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원봉사연맹, 나눔의 현장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1.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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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천사!

독거노인 10명 중 7명이 빈곤계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마음의 여유가 없어 각박해진 요즘 같은 세상에 매서운 추위까지 견뎌야 하는 겨울은 독거노인과 사회취약계층에게는 특히나 외롭고 힘든 계절이다. 이들을 위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선행’으로 365일 따뜻한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곳이 있다. 1992년 천사의 날개를 달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단법인 전국자원봉사연맹. 전국자원봉사연맹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의 천사무료급식소를 찾았다.

새벽 6시, 서울 종로3가 인근에 200여 명의 노인들이 모였다. 의정부, 파주 등 먼 곳에서 아침 일찍 모인 이유는 이곳에서 매주 화, 목, 토요일에 오전 10시 30분부터 무료급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무료급식 주최는 전국자원봉사연맹 산하 천사무료급식소다.

천사무료급식소는 사단법인 전국자원봉사연맹의 산하 기관으로서 1992년 설립되어 정부의 지원 없이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부산 등 전국 26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소외된 독거노인과 빈곤노인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위해서는 매주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는 비영리 단체(NGO)다.

 

밥 한 끼로 나누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랑

전국 26개 지역에서 운영

 

전국에 26개가 운영되고 있는 천사무료급식소는 지역의 소외된 불우이웃이나 독거노인, 불편한 어르신들이 집 밥 같은 한 끼를 무료로 드실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특히 천사무료급식소의 영양과 맛은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밥과 전혀 다를 바가 없을 정도의 정성을 들이기 때문에, 기존의 무료 급식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뒤엎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은 매 번 “무료로 이렇게 차려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내 아들, 딸, 또는 손자뻘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나를 위해 이렇게 정성들여 식사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기쁨이다”라며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고 한다. 봉사자들 역시 이런 감사의 마음을 받으면 더욱 정성을 들여 급식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천사무료급식소 서울본부의 김진옥 대리는 “설렁탕을 대접해 드리는 이유가 있다. 설렁탕은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고, 사골국물로 만들기 때문에 어르신들 몸보신하기에 좋은 음식이다”라며 “어르신들이 오셔서 설렁탕도 드시고, 오랜만에 사람도 만나면서 웃고 가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료급식으로 하루를 버티는 노인들,

천사무료급식소에서 매주 3일 식사 대접해

 

 

무료급식은 70세 이상의 혼자 사시거나 빈곤계층 어르신들에게만 제공된다. 사실 일주일에 3번 무료급식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기업체에서 단체로 자원봉사를 신청해서 오거나 개인적으로 와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 김진옥 대리도 “오시는 분들이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보람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독거어르신들은 복지관에서 나눠주는 무료급식으로 하루를 버틴다. 노인사회활동 일자리로 월 27만 원 가량의 생활비를 벌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매달 치료비로 지출하기 일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밥 한 끼 챙겨먹을 여력이 없다.

140만 명을 넘긴 독거노인의 수는 2025년이면 225만 명, 2035년에는 35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독거노인들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많은 자원봉사 단체들이 독거노인 및 불우이웃 돕기에 힘을 쓰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에 큰 도움 줘

 

안천웅 전국자원봉사연맹 사무총장은 “청탁 금지법 시행 이후 후원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며 “김영란법과 후원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위법요소 등을 걱정해 기부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이 추운 겨울을 날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소금물 한 모금으로 배고픔을 달래는 독거노인도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급식소의 한 그릇 식사는 삶은 이어주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다. 전국자원봉사연맹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안연홍 씨도 "홀로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는 노인들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희망이 되어줄 소중한 후원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국자원봉사연맹은 매년 독거노인 및 차상위계층 등 연탄연료를 사용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연탄배달을 진행한다. 올해도 ‘행복의 온도를 높여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자원봉사자들과 직접 연탄을 배달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온정을 나누었다.

 

사회 곳곳에 전하는 사랑과 정성

무료 효도관광, 효 콘서트, 장학금 지원까지

 

 

안천웅 전국자원봉사연맹의 사무총장은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연탄 연료를 사용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며 “비록 연탄의 무게는 무겁고 힘들지만, 빈곤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우리의 나눔 활동으로 인해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천사무료급식소 운영, 무료 효도관광, 어르신 합동 생일잔치, 사랑의 도시락 배달에 이어 불우 청소년 대상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과 양육시설 지원 사업 등 사회 곳곳에 사랑과 정성을 전달하고 있는 전국자원봉사연맹. 어둠 속에서 절망적으로 살아가는 독거노인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문화적 공유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효도콘서트도 열고 있다.

전국자원봉사연맹의 온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6년 국내에 이어 해외로까지 나눔과 섬김의 온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구촌 사회에서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는 빈민촌을 위한 무료 급식과 생필품 전달, 교육 지원 및 깨끗한 식수 지원 사업 등을 하고 있는 것.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전국자원봉사연맹의 회원들은 주로 물이 부족한 국가 또는, 제대로 된 물을 섭취할 수 없는 나라에는 우물을 파는 사업을 펼치거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나 햇볕이 매우 강한 지역에는 지붕을 보수하고 새로 지어주는 작업을 하여 전 세계의 빈민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손길을 뻗고 있다.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봉사를 실천하는 안천웅 사무총장에게 봉사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안 사무총장은 “꾸준한 사랑과 정성으로 지속적인 봉사를 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말했다. “노인분들이 소외되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인 식사지원은 물론, 승합차로 독거노인분들을 모시거나 가끔은 600여 명의 어르신들을 크루즈관광에 보내드리기도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따뜻한 웃음을 보였다.

유엔(UN) 산하 기관인 PKPU와 MOU 협약을 체결해 국내의 봉사활동을 계속 유지·확장해 가면서 더욱 체계적으로 전 세계의 빈민을 구제하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전국자원봉사연맹. 안천웅 사무총장은 결국 해외의 빈민들도 모두 같은 사람이고, 이 세상은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캄보디아나 미얀마 같은 최빈국들은 국가가 나서서 무료급식을 계획한다. 그 국가의 거의 모든 국민들이 생존의 기본인 먹는 것조차 제대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외의 빈민들은 그 심각성의 정도가 매우 위급하여 하루, 하루 생명의 기로에 서 있는 정도라고.

“해외의 불우이웃들 역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은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소신 있게 말하는 안 사무총장의 눈빛이 빛났다. 전 세계가 나눔과 사랑의 봉사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온 힘을 다 바칠 전국자원봉사연맹의 발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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