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을 말한다!
  • 에디터 임계훈
  • 승인 2017.11.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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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역사, 철학, 종교로 대변되는 인문학의 세계는 얼핏 보기에 방대한 지식의 세계이다.

그러나 그것은 껍데기이지 본질은 아니다.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다움, 인간성에 있다.

인문학의 어원인 라틴어 Humanitas의 뜻을 보면 인간성, 그리스도의 인성이란 뜻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내 안의 본성을 발견하는 것이 인문학의 본질이다. 이것을 기독교는 지혜, 사랑, 진리, 그리스도 등 다양하게 일컫는다.

불교는 부처라 하고, 힌두교는 아트만이라고 한다.

인문학의 방대한 지식은 인간다움, 인간성을 일깨워주는 마중물이다. 그 지식의 바다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아예 처음부터 바다에 질려 버려 접근조차 안한다. 아니면 그 속에 빠져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조차 모르게 된다.

우리는 지식의 바다에 빠질 것이 아니라 그 바다를 나의 인간성, 내 마음속의 지혜를 일깨우는 마중물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그 바다에 빠질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배를 타고 진리를 향해 갈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의 지식은 내 마음을 일깨우는 마중물이며 내 마음을 기경하는 재료일 뿐이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인 것이지 그것이 달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의 본질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학의 역할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지혜를 일깨우는 마중물을 제공해 주는 역할이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한글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한글은 어떤 의미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오늘의 이야기다.

 

한글은 왜 우수한가

사실 이란 이름은 주시경 선생님이 지은 훈민정음의 다른 이름이다.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그러나 이 지면에서는 을 소재로 말하고자 한다.

2년 전인 2015년 9월, 광복70년 기념으로 문체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나 한국다움을 나타내는 국가브랜드 공모전이 있었다. 마침 우연히 그것을 본 필자는 사진 분야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을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나 한국다움을 잘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전철을 타고 내린 곳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광화문이었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광화문일대를 배회하던 내게 그곳은 한국다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었음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또 다시 의도하지 않게 들른 광화문 KT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해례본 강의를 듣게 된 나는 강사와 인사를 주고받으며 오랜 동지인 것 같은 공감대를 나누게 되었다. 그 강의는 오래전 알았던 훈민정음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나의 기억을 일깨웠고 우리 민족 그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다. 한글에 대해 내가 처음 놀란 점은 그것이 세종대왕의 창작물이 아닌 옛 글자(전자)에서 따 온 거란 점이었다. 《조선왕조실록》 25년 12월조(12월 30일)에 <是月上親製諺文 二十八字其字倣古篆 : 이 달에 상께서 친히 언문 28자를 제작하였는데 그 글자는 옛 전자를 모방하였다고 적혀 있음). 그 옛 글자가 이암(행촌 이암, 1297~1364 : 고려 공민왕시절 오늘날의 국무총리)이 지은 단군세기에 언급되는 가림토 문자라는 것이었다(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믿고 있다).

BC 2181년에 지어진 가림토(가림다)문자는 38자로 되어 있다고 한다. 1446년 훈민정음 반포보다 3600여년 앞선 문자라니 놀라울 뿐이었다(이것 외에도 우리나라 역사는 많은 부분에서 다시 써져야 한다).

두 번째 놀란 점은 의 우수성을 세계 유명 학자뿐 아니라 UN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우리만 몰랐을 지도 모르겠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학적 가치. 세계 문자역사상 가장 진보된 글자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디스커버리에서)

“한글은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이다” (미국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

“한글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 가운데 하나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영국 언어학자 샘슨 서섹스대 교수)

“한글이 그토록 중요한 것은 다른 모든 알파벳이 수백 년 동안 수많은 민족의 손을 거치면서 서서히 변형 개량되어 온 것인데 반해 한글은 발명된 글자이기 때문이다. 한글은 세계적인 발명품이다” (미국 메릴랜드대 램지 교수)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단순한 글자이다. 24개의 부호가 조합될 때 인간의 목청에서 나오는 어떠한 소리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세종은 천부적 재능의 깊이와 다양성에서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할 수 있다” (펄벅의 『The Living Reed』 서문)

유네스코에서는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하고, 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려 ‘세종대왕상’(UNESCO King Sejong Prize)을 제정하여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공적을 끼친 단체나 개인을 뽑아 해마다 상을 주고 있다.

은 배우기가 쉬울 뿐 아니라(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정인지 선생은 “지혜로운 자는 아침이 마치기 전까지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거의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기에 문자가 없는 나라들이 가장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문자라고 한다. 그래서 문자가 없는 나라나 민족에게 UN이 제공하는 문자가 인 것이다. 중국어나 일본어로 맥도널드를 발음해 보면 안다. 일본어로는 마그도나르도이다. 이것은 모음이 5개밖에 없어서 그렇다. 중국어로는 마이땅라오다. 이는 맥도널드를 한자어로 표기해서 그렇다. 우리처럼 맥도널드를 맥도널드라고 할수 없는 것이다.

그 뒤부터 과 나는 묘한 줄다리기 인연이 계속 되어왔다. 세종대왕 동상을 돌다가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 세종이야기란 팻말을 보고 내려가서 외국인들에게 을 가르치는 장면을 보고 ‘아, 문자없는 외국인에게 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의 '홍익인간 정신’이라고 감탄한 것도 내게 한글사랑을 더하게 해 준 계기였다.

그러나 아직도 무엇인가가 풀리지 않았다. 그것은 의 창제원리가 의미하는 것이 내 마음에 확실히 다가오지 않아서였다. 아시겠지만 의 모음은 천지인을 상징한다. 아래하 ‘•’는 하늘의 둥근모양(천)을 나타내고 ‘ㅡ’는 땅의 평평한 모양을 (지), ‘ㅣ’는 사람이 서있는 모양(인)을 나타낸다고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성음엔 음양의 원리가 스며 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하하 호호는 양을 허허,후후는 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소리는 오행을 나타낸다고 한다. 음양오행, 하도, 주역 등 한글은 진정한 과학과 사상과 철학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할 만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만한 것이다.

그런데 이 놀라우면 놀라울수록 내 마음은 개운치 않았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나와 어떤 상관이 있는 것인가? 내가 한글을 쓰고 읽고 말할 때 천지인 정신이 구현되고 음양의 원리가 작동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런 원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글은 빛으로 인도하는 마중물

이러한 질문들이 내 마음속에서 해결이 되지 않고 그래서 한글사랑도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2017년 10월 9일, 이 날도 오랜 연휴 끝에 한글날이라 쉬는 건지도 모르고 마침 사야 할 책이 있어 광화문 교보문고를 가다가 한글날 기념행사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현수막의 문구가 나를 떨리게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품어왔던 모든 의문이 한순간에 풀렸다.

‘아 저것이구나 내가 생각이 아닌 마음을 그려낼 때 은 마음을 그려내는 빛이 되는구나! 그리고 빛이 될 때 의 모든 철학과 사상이 녹아져 나타나는 거구나!!!’

은 위대한 우리민족의 자랑이요 상징이다. 그러나 그걸로 끝나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물론 모르는 것보다는 낫지만 말이다.

내게 한글은 빛으로 인도하는 마중물이다. 의 창제원리인 해례본을 알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나와 관계가 있어야 한다.

세종대왕을 기리고 그 동상앞에 꽃다발을 바치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이 내 마음에 살아 있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안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 자만이 을 마음을 그려내는 빛으로 쓸 수 있다.

그렇게 쓰여진 글에는 생명이 있다. 읽는 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내면을 살리는 힘이 있다. 그 사람의 본성을 일깨우는 날카로움이 있다. 그 글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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