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민지’의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1.03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방방곡곡 봉사로 채운 30년 노래 인생

시집이나 가야지.” 가수 민지가 1남 7녀 딸 부자집 셋째 딸로 자라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단 한 가지 꿈은 노래하는 가수. 11살 때부터 남원 KBS, 각종 동요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쓴 그는 일찍이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디스코 메들리의 여왕으로 오랜 무명시절을 지내다 김소월의 시 ‘초혼’으로 2004년 데뷔한 이후 트로트의 여신으로 불린 그녀. 30년 넘게 양로원, 고아원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노래봉사로 서민들의 마음을 노래로 어루만져준 그녀의 마음으로 부른 30년 노래 인생을 들어본다.

 

디스코 여왕, 트로트 여신의 첫 인상은 ‘소탈하다’였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대뜸 배고프지 않느냐며 청국장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청했다. 그런 그녀의 의외로 소탈한 모습에 놀랐다. 오랜 무명을 겪었고, 노래를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쉬지 않고 노래로 봉사해온 탓인지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가수 민지’. 인터뷰 하는 내내 참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면서도 노래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오롯이 드러내준 민지 씨는 천상 가수이자 진정 프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민지 씨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말을 배우면서부터 노래를 했다고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를 보며 좋아했어요.” 6살 때부터 끼가 보였고, 어릴 때부터 꿈이 뭐냐고 물으면 ‘가수’라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의 뜻은 달랐다. 딸이 공부해서 좋은 집안에 시집가길 바라셨다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16살에 혼자 기차 타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던 그때. 서울 동대문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찾아왔다가 아빠한테 붙잡혀서 혼나고, 아빠 손에 끌려 집으로 돌아가곤 했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민지 씨의 눈빛이 아련했다.

 

타고난 끼와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2004년 김소월 시 ‘초혼’으로 데뷔

 

하지만 부모님도 가수에 대한 열정과 타고난 끼를 꺾지 못하셨다. 민지 씨는 잡지에 가수지망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김학송 작곡사무실을 찾아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너는 내 남자, 유리 구두, 어차피 떠난 사람’ 등을 작곡한 김수환 작곡자를 만났다. 이런 게 타고난 운일 것이다. 목소리에 색도 있고 힘도 있어 가수 이선희와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민지 씨. 유명 작곡자분들에게 가수로서의 자질을 일찍이 인정받은 민지 씨는 김수환 작곡가가 김소월의 시에 작곡을 한 곡 ‘초혼’을 받아 데뷔했다.

그 전까지는 15~6년을 지역에서 무명가수로 지냈다. 하우스 싱어도 하고, 여성 보컬 그룹의 여성 보컬 싱어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트로트, 가요, 올드팝 등 음악은 전부 다 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불러서 ‘디스코 메들리 여왕’ 같은 앨범을 내다가, 2004년에 정식으로 자신의 노래 앨범을 낸 것.

 

어르신들, 장애인분들과 함께 울고 웃는 시간

“노래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해”

 

노래를 시작하면서부터 3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다. 2~3시간씩 자면서도 전국 각지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멀리까지 가서 노래봉사를 했다. 김상일 씨가 단장인 KBS 재능나눔봉사단에서도 3년 넘게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매달 전국자원봉사연맹에서 전국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합동생신잔치를 열어주는데 여기서 열리는 효 콘서트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특히 효 콘서트에서는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우신다. 이렇게 좋은 날 왜 우냐고 어르신들께 물으면, 정말 행복하고 좋아서 우신다는 말에 마음이 짠해진다고. 그래서 더 그만둘 수가 없다고 한다. 일 년 365일 중 100일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셈. 전국을 돌며 노래하시는 게 힘들지는 않으실까. “물론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제 노래를 들으면서 위안이 되고 좋아하시고,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이 참 감사하다. 정말 노래하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죠.”

민지 씨는 장애인 봉사, 독거어르신 봉사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고. 연탄도 직접 나르고, 도시락도 직접 나른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전국자원봉사연맹 홍보대사로 참여해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 해외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 1월 19일에도 필리핀 고아원으로 자원봉사를 갈 계획이라고. 기관지가 약하고 냄새에 민감해서 해외 봉사가 쉽지 않다. 계속 감기에 걸려있고, 약을 먹으면서도 봉사를 다니는 이유는 노래로 하는 봉사가 더 큰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잠 좀 푹 자고 싶지만 노래와 봉사의 힘으로 계속 활동해

 

