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팟캐스트가 뜬다
  • 박성조 기자
  • 승인 2017.1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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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사람들은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음악이 아닌 다른 것을 듣기 시작했다.

네 명의 남자가 나와서 펼치는 정치 이야기 ‘나는 꼼수다’에 대중은 그렇게 빠져 들었다.

국내 팟캐스트 문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제는 시사·뉴스 분야를 벗어나 생활 모든 이야기들이 팟캐스트로 올라온다.

소비·육아·교육 등 여성들의 관심사가 떠오르고 있다.

 

‘스튜핏’, 그리고 ‘그뤠잇’. 2017년 하반기 최고의 유행어로 꼽을 수 있는 말들이다. 코미디언 김생민은 송은이·김숙과 마주앉아 청취자들의 영수증을 분석하면서 ‘조심조심 스튜핏’ ‘슈퍼 울트라 그뤠잇’을 외치며 영수증의 주인을 질책하거나 칭찬한다. 단 15분 파일럿 편성만으로도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 이야기다.

‘영수증’에서 김생민은 ‘통장요정’이라는 별명처럼 열심히 아껴서 착실하게 저축하는 생활을 주장하지만 모든 사람을 자신의 틀에 맞추려 하지는 않는다.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것에 지출하는 것까지 줄이라고 강요하기보다 오히려 그 취미에 가치 있게 지출을 하기 위해 다른 부분에서의 과소비를 줄이자고 권한다. 부모님과의 식사나 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선물에 따르는 지출에는 ‘그뤠잇’을 외치며 오히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대중이 김생민의 조언과 ‘영수증’이 담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누구나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상, 즉 ‘열심히 일하고’ ‘의미 있게 쓰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생활 방식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정치와 시사, 지식 콘텐츠 외에도 팟캐스트는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왔다. 진입 장벽이 낮아 콘텐츠의 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내용을 기획하려는 노력을 불러일으켰다. 그 안에서 여성 또는 주부를 겨냥한 기획도 늘어났다.

소위 ‘북캐스트’로 불리는 도서 관련 팟캐스트들은 일찍부터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과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대표적인 도서 팟캐스트 ‘빨간 책방’을 진행하는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자신들의 방송을 “설거지의 동반자”라고 소개하기도 했을 정도다. 실제로 “아이들 낳고 살림하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는데 팟캐스트로 대신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리뷰가 많다.

 

다시 돌아온, 목소리의 시대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동영상이 콘텐츠의 핵심이 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모바일로 영상을 소비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TV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SNS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보려 노력한다. 그러나 팟캐스트의 꾸준한 인기와 그로부터 나오는 이슈들은 ‘동영상 중심’이 되리라는 콘텐츠 시장 전망에 정확히 반대 방향을 보여준다. 오히려 TV에서 기제작된 동영상이 아닌 개인방송 시장은 모바일보다 PC를 통한 비(非)모바일 소비로 치우치는 경향마저 보인다.

이는 동영상 콘텐츠가 기본적으로 ‘시간’과 ‘시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기본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동영상은 수용자에게 그만한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시선은 화면을 봐야 하고, 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고정된 자리에서 거치대를 이용하거나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 화면을 켜놓고 거실에서 다른 일을 해도 시선이 닿는 TV보다도 ‘비(非)모바일’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디오 팟캐스트를 듣는다.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설거지를 할 수도 있고, 빨래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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