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법
  • 김미소 기자
  • 승인 2018.02.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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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대한민국에 비상이 걸렸다. 2017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초저출산국이 된 것. 이대로라면 2035년 서울인구의 4명 중 1명이 노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세라면 2750년에는 지구상에 한국인이 사라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프랑스의 출산율은 2.01명(2015년 기준)으로 여성 1명 당 평균 2명의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출산율의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2017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06명으로 UN의 기준에 따르면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지급, 아이돌봄 서비스 등 출산장려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출산과 동시에 회사에서 ‘찬밥 신세’가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법적으로 출산휴가와 근무시간 단축 등 임산부를 위한 정책이 마련됐지만 출산 후 복귀한 회사에서는 진급에서 밀리거나 사표를 권유받는 등 불이익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다. 여직원들을 상대로 ‘결혼하면 퇴사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은 경북 구미의 한 새마을금고, ‘여직원은 출산과 육아휴직으로 업무연속성이 단절된다’는 이유로 합격대상자였던 여성 7명의 성적을 조작해 탈락시킨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는 출산한 여성을 품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인다.

그 결과 실제로 남성보다 여성이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조사한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보고서에 의하면 ‘결혼 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19.9%로 특히 여성(24.1%)이 남성(15.5%)보다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프랑스, 1명당 평균 2명의 아이 출산

보육기관 ‘크레쉬’ 큰 역할 담당

 

반면 프랑스의 출산율은 2015년 기준 2.01명으로 같은 시기 1.24명이었던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EU국가 중에서도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프랑스의 여자들이 유독 출산을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정부의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 출산을 하게 되면 855유로(약 104만원)의 격려금을 받는다고 한다. 자녀수에 따라 가족수당도 지급된다. 그 중에서도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교육기관인 ‘크레쉬(Crèche)’는 높은 출산율에 큰 기여를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뽑힌다. 크레쉬에서는 2개월~3세 미만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파멜라 드러커맨의 저서 ‘프랑스 아이처럼’에는 “프랑스에서 크레쉬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고 서술돼 있다. 돈이 많은 파리의 제16구에서도 경쟁률이 8:1에 달할 만큼 프랑스 엄마들의 크레쉬에 대한 신뢰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프랑스 엄마들이 크레쉬에 열광하는 이유는 저렴한 비용과 높은 질 때문이다. 크레쉬는 소득수준에 따라 교육비가 차등 지급되지만 정부에서 50%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식사 또한 신선한 재료로 준비돼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크레쉬는 아동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인재를 교사로 고용한다. 필기시험, 심리학 시험, 구술 발표, 전문가 패널과의 면접을 모두 통과해야만 크레쉬 교사가 될 수 있지만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크레쉬의 보육교사가 되기 위해 매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는 것. 크레쉬 교사가 되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필기시험장에 직접 찾아가 봤다는 파멜라는 모든 시험에 통과한 교사들을 ‘육아계의 엄친아들’이라고 표현했다. 철저한 교육을 통해 보육교사가 된 크레쉬 교사들은 아이들의 연령별 심리도 잘 이해하고 있어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프랑스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떼쓰지 않는 프랑스 아이들

그 비법은 ‘카드르’

 

프랑스에 주목할 점은 정부의 지원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법 또한 남다르다.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뛰어다니거나 밥을 먹지 않겠다고 떼쓰는 아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 때문에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을 선언한 매장도 등장했다. 하지만 ‘프랑스 아이처럼’의 저자 파멜라는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이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녀가 말하는 프랑스 육아의 핵심은 카드르(cadre, 틀)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이 지켜야 할 틀을 만들고 엄격하게 훈육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틀 안에서는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프랑스 육아의 특징이다.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말하면 권위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부모는 그 틀 안에서 아이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어떤 돌발행동을 할까 마음 졸이며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고 아이는 정해진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아이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또한 본인의 인생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프랑스 엄마들의 특징이다. 프랑스에서는 결혼하고 출산한 후에도 여성이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여성들 스스로가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도 소중히 생각하는 프랑스 여성들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지 않으며 잃어버린 세월을 아이의 성공으로 보상받고자 집착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요즘 한국에서는 낮아지는 출산율과 함께 감소하는 노동력을 우려하는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뉴스는 오히려 국가가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본다는 느낌만 심어줄 뿐 여성들의 출산 욕구를 증가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랑스처럼 여성이 애 낳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가차원에서의 제도가 수립되어야 한다. 프랑스식 사고방식은 정부의 도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더 이상 여성들에게 ‘슈퍼우먼’이 되길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자료 : ‘프랑스 아이처럼’, 파멜라 드러커맨 저.
참고자료 : ‘프랑스 아이처럼’, 파멜라 드러커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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