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림 큐레이터에게 배우는 노후를 바꿔주는 재테크 한 수
  • 김남주 기자
  • 승인 2018.01.03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 되는 현대미술 배워볼까

시각문화에 대한 이해가 대중화되면서 미술작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작품을 직접 구입하여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은 ‘비싸다’, ‘특정 사람들만 소유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어 왔지만 점점 미술작품이 ‘꼭 비싼 것만은 아니다’, ‘관심 있다면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허유림 큐레이터에게 현대미술에 투자하는 재테크 한 수를 배워보자.

 

전 세계 고액 자산가의 반 이상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 그림 컬렉션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들 중 대다수가 자산의 최대 35%를 미술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주식’, ‘부동산’에만 집중돼 왔던 재테크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준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은 3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술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산되면서 USB, 도이치뱅크를 선두로 세계적 금융기관들에서는 아트 뱅킹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아트 펀드를 기획, 운용하는 투자 기관도 부쩍 늘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들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미술공부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들 중 40%는 고객의 자산관리가 아닌 자신의 자산관리를 목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한다고.

 

 

미술품, 매력적인 투자 대상

금융투자보다 더 큰 성과 보여

 

이러한 흐름은 최근 발생한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린 열린 정보다. 세계 경제 버블의 절정을 누리던 2006년에도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술품의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새로운 창조산업의 등장에 대해 전면 보도했다. 20세기 후반, 순수 미술이 경제구조 속으로 완전히 편입됐다.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경매기록은 계속해서 갱신됐고, 미술사에 대한 강의를 듣기 위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단 한 번도 미술관에 가본 적 없는 사람들조차 미술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갔으니 ‘미술의 재테크’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유명한 아트 컨설턴트 중 한 명인 호주의 버지니아 윌슨(Viginia Wilson)은 “미술품은 몇 세기 동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어 왔다. 그리고 그것은 금융투자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은 사실이었다. 현재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 딜러 중 한 명인 마리안 굿맨(Marian Goodman)은 2007년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사랑이 두렵지 않다(Not Afraid of Love)’(2000)라는, 시트로 실제 크기의 코끼리를 덮은 모양의 작품을 35~50만 달러에 판 적이 있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이 작품은 275만 달러에 재판매됐다. 앉은 자리에서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또한, 데미안 허스트(Demian Hirst)의 작품, 포름알데히드를 가득 채운 거대한 수조 속에 상어의 사체를 띄운 형상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은 830만 달러라는 거액에 판매됐다. 당시 가격 거품이라는 측과, 1990년대 미술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오브제이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가격이 적절하다는 측의 논쟁이 일기도 했다.

 

허유림 큐레이터,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 중요해” 

“미학과 미술사 공부는 필수”

 

작품의 가치가 무려 백억 원이 넘는 현존 작가인 동시에 미술사에도 편입되지 않은 작가의 작품가격으로 830만 달러가 적당한지 아닌지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대체 무엇이 미술품의 가격을 결정한 것일까. 허유림 큐레이터는 미술작품의 가격은 ‘작가’와 ‘딜러’, ‘미술관’, ‘비평가’ 등 가격을 형성하는 외부 요소와 작품이 가지고 있는 내적 가치가 합산돼 매겨진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이 지니는 ‘작가 고유의 철학과 미학’은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작가의 전시 경력, 인지도에 따라 가격은 높아지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과 철학이 훌륭한 전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발품을 팔며 여러 전시장에서 작품을 접하는 것과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관련 글, 자료를 찾아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유명 원로작가 작품의 경우 캔버스 1호(22.7x15.8)당 1000만 원이 넘는 작품들도 있는 반면, 갓 데뷔한 국내 신진작가의 작품은 1호당 4~5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동일 작가의 동일한 크기의 작품이라도 어떤 재료로 그렸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종이에 그린 스케치 작품보다 캔버스에 그린 유화 작품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 또한 미술관, 비평가 등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작품성에 따라서도 작품의 가격은 달라진다. 같은 작품이 몇 점 제작되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전문용어로 ‘에디션(edition)’이라고 한다. 판화의 경우 같은 작품을 여러 점 제작할 수 있는데 10점의 에디션이 있는 작품보다 100점의 에디션이 있는 작품이 더 저렴할 수밖에 없을 것. 제작 수량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작품 하단을 보면 적혀 있다.

 

미술작품의 매력적인 세계

그 세계를 맛본 것만으로도 성공한 노후 준비

 

하지만 이런 기준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해서 작품의 가격이 결정되고 여러 상황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사실 지금 구입하는 작품이 나중에 돈이 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미술작품의 매력적인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는 것. 그 즐거움을 맛본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노후 준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미술작품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 후 작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일반적인 요인들과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내가 사려는 미술작품의 가격이 적정한지 아닌지 미리 판단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고가의 작품들이 가진 공통적인 비밀을 알고 있다면, 그 비밀을 다른 작품 속에서 찾을 수 있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 ‘컬렉팅 컨템포러리 아트, 아담 린데만 저’,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그림 재테크, 이지영 저’
 

허유림 큐레이터

현 독립큐레이터
런던 RP’ 서양미술사 및 미술투자 창조산업이론 과정
한양대학교 영어교육
홍익대학교 예술학

진행 강의
미술과 경제
서양미술사 거짓과 진실
미술투자이야기 등 다수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11 (여의도동) 프린스텔 빌딩 (8층) 803~804호  |  편집국 대표전화 : 02-780-7816  |  편집국장실 6층 (605호) 제보 (직통) : 02-6674-7800  |  팩스 : 02-780-7819
제호 : 여성시대 아름다운 사람들  |  등록번호 : 722-91-00637   |  등록일 : 2015-03-22  |  발행일 : 2015-06-11  |  대표이사·발행인 : 송강면 (여성시대 주주대표)
미디어총괄회장 : 송춘섭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동창회 수석부회장)  |   명예회장 : 송태홍(동호갤러리 대표이사 회장)
미디어총괄편집국장 : 하태곤  |  편집국장 : 신헤라   |  편집장 : 정숙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태곤
영호남(대구)본사 :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1217-2 대가빌딩 (4층)  |  여성시대 미디어그룹 총괄회장 : 박류석 SNS 미디어그룹 회장
전국총괄회장 : 김중호 (주) 대송이엔씨 / (주)환경종합건설 대표이사  |  대표전화 : (053) 557 - 9208  |  fax : (053) 557 - 9209
여성시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여성시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