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섹스를?
  • 김미소 기자
  • 승인 2018.01.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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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말 많은 섹스로봇의 등장

어비스 크리에이션스(Abyss Creations)에서 개발한 섹스로봇 '하모니'
어비스 크리에이션스(Abyss Creations)에서 개발한 섹스로봇 '하모니'

작년 말 미국의 한 회사에서 성관계가 가능한 로봇을 출시했다. 특수 실리콘으로 제작된 덕분에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의 온정이 그리운 사람들은 혹할 만한 제품이다. 하지만 아직 찬반 논란이 뜨겁다. 섹스로봇, 사회 부적응자를 위한 치료제가 될까? 아니면 성(性)의 상품화를 촉진시키는 사회악이 될까?

 

사람과 성관계가 가능한 섹스로봇이 작년 말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세계 최초로 출시된 이 섹스로봇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어비스 크리에이션스(Abyss Creations)에서 개발됐다. 남녀 자위기구나 성인용 전신인형을 제작하던 이 회사가 AI(인공지능)를 탑재한 ‘하모니’라는 이름의 섹스로봇을 제작한 것이다.

 

섹스로봇 ‘하모니’ 수동적인 섹스인형 아냐

 

섹스로봇 제작회사 측은 “사용자는 하모니의 20가지 성격 옵션 중 원하는 성격을 선택할 수 있다. 앱을 사용해 최대 5~6가지의 성격 옵션을 조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지적이고 청순한 여자 모드 혹은 수다스럽고 푼수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 모드 등 자유자재로 원하는 성격을 선택, 조합 할 수 있다”고 덧붙었다.

신장 160cm, 몸무게 40kg의 육감적인 몸매를 소유하고 있는 섹스로봇 ‘하모니’. 사람과 거의 흡사하게 제작 되었지만 모공을 생략하고 눈꺼풀을 신경질적으로 깜박이게 만들면서 현실감을 떨어뜨렸다. “사람의 모습과 100% 흡사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가슴과 유두의 크기, 피부와 헤어색깔 등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고 한다.

 

성매매 근절할 대책이 될 수도

 

하모니는 주인의 고향, 나이, 좋아하는 음식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기억하고 그 데이터에 따라 행동한다. 예를 들어 주인이 “배고파”라고 말하면 예전에 일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내용을 기억해 “점심으로 초밥은 어떤가요?”라고 답한다. 또한 정치 관련 대화도 가능하다. 지적모드로 설정하면 미국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하모니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다니 흥미롭다.

어비스 크리에이션스의 대표 매트 맥멀렌이 보는 섹스로봇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그는 “섹스로봇이 사회 부적응자와 원활한 성적 욕구 해소가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섹스로봇 시장이 활성화되면 소외 집단이 욕구와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므로 성매매까지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섹스로봇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다. 성행위는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방법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섹스로봇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여성 혹은 남성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섹스로봇과 다름없는 성적대상으로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심리 전문가 “섹스로봇이 보편화되면 신종 마약이 될 것”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섹스로봇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성인 음란물에 중독된 사람은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섹스인형과 동거 중인 일본인 나카지마 센지가 대표적인 예다. 2016년 한 매체를 통해 소개된 그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유일한 존재”라고 섹스인형을 소개했다. “사람들은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이성적이며 매정한 존재”라고 덧붙이며 대인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어린이를 모델로 한 섹스로봇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노엘 샤키는 ‘로봇과 우리의 성적 미래’를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어린이를 모델로 한 섹스로봇은 금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섹스로봇은 소아성애자의 치료도구가 아니라 소아 성폭행 범죄를 유발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로봇 윤리학자 캐슬린 리차드슨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녀는 “섹스로봇은 단지 다른 종류의 포르노물일 뿐이고 오히려 사회적인 고립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섹스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는 법적인 규제 필요

 

이미 우리 사회에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AI로봇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양로원에서 활용중인 간호용 로봇은 때로는 말벗으로, 때로는 간병을 하는 도우미로 사람들 곁에서 외로움을 위로해 주고 일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높은 가격 때문에 아직 일반 가정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현재 간병용 로봇을 5000여 곳의 간호치료기관에서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심리학자들은 섹스로봇도 간호용 로봇처럼 사회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특히 섹스로봇이 남용되지 않도록 법적인 규제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AI 로봇기술이 범죄를 장려하는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섹스로봇의 개발자 매트 맥멀렌 대표의 주장대로 섹스로봇이 성(性)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위한 치료제 등으로 적절히 활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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