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8.02.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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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기 전 꼭 알아 둬야 할 4가지

“월 평균 매출 5000만원 돌파”, “1년만에 투자금 회수”.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의 홍보전단은 예비창업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문구로 가득하다. 하지만 과연 가맹점주들이 미래가 밝기만 할까? 가맹본부가 알려주지 않는 프랜차이즈의 진실을 알아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전국 17만 개로 전년 대비 9.4%(1만5000개) 늘었다. 하지만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억85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년간 프랜차이즈창업의 휴·폐업률은 76.2%로 나타났으며, 일반창업 83.6%에 비해 약 7.4% 낮지만 결코 안심하기엔 어려운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어려워서, 경력단절 때문에, 은퇴 후 생계를 위해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장밋빛 전망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본 뒤 창업을 준비한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매출만 보고 덤볐다간 큰 코 다쳐

 

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팝업 창에 ‘업종전환 창업 후 매출 100% 상승’, ‘가맹점 월 매출 5000만원 돌파’ 등의 문구가 반짝이고 있다. 가맹본부들이 너도 나도 매출금액을 내세우는 이유는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창업자들은 매출이 높으면 남는 돈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식업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식재료비(40.6%), 인건비(17.6%) 등 고정비용이 82.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5000만원인 경우 고정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은 1000만원도 안 된다는 얘기다. 창업 과정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한 달 내내 휴일 없이 일하더라도 사장 본인의 인건비만 건지는 데 그칠 수도 있다.

함정은 또 있다. 가맹본부에서 매출이 높다고 홍보하는 매장은 번화가나 대학가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번화가는 임대료가 비싸고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이 높아야만 유지 가능하다. 또한 대학가에 위치한 매장은 매년 3월 신학기면 특수를 누리지만, 방학 때면 손님이 거의 없어 문을 닫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매출액만 볼 게 아니라 ‘월 평균 매출액’, ‘가맹점 수익률’ 등을 눈여겨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0원 창업? 빚 되어 돌아올 수도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소자본 창업’이 인기를 얻은 지는 오래됐다. 브랜드끼리 예비창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다보니 최근에는 ‘0원 창업’도 등장했다. 점포만 있으면 돈 한 푼 없이도 매장을 오픈하게 해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0원 창업’은 공짜가 아니다. 본사에서 창업자금 전액을 대출해주겠다는 뜻이다.

창업자금이 부족해서 고민하는 경우 ‘0원 창업’은 언뜻 좋은 대안처럼 보인다. 탄탄한 가맹본부일수록 대출 이자도 낮아 신용대출을 받는 것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빚’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자본 없이 몽땅 빚을 내서 창업을 한다면 그만큼 리스크도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창업 시 자가자본비율은 70%, 투자금은 짧으면 1년 내 회수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전체 창업비용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아야 한다면 창업을 다시 한 번 고려해보는 게 좋다. 빚이 많으면 투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고,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어진다.

 

지금 ‘뜨는’ 아이템은 곧 ‘지는’ 아이템

 

콩불, 벌집 아이스크림, 대만 카스테라.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외식창업계의 ‘반짝 스타’라는 점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어도 1년이 채 되지 않는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가 금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비운의 아이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뜨는’ 아이템이라는 말은 곧 ‘지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트렌드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며, 외식 창업 시장도 다르지 않다. 특히나 국내 창업 시장은 유행 아이템이 한 번 등장하면 유사한 ‘미투 브랜드’가 속출하는 병폐를 안고 있다. 비슷한 아이템이 광풍처럼 창업 시장을 휩쓸다 금세 사라져 버린다.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몫으로 돌아간다.

유행 아이템을 내다볼 안목이 있다면 ‘뜰’ 아이템을 찾아서 도전해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장사를 1~2년 하고 접을 생각이 아니라, 특히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경우라면 유행을 경계해야 한다. 당장 손님이 많이 모이는 아이템보다 ‘스테디셀러’에 주목하는 게 안전한 길일 수 있다.

 

로열티 대신 ‘깜깜이 가맹금’ 걷는다

 

가맹점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며 ‘로열티 면제’, ‘가맹금 면제’ 등의 혜택을 내세우는 가맹본부가 많다. 하지만 가맹점에 공급되는 쌀, 심지어 행주에 가맹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가맹점주는 드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피자ㆍ치킨ㆍ분식ㆍ커피ㆍ제빵ㆍ햄버거ㆍ한식 등 7개 외식업종 50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구입요구 품목’ 거래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맹본부의 94%가 ‘차액가맹금’을 통해 가맹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액가맹금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에 이윤을 붙이는 방식으로 가맹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편법 가맹금인 셈이다. 일부 가맹본부는 식재료는 물론 행주와 같은 주방용품, 종이컵이나 빨대 등의 1회용품, 테이프나 메모지와 같은 사무용품까지 가맹본부를 통해 구입하도록 했다. 이는 가맹사업법으로 금지하는 '구속조건부 거래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가맹점주 대부분이 차액가맹금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위가 최근 서울과 경기 가맹점 2000여곳을 조사한 결과 가맹점주의 74.3%가 차액가맹금의 존재를 모른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차액가맹금은 ‘깜깜이 가맹금’이라고도 불린다. 공정위는 "앞으로 가맹금 형태를 차액가맹금 대신 매출에 따라 지급하는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로열티나 가맹금을 면제받으려다 오히려 본부에 눈속임에 놀아난 꼴이 될 수도 있다. 예비창업자라면 ‘면제’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맹 계약 체결 전 세부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도록 노력하자.

 

 

(출처 : 창업프레임 연구소 조현복 소장)

가맹본부 상담 시 체크리스트

1. 경영자가 기업가로서의 자질과 경영철학이 뚜렷한가?

2.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경영시스템을 가지고 잇는가?

3. 재무구조는 건전한가?

4. 입지선정 및 상권분석 능력이 있는가?

5. 본부와 가맹점용 매뉴얼이 잘 만들어지고 활용되고 있는가?

6. 본부와 가맹점 간 관계가 잘 구축되어 있나?

 

부실 프랜차이즈 유형

1. 사업설명회를 지나치게 자주, 화려하게 개최한다.

2. 점포선정 전 가계약금을 요구한다.

3. 계약금, 가맹금, 시설비 내역이 불분명하다.

4. 계약을 지나치게 서두른다.

5. 전문적인 영업담당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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