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잡학사전
  • 박성조 기자
  • 승인 2018.01.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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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코앞으로 다가온 세계인의 축제와 관련해 여러 이야깃거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금메달 만세’ 응원만 외치기보다 다양한 이슈들을 알고 보면 축제는 더욱 재밌어지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경기가 아니더라도 중계방송을 챙겨보게 만들 이야기, 올림픽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알.쓸.평.잡.

알아두면 쓸모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잡학사전

전 세계인의 겨울 축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월9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15개 종목에서 102개 경기가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다. 세계적인 동계올림픽 스타들이 출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한 스토리가 있어서 미리부터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미국 CNN뉴스는 2018년에 가장 주목할 이벤트로 평창동계올림픽을 2018러시아월드컵·영국 해리 왕자 결혼식 등보다 앞선 첫 번째로 선정했다. 2018년에 가장 먼저 열리는 세계적인 이벤트이자 아시아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열리는 ‘평화의 축제’으로서의 의미도 있다.

 

그러나 굳이 큰 의미를 찾지 않아도 올림픽을 재미있는 이벤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경험하는 올림픽 본선 무대는 스포츠팬들에겐 그 자체로 손꼽아 기다릴 만한 볼거리가 된다.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의 중계방송은 국민적인 관심을 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 이벤트, 평창동계올림픽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을 소개한다. 물론 여기에 소개하는 것 외에도 더 많으니, 이 이야기들로 관심이 생긴다면 다른 이야깃거리들을 찾아보며 ‘올림픽 준비 기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잡학사전1 : 사연 많은 선수들

 

‘여성 쿨러닝’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팀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여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다. 육상선수 출신 세운 아디군이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으로 나서고 은고지 오누메라와 아쿠오가가 ‘브레이크맨’으로 힘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케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 1·2차 시기 합계 13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참가자격을 따냈다. 이로써 아프리카 최초 올림픽 봅슬레이팀이자 최초의 나이지리아 동계올림픽 대표선수라는 역사를 썼다.

이들의 등장은 1988년 캘거리동계옴림픽에 출전했던 자메이카 남자 봅슬레이팀 선수들의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 ‘쿨러닝’을 떠올리게 한다. 해외매체들은 벌써부터 이들을 ‘여성 쿨러닝’ 또는 ‘평창 쿨러닝’으로 부르며 집중 조명하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나무썰매를 타고 맨땅에서 스타트와 주행 훈련을 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끝내 실력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들은 등장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이 될 것이다.

 

한국계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분야에서 ‘17세 천재소녀’를 넘어 벌써 ‘전설’로 불린다. 여섯 살 때 전미 스노보드 연합회 주최 미국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하며 ‘천재소녀’로 떠오른 클로이 김은 이후 열네 살 나이로 참가한 2015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회(동계 엑스게임)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2월 US 그랑프리에서는 여자선수 최초로 1080도 연속 회전에 성공하며 메이저대회 사상 첫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2016년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선 미국 대표팀의 기수를 맡았고, 하프파이프와 스로프스타일 두 종목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나이와 관계없이 ‘전설’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성적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선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또한 네 차례 대회 중에서 1·2차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일찌감치 국가대표 자격을 확보했다.

 

클로이 김은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외모는 국내 여고생과 전혀 다르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홈페이지에 “클로이의 꿈은 부모의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파란 눈의 한국대표 티모페이 랍신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귀화 선수는 아이스하키 등 5개 종목 19명으로 역대 대표단 중 가장 많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로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쉬화 선수 티모페이 랍신이 꼽힌다.

 

랍신은 2017년 12월 프랑스 안시-라그랑보르낭에서 열린 2017년~2018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컴 3차 대회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23분22초의 기록으로 106명 중 8위에 올랐다. 한국 바이애슬론 월드컵 최고 성적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에서는 아직까지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그는 러시아에서도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월드컵에서만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다. 그러나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도 2016년 말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랍신은 이와 관련해 방송 인터뷰에서 “코치진끼리 파벌 싸움에 휘말려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과거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에서 석연치 않은 탈락 이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안현수)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이다. 랍신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안현수가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겨주며 쇼트트랙 흥행에 힘을 보탰듯이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국에 바이애슬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잡학사전 2 : 귀여운 마스코트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알려진 ‘수호랑’과 ‘반다비’는 사실 각각 역할이 다르다. 수호랑은 평창동계올림픽, 반다비는 패럴림픽 마스코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두 마스코트가 항상 함께 붙어있어서 오히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축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수호랑은 서쪽을 지켜주는 신령한 동물인 백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올림픽 정신인 세계 평화와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 및 관중을 지켜준다는 의미의 ‘수호’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정선아리랑의 ‘랑’을 합쳐 ‘수호랑’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씩씩하고 도전 정신과 열정이 뛰어난 성격으로 설정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14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마스코트를 선정하려 했으나 당선작을 뽑지 못하고 이후 국내 디자인 전문가 그룹과 2년간의 개발 끝에 수호랑을 탄생시켰다.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반다비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동물인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한 캐릭터다. ‘반다비’라는 이름은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대회를 기념한다는 뜻의 ‘비’(碑)를 합쳐서 만들어졌다. 강한 의지와 용기, 그리고 패럴림픽 선수들이 한계를 뛰어넘도록 응원하는 따뜻함을 가진 캐릭터다.