봉사할 계획을 이야기하는 가수 민지 씨의 표정이 정말 빛났다.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과 교감하고 그 안에서 힘을 얻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사실 잠 좀 푹 자고 싶어요. 작년에도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늘 감사해요. 그래서 노래 봉사하고 활동하는 것 같아요. 저도 아파도 보고 사고도 나봤어요. 힘든 시기가 있었죠. 제가 존재하니까 제 노래를 듣고 힘을 내는 사람이 있으시니 감동이 전해지고 저도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대부분 가수들은 무대가 갖춰진 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민지 씨는 10명이 계시더라도 요양원으로 달려간다고. 어르신들이 침을 흘리면 침도 닦아 드리고, 손도 잡아드린다. 요양원에 갈 때면 특히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고 하는 민지 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천진난만한 눈빛을 볼 때면 가슴이 정말 미어져요. 제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노래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알아봐달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좋은 일 한다고 알아봐주고 격려해주실 때 정말 힘이 난다고 한다. 장애인 시설, 요양원, 고아원 등에 가면 전에 왔었다고 기억하는 분들도 있고, 정말 좋아하신다. 마이크 뺏어서 노래하는 사람도 있고. 특히 오전에 봉사활동을 하고, 오후에 생방송 촬영을 할 때면, 문자메시지로 오전에 봉사활동 하고 가셨는데, 참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감사하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에 대해 물으니, 금세 눈망울이 촉촉해진다. 지인의 어머님이 계신 양로원에 갔을 때가 있다고. 양로원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 암 환자 분들이셨는데, 그 앞에서 30분 노래를 불러드렸다. 지인 어머님은 공연 바로 다음 날 돌아가셨다고 한다. “지인분이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다 듣고 가셨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참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죠.”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비결이 있을까. 민지 씨는 눈높이를 맞춰서 노래를 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무대 아래로 내려가서 눈을 맞추고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볼도 비비면서 노래를 한다고. 목소리 뿐 아니라 마음으로 부르는 민지 씨. 가족들이 더 좋아하신다.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이었다고 말하면서 좋아한다고 한다.

 

봉사도 참 열심히 잘하는 그녀,

디너쇼 수익금도 장학금으로 전달

 

2016년 12월에는 홍제동 힐튼호텔에서 단독 디너쇼를 열었다. 수익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양로원, 고아원, 장애인 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연령대를 만나다 보니 무대 센스도 수준급이다. 어르신들이 많을 때는 옛날 노래를, 분위기를 띄워야 할 때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코리아나의 ‘빅토리아’ 같은 노래를 부른다고. “이렇게 사람들과 만날 때 노래를 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노래가 아니었으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요. 심장이 뛰는 한 노래를 하고 싶죠.”

올해 음악활동 계획은 없으실까. 1월에 새 앨범이 나올 계획이다. 박진도 씨와 듀엣으로 하는 ‘지지고 볶고 살자’라는 곡처럼 밝고 신나는 노래를 준비 중이다. 신곡으로는 ‘내 맘 알랑가 몰라, 오빠 달려, 나를 선택해’ 등 다양한 곡을 담아 5집을 낼 계획. 1집 초혼, 2집 신경 좀 써주세요, 3집 한 눈 팔지 마, 4집 돈에 이어 심혈을 기울인 5집 앨범이다. 또 1월 19일 필리핀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난 후에 바로 25일에 일본에서 공연이 있다. 크루즈 공연을 한다.

 

‘지지고 볶고 살자’처럼 신나는 노래 담은 5집 준비 중

현미 선생님과 함께 더 많이 공연할 계획

 

내년부터는 전국자원봉사연맹에서 만든 김천 직지사 앞 효도문화관 문화공연장에서 일주일에 2~3번 노래 교실을 열 계획이다. “박진도 씨, 현미 선생님, 서지호 등 마음이 맞는 다른 가수들과 함께 공연도 더 많이 할 계획이에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작은 마음이라도 나누면 더 커지고 사회가 따뜻해진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민지 씨. 좋은 일에 동참하니까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한다. 그녀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전국을 넘어 해외에도 가득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프로필]

 

가수 민지

·사단법인 전국자원봉사연맹 홍보대사

·장애인, 독거노인, 교도소수감자, 군장병, 환경미화원 위문공연 다수

·각계 단체 감사패 다수 수상

·KBS 가요무대·전국노래자랑, MBC 가요콘서트, SBS 지역민방 전국가요 TOP10 외 지역 방송 다수 출연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11 (여의도동) 프린스텔 빌딩 (8층) 803~804호  |  편집국 대표전화 : 02-780-7816  |  편집국장실 6층 (605호) 제보 (직통) : 02-6674-7800  |  팩스 : 02-780-7819
제호 : 여성시대 아름다운 사람들  |  등록번호 : 722-91-00637   |  등록일 : 2015-03-22  |  발행일 : 2015-06-11  |  대표이사·발행인 : 송강면 (여성시대 주주대표)
미디어총괄회장 : 송춘섭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동창회 수석부회장)  |   명예회장 : 송태홍(동호갤러리 대표이사 회장)
미디어총괄편집국장 : 하태곤  |  편집국장 : 신헤라   |  편집장 : 정숙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태곤
영호남(대구)본사 :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1217-2 대가빌딩 (4층)  |  여성시대 미디어그룹 총괄회장 : 박류석 SNS 미디어그룹 회장
전국총괄회장 : 김중호 (주) 대송이엔씨 / (주)환경종합건설 대표이사  |  대표전화 : (053) 557 - 9208  |  fax : (053) 557 - 9209
여성시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여성시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