 않은 지역에 있고 실제 사교육 참여 비율도 낮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과정을 해내기 때문에 학교 시설 등을 통한 서포트와 학교의 중점 프로그램인 전공영역 강화프로그램이 실제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양서고등학교에서 전공 연구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논문은 형식적인 스펙 만들기를 넘어 그 수준 또한 높다. 학생들은 3학년에 도달하기 전까지 2년 동안 6단계의 과정을 통해 1인당 논문은 2개까지 완성하는데, 그중에서도 수상을 한 상위권 논문은 검증 과정에서 ‘카이스트 대학원 정도 수준의 논문’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고 한다. 양서고등학교 지도교사 매칭은 물론, 학생들에게 논문 쓰는 방식부터 표절의 기준, 신뢰성 확보에 대한 교육을 통해 대학원생 정도의 논문 쓰기 환경을 경험하게 한다. 실제 12월 초 논문을 쓰는 단계를 지나고 나면 학생들의 지적성장이 크다는 평가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은 양서고등학교가 중학교 상위 4% 이내의 학생들이 입학함에도 불구하고 비평준화 일반고로서 내신에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실제 수시에서 유리한 열쇠를 쥐게 해준다.

실제 일반고에 비해 내신 평가의 불리함을 딛고 올해는 수시 결과가 작년에 비해 2배 더 성과가 있었다. 연세대의 경우 내신이 4.9임에도 수시에서 합격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고려대의 경우 내신의 불리함을 딛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실제 활동 기록이 작용을 했다고 평가된다.

지역적 특징뿐 아니라 양서고등학교는 전교생 기숙학교이다 보니 사교육이 어렵다. ‘사교육 없음’은 양서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려 사항 중에서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장승희 교사는 “양서고등학교는 사교육을 생각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학교”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사교육 대신 3년이란 시간 동안 자기주도 학업의 시간을 갖는다. 방과 후부터 밤 11시 30분까지는 학생들 스스로 도서관 내 1인 1독서대에서 자기 공부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사교육을 많이 하거나 학원에 의지를 많이 했던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 분위기를 힘들어한다. 그래서 장승희 교사는 입학 전 설명회나 입학문의를 받을 때에도 “학생의 성적을 고려하지 말고 성향을 보고 진학을 판단해 달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사교육 의존율이 낮고 자기 주도적인 학생에게 맞는 학교인 셈이다. 물론 학생들은 필요에 의해 외박과 외출이 가능한 주말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기도 하지만 입학 후 사교육 참여 비율은 대략 30% 정도로 아주 낮다. 전교생들은 학교에서의 방과후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만족도 또한 높다.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선도한다

양서고등학교에서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인성교육이다. 한 상 양서고등학교 교장은 “인성교육이 학교의 교육목표”라며 “인성교육이 교육의 가장 근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양서고등학교에서는 바쁜 학업 중에도 거의 모든 과목별로 학기에 한 번 이상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인성함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성 삼품제가 눈에 띤다. 1학년 때부터 인성 인증 근거로 봉사활동 참여, 인성프로그램 참여, 기숙사 생활과 학교생활에서의 기록 등을 바탕으로 1학년 3품부터 3학년 1품까지 이수하게 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재능기부가 눈에 띤다. 학생들 스스로 소외된 지역의 중학생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인데, 재학생이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1:1 멘토 체제를 구축해 매주 토요일마다 공부를 도와주는 토티스쿨, 수학봉사동아리 FTB 등은 1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는 재능기부 시스템이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에 기숙학교의 특성상 방학도 없어 선생님들의 피로도가 높을 법도 하다. 그러나 몸은 힘들어도 조는 학생이 한명도 없이 집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교사로서 느끼는 보람도 크다는 설명이다. 단지 인구절벽으로 전국 학교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줄여진 입학정원에는 아쉬움이 있다.
장승희 교사는 “많은 아이들이 훌륭한 교육과정을 같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오고 싶어도 줄어든 입학정원과 내신 입학기준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눈물을 보면 아쉬움도 큽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양서고등학교는 경기도 출신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로지 경기도 내신산출 프로그램을 통한 내신 우수자 순위대로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는 196명을 선발했는데 그 중 60명을 지역전형으로 뽑았다. 이는 작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수치이다.

많은 학교, 학생, 학부모가 하향평준화 돼 가는 지역 일반고에 대한 회의감과 걱정이 있다. 장승희 교사는 “수월성 교육을 통해 지적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학생, 학부모의 바람에 가장 적합한 학교가 양서고등학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변화하는 교육에 맞춰 학생들 학점  이수에 주문형 강좌나 토요일 전공심화프로그램, 자유수강제 등 앞서가는 교육과정을 선도하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양서고등학교만의 뛰어난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학교에서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양서고등학교는 교육을 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환경 변화 전반에 걸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단순히 대학입학 성적만 올리겠다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양서고등학교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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