 

다시 떠오른 호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수호랑은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로 큰 사랑을 받았던 호돌이는 30년 만에 다시 불러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했다. 당시 호돌이는 귀여운 이미지와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인기 캐릭터. 이에 한국의 이미지를 대표해 온 호랑이를 ‘겨울 버전’으로 적용해 이미지의 연속성을 살린다는 의도가 수호랑에 담겨있다. 이렇다 보니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수호랑이 결정된 이후 ‘호돌이 아들’이라는 호칭이 인터넷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물론 수호랑이 호돌이와 달리 백호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마스코트는 올림픽 개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도 있지만 경제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캐릭터 상품 판매는 올림픽 전체 수입의 10% 안팎에 이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푸와’를 활용한 인형과 동화책 판매 수입은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잡학사전 3 : 평창 굿즈 열풍

 

‘평창’을 사는 사람들

이 정도면 ‘열풍’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온라인 스토어에는 매달 3~4배씩 방문자가 증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상품, 이른바 ‘평창 굿즈’ 얘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평창 롱패딩’이 이슈몰이를 했고, 스니커즈와 후드티 등도 연이어 인기를 끌었다.

2017년 현재까지의 공식 판매량 1위는 수호랑 인형이다. 인형 외에도 5위권 내에 4개 제품이 마스코트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핀배지, 문구류, 마그넷 등)이다. 캐릭터가 전면에 부각되지 않은 제품으로는 ‘대란’을 일으켰던 롱패딩이 3위에 오르며 판매순위 상위에 기록됐다.

 

롱패딩의 이슈를 이어가는 대표적인 제품은 ‘핑거 하트 장갑’이다. 손가락으로 작은 하트를 만들 때 눈에 띄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인 이 장갑은 아이돌 스타들이 ‘인증샷’을 올리면서 바람을 탔다. EXO(엑소)의 멤버 세훈, 하이라이트 멤버 윤두준, 걸그룹 AOA 등이 이 장갑을 착용하고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려 10대들의 구매욕에 불을 당겼다.

 

예쁘다, 자랑스럽다, 사고싶다

이제는 사람들이 국가기관에서 만든 기념품을 ‘기념하는 제품’으로 보지 않는다. 대중문화를 배경으로 기획된 상품을 뜻하는 ‘굿즈’(Goods)라는 이름이 통용되는 것 또한 그런 심리를 반영한다.

 

과거에는 국가기관에서 만든 기념품이 조악하고 촌스럽다는 편견이 강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라가 품질을 보증하고, 해당 기관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더욱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 속에서 기간이 제한된 올림픽 관련 기념품이 희소성이 더욱 높게 느껴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트렌드만으로 평창 굿즈의 인기가 모두 설명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실제로 매력적이고 예쁘며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수호랑 무드등’이나 ‘평창 스노볼’ 등은 활용성 여부를 떠나 디자인만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필수템’(꼭 가지고 싶은 아이템)으로 거론된다.

 

숫자로 보는 평창올림픽

1 :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첫 동계올림픽이다. 참고로 최초의 동계올림픽은 1924년 샤모니 올림픽.

3 : 대한민국 평창이 개최지로 결정되기까지 3번의 도전이 있었다. 2003년과 2007년에 각각 3표와 4표 차이로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했다가 3번째 도전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8 :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우리나라는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8번째 국가가 된다. 대한민국보다 앞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뿐이다.

13 : 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은 총 13곳이다.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나뉘어 펼쳐진다.

15 :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빛날 이번 올림픽의 종목 수는 총 15개다. 설상 7종목, 빙상 5종목, 슬라이딩 3종목 등이다.

63 :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진행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평창이 받은 득표수. 95표 중 63표를 받는 압도적지지 속에서 개최지가 결정됐다.

95 : 23회 동계올림픽인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95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2 :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수. 설상 61개, 빙상 32개, 슬라이딩 9개로 총 102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50000 : 선수와 감독, 코치, 보도진 등 평창동계올림픽 참여 예상인원. 5만 명의 열정이 모이는 뜨거운 축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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